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문 조각전, 용인 한국미술관
‘주어진 환경과 상황에 적응하며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내안의 나를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런 나에게 말을 걸어보고자 한다.’
이효문 작가가 오는 30일까지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한국미술관에서 10번째 개인전 ‘나에게 말을 건다’를 연다.
거미, 별 등이 의인화된 대화 시리즈를 발표했던 작가는 이번에는 자신에게 말을 걸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였다. 작품 소재는 이전보다 다양화했다. 소나무 느티나무 참죽나무 등으로 작업한 목조각 10여점과 석고작품 1점을 선보인다.
반가사유상의 외형을 본뜬 띠 형상을 만들고 그 내부에 실제 반가사유상을 닮은 테라코타(점토를 구운 것)를 배치한 것이나 띠 형태로 서있는 인체 형상의 테두리만 조각하는 방식으로 고독하고 가냘픈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적인 느낌의 목재를 사용했지만 즉흥적으로 심미적 감각을 동원해 인체 형상을 깎아낸다거나 작품 표면을 매우 거칠고 투박하게 마무리하는 제작 방식들을 통해 작품의 생동감과 날 것의 느낌을 극대화시켰다.
“현대문명은 더욱 거대해지고 치밀해지는데 인간들은 실존의 문제에 무감각하고 문명구조 속에서 더욱 소외되고 외로워지고 있다”고 말하는 작가.
개인에서 사유하는 현대인의 모습으로 확장된 그의 작품 세계는 관람객들에게 내면과 실존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전북 미술대전 조각부문 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다수의 기획전과 10회의 개인전을 마쳤다. 현재 전남대와 전주대에 출강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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