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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무형문화재 장인들 '전통 공예 정수'

국립무형유산원, 보유자 등 총 96명 191점 전시 / 30일~내달 16일…백동연죽장·윤도장 등 눈길

누군가에게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무언가가 된다. 우리 주변의 소중한 것을 발견해내는 ‘장인(匠人)’. 그들이 한 해 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 주관하는 ‘2014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작품전’이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매주 월요일 휴관) 국립무형유산원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작품전은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공예 행사로, 지난 1973년부터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걸작을 국민들에게 공개해 왔다. 특히 중요무형문화재 보호 제도 50주년을 맞은 올해는 반세기 동안 전통 공예 기술이 어떻게 지켜졌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름다운 삶, 인간문화재 공예전’을 부제로 한 이번 작품전은 공예 기술 분야 기능보유자 53명과 전수교육조교 43명 등 총 96명이 참여해 129종 191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장신공예와 섬유공예, 금속공예, 도자·옥공예, 목칠공예, 지·단청·불교공예 등 6개 분야 작품 전시를 통해 이 시대 전통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장인들이 총출동한 작품전에서는 전북의 백동연죽장(중요무형문화재 제65호)과 윤도장(중요무형문화재 제110호) 등의 작품을 직접 마주하면서 전통 공예의 정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 온 장인들의 삶을 돌아볼 수 있다.

 

지난 1980년 11월 17일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황영보 백동연죽장(白銅煙竹匠)은 백동으로 연죽을 만드는 장인. 백동연죽장은 입에 물고 연기를 빨아들이는 물부리는 오동에 은으로 땜 입사하고, 담뱃대는 긴 대나무에 상서로운 문자나 문양을 낙죽(烙竹)해서 만든다. 긴 담뱃대는 담배를 피우는 용도보다 멋과 풍류를 은유해 표현했다.

윤도는 풍수, 천문을 알아보거나 여행과 관련해 사용하는 도구로 이것을 만드는 기능을 윤도장(輪圖匠)이라 부른다. 김종대 윤도장은 1996년 12월 31일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윤도는 단단한 대추나무를 2~3년 동안 말려 적당하게 자르고 가운데 중심점에서 바깥쪽으로 동심원을 그린 뒤 칸을 나눈다. 침은 쇠바늘을 달구어 망치로 펴고, 자력이 타지 않도록 유기를 끼워 고정시킨다. 분금한 칸에 24방위를 세기고 여기에 음양·오행·팔괘·십간·십이지를 표시해 완성한다.

 

이외에도 중요무형문화재 제102호 고(故)김표영 배첩장이 글씨나 그림에 종이, 비단 등을 붙여 만든 글씨 병풍, 중요무형문화재 제116호 황해봉 화혜장(靴鞋匠)이 제작한 전통 신 적석과 청석, 중요무형문화재 제22호 정봉섭 매듭장의 은삼작노리개와 비취박쥐삼작노리개 등도 전시된다.

 

전시와 함께 어린이를 위한 전시 활동지, 종목별 스탬프 찍기, 탁본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또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는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중요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들의 상설 공연도 이뤄지고 있어 함께 즐길 수 있다.

 

개막식은 30일 오후 2시 국립무형유산원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된다. 문의 국립무형유산원 063-280-1441이나 한국문화재재단 02-3011-2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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