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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투명 유리 너머의 진실

장우석 개인전, 전북대예술진흥관

▲ 장우석 作 ‘Steal cut’

외형적인 모습에 대한 선입견을 우화적으로 표현한 전시가 열린다.

 

장우석 작가(33)가 11월18일부터 23일까지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전북대 예술진흥관에서 3번째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Steal cut(스틸 컷)-진실의 경계’라는 주제로 17점 가량을 선보인다.

 

그는 관람자와 대상을 가로막은 간유리라는 장치를 화폭에 두고 부처, 고흐, 모나리자, 피에타의 성모 마리아,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 등 눈에 익은 얼굴을 그렸다.

 

하지만 간유리 너머로 보이는 형태는 조각조각 사각형으로 분절·왜곡돼 흐릿하다. 한국화의 바림기법을 이용해 한 가지 색을 짙은 색에서 연한색으로 형태를 몽환적으로 표현했다. 그림 속 인물은 관람자를 응시하지만 간유리라는 경계로 시선은 분산된다.

 

장 작가는 “간유리를 사이에 두고 형상의 이미지와 감상자는 시선의 자유를 얻는다”며 “분할된 몽환적 형상은 작가의 주관적 이미지와 시선을 마주하는 관람자의 객관적 이미지가 혼융(混融)하면서 형상에 대한 호기심이 일게 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널리 알려진 얼굴을 소재로 선택한 그는 “명화를 감상할 때도 명작이다는 선입견이 먼저 든다”며 “존재하는 진실을 외면한 현대인의 무관심을 조롱하는 의미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두려움 때문에 진실을 보려하지 않고 겉만 보려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장우석 작가는 익산 출신으로 전북대 미술학과와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전북대에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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