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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농촌진흥청, 농생명식품산업 실리콘밸리로

지난해 9월15일 전북혁신도시에서 신청사 개청식을 갖고 본격적인 전북시대를 시작한 농촌진흥청이 개청 6개월째를 맞고 있다. 농진청에 이어 소속기관인 국립농업과학원이 이미 지난해 전북으로의 이전을 마쳤으며, 국립식량과학원·국립원예특작과학원·국립축산과학원도 3월까지 이전을 마무리짓고 전북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농진청과 소속기관들의 전북혁신도시 이전은 전북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되고 있다. 지역내 일자리 창출은 물론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으며 농업의 첨단화와 6차 산업화 등 전북 농업 발전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농진청의 폭넓은 R&D 인프라가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 익산 국가식품 클러스터 등과 연계되면 전북은 명실상부한 농업생명의 허브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진청 이전에 따른 전북의 변화와 미래 발전상을 조명해본다.

 

△농진청 전북 이전 어디까지 왔나

 

농진청 본청과 4개 소속기관은 오는 3월 말까지 전북혁신도시로 이전을 마치게 된다. 이전하는 정규직 인원은 1596명에 이른다. 농진청은 1단계로 지난해 8월 말 본청과 국립농업과학원이 이전을 완료했다. 이어 2단계로 소속기관인 국립식량과학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은 다음달까지 이전할 예정이다. 농진청의 농업생명연구단지 전체 부지면적은 630만9천㎡(191만평), 건축면적 31만5천㎡, 160개동으로 경기도 수원시대 대비 부지면적은 64%, 건축면적은 6%가 증가했다.

 

△지역 일자리 창출에 효자

 

농진청의 전북 이전으로 당장 나타나는 효과는 일자리 창출이다. 중앙행정기관인 농진청은 정규직 공무원은 공개채용 및 경력채용을 통해 선발하고 있지만, 농업연구 현장에서 시험연구를 보조하는 인력은 전북도민 중심으로 채용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농진청 인력풀인 ‘인력뱅크’를 청 홈페이지에서 운영한 결과 현재 8800여명 정도가 회원에 가입한 상태다.

 

농진청은 청사 이전 후 인력뱅크 회원을 대상으로 지난해 기간제근로자 600여명과 장애인근로자 32명을 채용했다. 국립식량과학원 등 3개 소속기관의 이전을 앞두고 현재 약 400여명의 인원을 추가 채용하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매년 약 30~40명 규모로 공개채용되는 연구직 국가공무원과 농진청 연구사 전체 채용인원의 약 30% 수준에 달하는 경력채용, 연간 약 50~80명에 달하는 박사후 연구원, 연간 약 50~100명 정도 신규 채용 되는 이공계 석사급 인턴 등에도 전북 출신 인재들의 진출이 기대되고 있다.

 

△전북 경제에도 큰 도움

 

농진청의 1년 예산은 2014년도 기준으로 1조 2천억원 정도이며, 이 중 순수사업비가 6686억원에 이른다. 전북대학교 산업경제연구소는 농진청의 이전과 예산집행으로 전북지역에 연간 8300억 원의 생산과 2만여 명의 취업효과 등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수치로 계산할 수는 없지만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새만금,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와 함께 종자산업의 중심이 될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 등이 농진청과 상호 협력을 통해 상생 발전하게 되면 전북은 명실상부한 농생명산업의 메카는 물론 한국 농업의 실리콘밸리로 성장해 전북의 경제지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역내 연구 기술력 향상

 

농진청과 전북 농업기술원, 전북권 대학교 등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지역농업 발전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농진청은 이미 지난해 12월9일 전북을 농생명산업의 실리콘밸리로 육성하기 위한 ‘전라북도 농생명 연구협의체’를 출범시켰다.

