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남원·임실·고창서 야간 상설공연 / 23일부터 시작…심청가·춘향가 등 소재
한옥에서 우리 고장의 멋을 맛보는 야간 상설공연이 도내·외 관객을 만난다.
전북도는 2015년 한옥자원 활용 야간상설공연이 오는 10월24일까지 매주 토요일 8시에 전주, 남원, 임실, 고창 등 4개 지역에서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2012년 시작한 이 사업은 전통 문화자원인 한옥과 공연을 결합한 상품으로 기획돼 올해 국비 5억 원, 도비 2억 원 등으로 이뤄진다.
23일 개막하는 전주의 마당창극 ‘천하맹인 눈을 뜬다’는 심청가를 원전으로 했다. 지난 2013년 선보인 공연을 개선해 오는 10월17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전주전통문화관 혼례마당에서 모두 30차례 공연한다. 심청가 중 ‘맹인잔치’ 대목을 중심으로 송재영, 왕기석 명창을 비롯해 정민영, 최경희, 이용선, 유태평양 씨 등의 소리꾼이 80분간 기량과 재치를 펼친다.
8월4일부터 14일까지는 금·토요일에 이뤄진다. 이 공연은 2만5000원에 전통문화체험과 잔치음식이 함께 제공되는 상품으로 해마다 매진을 기록했다.
남원의 ‘광한루 연가 열녀 춘향’은 지난 9일 시작해 오는 10월24일까지 광한루원에서 공연한다. 춘향과 몽룡이 이별하기까지의 전반부를 생략하고, 신관사또 부임부터 춘향이 고난과 역경을 헤쳐 나가는 과정을 표현했다. 십장가, 농부가, 옥중상봉, 신관사또 생일잔치 등의 장면을 통해 춘향의 사랑과 변학도에 대한 저항과정을 해학미로 풀어냈다. 전통연희가 선보이며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는데 중점을 뒀다.
특히 ‘열녀춘향’은 춘향과 몽룡이 인연을 맺은 광한루원에서 펼쳐져 몰입도를 높이며, 오작교를 활용한 수상무대와 야경이 특징이다. 관람료는 5000원.
‘웰컴투 중벵이골4 춤추는 상쇠’는 임실의 필봉농악을 소재로 지난 9일 막이 올랐다. 오는 9월19일까지 필봉문화촌 한옥마당에서 70분간 펼쳐진다. 이 공연은 농악의 맥을 이어온 중벵이골 사람들이 이야기로 그려진다. 일제시대부터 산업화를 거친 현대까지 상쇠 3대의 애환을 담았다.
일제시대 박상쇠가 순사에 맞아 병을 얻어 죽고, 애기상쇠였던 양상쇠가 굿판의 부흥을 이끈다. 하지만 새마을운동 이후 굿판이 적어지고 같이 하던 사람들도 떠난다. 양상쇠의 아들인 봉필은 갈등 끝에 마을에 남아 굿을 전승한다는 내용이다.
7~8월에는 금·토요일 공연하며 공연 5000원, 먹거리 체험 포함 1만 원이다.
고창의 ‘도리화 귀경가세’는 ‘감성 농악’을 내세우며 오는 30일부터 9월19일까지 고창읍성한옥마을 도예체험장 앞마당에서 24차례 선보인다. 조선 후기 판소리 이론을 집대성한 동리 신재효와 소리꾼 진채선의 사랑이야기를 풍물, 굿, 소리 중심으로 연출했다. 농악을 배경으로 탈춤, 소리, 기악, 인형극 등으로 구성했다.
역시 7~8월에는 금·토요일 공연하며 학생 5000원, 일반 1만 원이다. 고창지역의 관광지, 음식점, 숙박업소를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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