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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동물원 '죽음의 행렬 막아야' ② 전문성 확보·인사관리 개선] 동물원장 '수의사' 발탁…경험축적도 필수

행정직 공무원이 동물원장·진료계장으로 발령 / 사육사 5년마다 계약, 동물 장기적인 관리 부실 / 맹수사 2인1조 근무 '그림의 떡' 안전사고 노출

행정직 공무원인 동물원장의 짧은 근무기간, 계약직으로 5년 마다 재계약해야 하는 사육사들의 처우개선 문제 등이 전주동물원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필요한 개선책으로 꼽히고 있다.

 

동물원은 원장을 비롯해 운영팀과 진료팀, 사육팀 각각의 역할이 모두 중요하며 경험에 따른 전문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전주시와 전주동물원, 생태동물원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동물원 원장은 동물과 관련 없는 행정직(5급) 공무원 8명이 임명됐다. 이들의 평균 근무기간은 14개월이었다. 또 1990년부터 2015년까지 동물원 원장은 총 15명이 바뀌어 평균 21개월 근무했다. 이처럼 원장이 수시로 바뀌다 보니 동물원에 대한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운영팀의 행정담당 인사는 1년에 2차례 이상 이뤄졌다. 또한 동물의 진료를 담당하는 진료계장은 최근 6개월 간격으로 2차례나 수의사가 아닌 행정직이 발령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동물원은 동물 수에 비해 사육사가 턱없이 모자라 맹수사 관리 사육사의 2인 1조 근무체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13년 서울대공원과 2015년 어린이대공원의 맹수사 사고를 통해 두 동물원은 맹수사 관리시 2인 1조라는 업무규칙을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5년 간격으로 알려진 계약 형태의 사육사 고용 형태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사육사는 대부분 장기적으로 근무하며 관리하는 동물을 가장 잘 알아야 하는데, 5년 계약조건 사육사들의 교체 가능성은 그만큼 사육사들이 위험한 근무조건과 열악한 처우에 놓여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전주동물원의 경우 특이동물이 있거나 대규모도 아닌 일본의 아사이야마 동물원의 사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다.

 

일본의 아사이야마 동물원의 수의사 출신 원장은 나머지 사육사들과 오랫동안 동물원에서 근무하며, 그 경험을 토대로 아이디어를 시각화하는 작업을 했고 이를 통한 시설과 프로그램 개선으로 동물원을 재건했다. 이를 통해 일본의 아사이야마 동물원은 연간 300만명이 넘게 찾는 세계적인 동물원으로 거듭났다고 한다.

 

전북대학교 수의대 임채웅 교수는 “전주동물원도 전문적이고 헌신적인 사람들이 관리 운영해 또 다른 형태의 아사이야마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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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종 bell103@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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