 

이 연구협의체에는 농진청과 4개 소속기관(국립농업과학원·국립식량과학원·국립원예특작과학원·국립축산과학원), 전북대·군산대 등 전북 소재 7개 대학교, 전북도청과 전라북도 농업기술원, 전북생물산업진흥원, 전북테크노파크, 전북발전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전북분원, 한국화학연구원 안전성평가연구소, aT전북지사,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등 모두 24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연구협의체는 앞으로 상시 협력채널을 구축해 기관 간 현안과 성과 정보를 공유하고, 분야별 전문가들과 융합·복합의 신규 과제를 발굴해 추진하는 등 농생명 연구개발의 중심을 만드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기술보급 속도 빨라질 전북 영농현장

 

농진청 이전으로 전북지역 농업인들은 연구현장에서 개발된 최신 생산기술뿐만 아니라 경영과 마케팅기술을 영농현장에 바로 접목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실제로 농진청은 전북지역 농업인의 소득 향상을 위해 지난해 9월16일부터 10월28일까지 각 분야별 전문가 41명이 참여한 가운데 도내 13개시군 19개 경영체에 대해 농업경영, 농산물마케팅, 브랜드관리, 조직관리 등 현장 밀착형 경영 및 마케팅 컨설팅을 실시했다. 농진청은 앞으로도 도내 영농현장에서 문제점을 찾아 새로운 연구과제를 발굴하는 등 현장중심의 연구를 확산하는 계기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농진청과 전북의 미래 비전

 

농진청은 지난 50여년의 성과와 기반을 토대로 농식품산업을 미래성장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기술개발 보급에 매진하고 있다. 기후변화·자원부족·안전성 위협 등에 대비한 기술개발보급, 바이오 경제 시대를 선도하는 신성장동력 확충, 글로벌 농업기술 네트워크의 리더로 도약하는 등 농생명연구의 국제적 위상 및 대한민국 국격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농진청은 ‘지역현장-농생명식품 클러스터-글로벌 농업지식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세계적 농생명식품 지식허브를 구현한다는 방침이어서 과학기술·현장·산업 등 융복합 적지인 전북혁신도시에서 농자재→생산→가공·식품→수출·유통 등 전체 가치사슬에 대한 농진청 R&D, 보급·공유, 실용화 등이 전북과 함께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이양호 농촌진흥청장 "현장에 필요한 기술 개발·보급"

이양호 농촌진흥청장은 전북에서 맞는 첫 해를 시작하는 화두로 ‘고객중심·현장중심·정책중심’을 꼽았다.

 

이 청장은 “올해도 우리 농업·농촌을 둘러싼 여건이 녹록치 않지만 ‘농업기술 혁신으로 국민행복시대’를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 청장은 올해 농진청이 추진할 5대 역점사업으로 △농업인과 현장이 요구하는 기술 개발·보급 △쌀 관세화·FTA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기술 개발 △ICT 기반의 첨단화·과학화와 6차 산업화 등을 통한 우리 농업 발전 △농업인 교육 강화와 삶의 질 향상으로 활력 넘치는 농촌 건설 △개도국에 대한 기술 공여와 선진국과의 네트워크 강화 등 국제기술협력의 내실화 등을 꼽았다.

 

먼저 현장에서 농업인이 겪고 있는 기술적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신속히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밭농업 기계화 촉진 및 축산분뇨 처리와 악취 제거 등 지속 가능한 농업환경 유지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청장은 쌀 관세화 및 FTA와 관련, “시장 개방은 위협일 수도 있지만, 우리 농업이 세계를 품는 농식품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품질 고급화, 비용 절감 기술과 더불어 수출 대상국에 알맞은 품종과 수확 후 관리기술 개발·보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온실과 축사의 원격 자동제어를 비롯해 고된 농작업을 로봇이 대신할 수 있도록 ICT와 연계한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농진청은 전북혁신도시에서 열정과 의지로 미래 농식품산업을 위한 100년의 기틀을 다지고, 지속 가능한 우리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도민들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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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석 kangis@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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