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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희로애락 담긴 굿판 벌여보세

임실필봉마을굿축제 14~16일 필봉문화촌 / 지역 무형문화재 초청 / 기존 밤샘탈놀이 확대 / 관람객 흥 높이는 무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농악이 임실에서 굿판으로 벌어진다. 전국 중요무형문화재의 공연과 경연대회 등으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축제가 농악의 진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 주관, 임실군 주최로 제20회 필봉마을굿축제가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임실군 강진면 강운로에 있는 필봉문화촌에서 ‘굿노세! 삶의 전부처럼’라는 주제로 군비 8000만 원, 국비 5000만 원의 예산으로 열린다.

 

필봉마을굿축제는 필봉농악이 대표적인 풍물굿으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했던 고(故) 양순용 선생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96년부터 추모제로 시작했다. 올해는 성년을 맞아 중요무형문화재 제11-5호 필봉농악을 비롯해 전국의 대표 농악과 중요무형문화재를 한 자리에서 만나고, 공동체문화인 마을 굿적 요소를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이 기간 임실필봉농악, 진주·삼천포농악, 평택농악, 이리농악, 강릉농악 등 중요무형문화재의 대표 공연이 이뤄진다. 역시 중요무형문화재인 은율탈춤, 좌수영어방놀이, 평택민요와 함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정선아리랑과 남사당놀이 등 각 지역의 무형문화재 단체의 초청 공연도 맛볼 수 있다.

 

또한 전문예술단체의 창작 국악공연과 지난해 축제에서 관람객으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았던 중국 요녕성 무순시의 조선족문화관 관계자들이 민요, 소고춤 등을 선보인다. 같은 문화를 뿌리로 두고 있지만 중국 내 소수민족으로 존재하는 조선족의 문화를 통해 전통의 다양한 갈래를 체험하는 시간으로 마련된다.

 

기존의 밤샘탈놀이를 확대·발전시켜 야류라는 전통 탈놀이를 차용한 ‘필봉新(신)야류, 달보고 굿놀고’는 15일 오후 10시부터 진행된다. 관람객이 감상에서 나아가 놀이의 참여자로 나서 전국에서 모인 필봉농악 팬과 공연자, 자원봉사자가 어울리며 흥의 무대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는 구상이다.

 

이에 앞서 14일 오후 7시에는 기존의 풍물굿 학술세미나를 새로운 방식으로 엮어내는 학술콘서트가 열린다. ‘양순용 상쇠의 생애와 예술세계 조명’을 주제로 그가 생전에 인연을 맺었던 지인들과 풍물굿 전문가들이 모여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낸다. 판소리, 시낭송 등이 곁들여지면 20회를 맞는 이번 축제의 의미와 가치를 고찰하고, 미래를 공유할 예정이다.

 

또한 필봉농악 사람들의 이야기와 역사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획전시와 필봉굿 풍물사진전, 전통문화체험 등으로 즐길거리와 놀거리, 만들거리 등의 체험도 이뤄진다.

 

이와 함께 15~16일에는 전국전통연희문화 겨루기 한마당이 진행된다. 제3회 전국대학생 양순용배 풍물굿 경연대회, 제10회 전국전통연희 생활문화동호인 경연대회, 제3회 전국전통연희 개인놀이 경연대회 등 3개 대회를 통해 전국의 숨은 고수들이 솜씨와 끼를 뽑낸다.

 

양진성 필봉농악보존회장은 “전통사회에서 풍물굿이 인류 보편적인 삶의 희로애락을 소리와 몸짓, 해학으로 풀어내 공동체사회에 힘을 불어 넣었듯이 소통과 연대가 요구되는 시대에 ‘우리’라는 공동성을 회복하는 굿판을 펼치겠다”며 “전통문화예술의 전문가가 아닌 공동체의 일상생활에 내재된 풍물의 멋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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