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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흔적' 설치미술 형상화

익산출신 차주만 개인전, 4~9일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 차주만 作 ‘진도 앞바다’.

생의 흔적을 설치 미술로 나타낸 전시가 열린다.

 

전북도립미술관은 4일부터 9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에 있는 서울관에서 차주만 작가(50)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흔적’을 주제어로 세월호 참사를 형상화한 작품을 비롯해 모두 12점을 내보인다.

 

‘생명反(반)생명’, ‘어떤 생명체의 흔적’등으로 작품을 발표했던 최 작가는 조각, 설치 미술 등을 이용해 인간의 욕망과 사회적 현상을 담아왔다. 그는 이번 ‘흔적’시리즈를 통해 생명체의 물리적, 심리적 흔적을 가시화했다. 단편적인 흔적으로 생명체에 대한 순간적인 감정을 환기하는데 초점을 맞추며, 모습을 생각하도록 유도한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그가 이번에 선보이는 ‘진도 앞바다’는 세월호 탑승객 수에 맞춰 475개의 병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수 백개의 병이 세워진 가운데로 한 방향을 향해 병들이 깨지고 쓰러져 있다. 거스르기에는 역부족인 힘이 지나간 흔적이다. 물을 담는 도구로 병은 생명과 바다를, 깨진 병은 생명 상실을 상징한다.

 

차 작가는 “세월호 참사는 충격적 경험이었고, 이는 거대 자본의 부정적인 흔적이었다”며 “당면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게 작가로서는 당연한 이유다”말했다.

 

더불어 표면에 스테인레스 봉을 간격에 맞춰 꽂은 뒤 군데군데를 더욱 춤촘한 작품도 나왔다.

 

차 작가는 “조형미를 염두하고 만들었으며, 과연 어떤 흔적을 남길 것인지 사유의 장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차주만 작가는 익산 출신으로 홍익대 조소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지난 2012년부터 민통선국제예술제 국제전 미술감독을 수행했고 부산비엔날레, 모스크바비엔날레, 상하이국제예술제 등에 참여했다. 지난 2009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전시에서 도시를 상징하는 건축물 동방명주(東方明珠)를 불에 탄 나무로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제1회 일본 오이타 아시아현대조각공모전 우수상, 광복50주년 통일염원조각전 우수상, 대한민국환경조각대전 대회조직위원장상, 천마산조각공모전 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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