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개인전, 완주 오스갤러리
전통예술의 혼을 그림자로 해석한 전시가 마련다.
오스갤러리(O ‘S GALLERY)와 전북대 전통문화기술연구센터는 4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완주군 소양면 오스갤러리 전시장에서 ‘우리소리, 우리몸짓 그림자에 담다’라는 주제로 전동화 작가(52)의 초대전을 연다.
회화·오브제·설치 등 다양한 작품세계를 펼쳐온 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회화와 사진 등 50여점을 선보인다. ‘그림자 작업’이라 이름 붙인 40여점과 차마고도를 걸으며 찍었던 풍경 사진 15점으로 구성했다.
전 작가는 “사진과 그림, 조각 등 각자 그 나름대로의 맛이 있으며, 표현하고자 하는 특성에 따라 다른 재료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에 대해 그는 “낮에는 화려한 빛이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화려한 의상을 걸쳐 입고 색채를 뽐내지만, 이는 투과된 가시광선으로 실체가 아니라고 봤다”고 말했다. 그는 “밤이 되면 거대한 빌딩 숲도 희미한 달빛에 의해 그림자가 된다”며 “빛과 가까워질수록 그림자가 더욱 커지는 역설적 상황과 주목받지 못하는 우리의 그림자에는 곧 민족의 원형성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림자를 통해서 나의 존재감과 민족 고유의 전통적인 소리와 몸짓을 담아 문화적 정체성을 찾아가는 길로 그림자 속에 우리의 민족혼을 담고 싶었다”며 “그림자 속에서 우리의 희망을 발견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차마고도(茶馬古道)를 찍었다. 중국 윈난, 스촨성을 지나 중앙아시아를 거쳐 히말라야까지 가는 길이다. 전 전가는 이 길 위에서 만난 다른 세계의 풍광과 사람을 담았다.
아울러 전시 개막일인 4일 오후 4시에는 특별공연이 이뤄진다. 이화동 전북대 교수가 대금산조 ‘원장현류’를 연주하고, 장인숙 널마루무용단 단장이 입춤 ‘초설’과 호남살풀이 이수자인 이양자 채색화가가 살풀이춤 ‘노을빛 꿈’을 선보인다. 여기에 국악신동 유태평양 군이 판소리 ‘범피중류’를 노래할 예정이다.
전동화 작가는 안양 출신으로 일본 다마미미술대학과 동대학원 미술연구과를 졸업했다. 1995년 일본 도쿄에서 첫 전시를 연 이후 35차례 개인전을 열고 국내외 600여차례 전시에 참여했다. 한국미술협회 안양지부 회장, 한국미술협회 서양화분과 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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