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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우려 속 도시가 변한다…전주 첫 마중길 ② 과제] "곡선도로에 익숙해져야 불만 해소"

운전자 "교통 혼잡"…경찰도 "아직은 불편" / 전주시 "세계 유명도로 곡선 많고 사고 적어"

▲ 1일 전주역에서 명주골사거리까지 백제대로에 조성 중인 첫 마중길이 90% 이상의 공정이 진행돼 광장과 쉼터, S자형 도로 등 제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박형민 기자

“전주의 초입길인데, 처음 오는 관광객들은 위험하지 않을까요?”(서울시 중랑구 박성도 씨·52)

 

“정책은 참 좋은 것 같은데…, 아직 이 길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덜된 것 같아요.”(전주시 삼천동 홍현희 씨·64)

 

“주요 간선도로이기 때문에 직선이 아닌 곡선도로에 대한 우려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향후 어떤 교통흐름이 되는지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교통담당 경찰)

 

전주 첫마중길은 도로 선형을 기존의 직선 대신 S자형 곡선 도로로 만드는 게 핵심이다. 그로 인해 차량 운전자들의 불만이 크고, 특히 운전이 생업인 택시와 버스 운전사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직선 도로가 곡선 도로로 바뀌면서 출퇴근길 신호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그로 인해 차량 통과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전주시는 마중길 사업의 의미를 설명하며 교통흐름과 신호체계에 대한 협조를 경찰 등 관련기관에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기관들은 이 정책에 미온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주시는 마중길을 조성하며 제한속도를 60㎞/h에서 40㎞/h이하로 제한했다.

 

시는 곡선 도로의 경우 오래전부터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조르주 퐁피두 고속도로와 콜롬비아 보고타의 인너링 고속도로 외에도 뉴욕 웨스트사이드 하이웨이, 샌프란시스코 엠바카데로 프리웨이, 포틀랜드 하버드라이브 대로, 보스턴 빅디그, 독일 베를린 A-100터널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지난 2015년 우루과이 남부 라군(lagoon)지역에 원형 다리로 개통된 ‘라구나 가르손 다리’는 아예 자동차 속도를 느리게 할 목적으로 원형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속도를 줄여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라는 의미로 원형다리가 건설되면서 세계적인 명소로 급부상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안전한 도로를 만들기 위해 교통 불편을 겪으면서 곡선 도로를 만들었다. 차량들이 곡선 도로를 만나면 속도를 줄일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교통사고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간단한 명제 아래 진행된 것이라는게 전주시의 설명이다.

 

전주시는 곡선 도로는 오히려 직선 도로보다 교통사고 위험이 더 적다고 밝히고 있다.

 

경찰청이 지난 2009년 발표한 도로 선형별 교통사고 분석에 따르면, 연간 교통사고 21만5822건 중 직선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는 19만7822건으로 전체의 91.7%를 차지했다. 반면, 곡선도로의 경우 전체의 7.3%에 불과한 1만5879건에 그쳤다고 전주시는 설명한다.

 

전주시 관계자는 “마중길 사업이 이뤄지고 처음에는 조금 불편함을 느낄수도 있을 것”이라며 “정책이 시행 즉시 효과가 나타나면 좋겠지만 시간이 흘러 지역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 좋은 정책이라 생각하며, 첫마중길도 시간이 흐르면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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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종 bell103@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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