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15 11:37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전시·공연
일반기사

전주 설화 '진불대왕', 국악·비보이와 만난다

소리문화관, 이달 4일~11월 20일 / 목·금 야간상설공연 '한옥 스캔들' / 궁중음악·비빔밥 퍼포먼스 접목

전주의 문화자원을 비빔밥처럼 접목한 상설공연이 펼쳐진다.

 

전주시 주최, 문화포럼 나니레 주관으로 전주한옥마을 평일야간상설공연 ‘한옥 스캔들’이 2억5000만 원의 시비를 투입해 오는 4일부터 11월20일까지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오후 7시30분 소리문화관에서 54차례 관객을 만난다.

 

‘한옥 스캔들’은 지난 2012년 문화포럼 나니레와 전주전통문화관이 선보인 전통소리극 ‘한옥이와 진불대왕’을 새롭게 만들었다. 전주의 승암산(치명자산)에서 채록된 설화를 바탕으로 국악, 비보잉(B-boying)과 랩, 전통·현대 무용, 타악·연희를 접목했다. 여기에 식사까지 곁들여진 공연 상품으로 제작됐다.

 

이 작품은 임금이 수라상을 받을 때의 궁중음악으로 시작한다. 비빔밥 퍼포먼스와 함께 관객이 식사를 마치면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승암산 인근 옥류동 계곡에 사는 괴물인 진불대왕이 밤이면 일자봉에서 말을 타고 뛰어다녀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이를 막기 위해 매년 단오에 어린 처자를 바쳤다는 설화가 기본 얼개다.

 

여기에 새로 부임한 젊은 사또 ‘도협’, 괴물과 싸우다 병을 얻은 아버지의 약을 구하기 위해 제물이 되길 원하는 ‘한옥이’, 진불대왕의 삼각관계가 진행된다. 결국 마을주민과 소금벽을 쌓으면서 괴물을 물리치고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하는 내용이다.

 

극이 전개되는 동안 국악 관현악과 타악이 라이브로 연주돼 현장감을 높이고 비보이의 춤으로 공연시간 90분 동안 지루함을 없앤다는 제작진의 설명이다. 여자주인공인 한옥이를 춤·소리꾼으로 이원화해 표현하며 새로운 형식을 선보인다.

 

더불어 마을주민의 힘으로 괴물을 물리치는 장면에서 관객에게 역할을 부여해, 참여를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42명의 제작진이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연습을 마친데다 여러 장르를 혼합하는 만큼 우려도 제기된다. 이질적인 장르를 한 무대에서 어색하지 않게 구현하는 한편 제작진이 밝힌 대로 새로운 형식이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옥 스캔들’의 관람은 인터넷(인터파크)과 현장에서 예매로 가능하다. 관람료는 전석 1만9000원이며, 단체, 도민, 학생, 고령자 등은 20~50%의 할인이 적용된다. 7~8월은 수~금요일 공연이며, 자세한 문의는 전주소리문화관 전화(063-231-0771~3).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