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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첫 마중길, 차도 사람도 천천히…"문화·휴식공간 되길"

나무 우거진 탁 트인 길, 바닥분수 조만간 가동 / 상인들 상권 부활 기대 / 운전자들 반응은 다양 / 개방화장실 확대 등 과제

▲ 전주 첫 마중길 현장 브리핑이 열린 17일 전주역 앞 마중길에서 김승수 전주시장이 마중길 조성에 대한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17일 오전 11시 전주시 인후동 전주역 앞 백제대로 한가운데 새로 조성된 첫 마중길 광장. 조만간 가동될 예정인 바닥분수 ‘워터 미러’를 시작으로 전주시내 방향으로 너른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예전 같으면 왕복 8차선 대로 중앙의 양 방향 1·2차로로 자동차들이 씽씽 달리던 길이었을 공간에 깔끔한 인도가 조성됐고, 그 한 가운데 서 있는 느낌은 사뭇 새로웠다.

 

전주역 앞에서 명주골 사거리(옛 해금장 사거리)까지 850m에 이르는 첫 마중길 양편에는 시민들이 직접 헌수한 느티나무 230여 그루가 3~4m 간격으로 심어져 그늘을 만들고 있었다. 첫 마중길 바깥쪽의 기존 인도에도 이팝나무가 심어져 녹색 거리의 모습을 더했다.

 

첫 마중길 양쪽으로 난 구불구불한 도로를 지나는 차들은 예전처럼 속도를 내지 못한 채 천천히 광장을 지나쳐 갔다. 창문을 내린 차량 운전자들의 표정에는 도로선형에 대한 불만과 속도를 내지 못하는 초조함, 대로 한가운데 조성된 색다른 광장을 이채롭게 바라보는 시선이 교차했다. 그러나 걷는 시민과 주변 상가 주인들은 첫 마중길 조성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였다. 시민들은 앞으로 보행권에 더해 휴식과 문화향유의 기회를 갖게되고, 주변 상가 주인들은 늘어난 사람들로 활성화될 거리의 모습을 미리 상상하는 듯 했다.

 

시민 이동구 씨(67·전주시 대성동)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 생겨 너무 좋은 것 같다. 야간에도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반색했다.

 

현장에 있던 전주시 관계자는 “기존의 직선도로를 곡선도로로 바꾸면서 이 곳의 제한속도가 시속 60㎞에서 30~40㎞로 강화됐다”며 “운전자들이 적응하기 전까지는 불편을 느낄 수밖에 없겠지만 걷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첫 마중길을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하고 현장 브리핑에 나선 김승수 전주시장은 “이 곳은 차량은 다소 불편하겠지만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시장은 “또 이 공간은 전주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장소가 될 것”이라며 “전주의 초입인 전주역 앞 유흥업소와 차량으로 가득 찬 무색무취한 도로를 광장으로 바꿔 새로운 첫인상으로 바꾸는 것이 이 사업의 목표이며, 앞으로 슬로시티 전주는 직선보다 곡선의 패러다임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전주시는 오는 20일 FIFA U-20 월드컵 개막에 앞서 첫 마중길 주요 공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향후 다양한 길거리 버스킹 등 문화공연이나 전시, 수공예 판매점 등으로 광장을 채우고 시민들이 여유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갖가지 콘텐츠를 담는다는 계획이다.

 

시민들이 헌수한 나무들 앞 바닥에는 각자의 사연을 담은 가로 30cm, 세로 10cm 정도의 도자기 명패도 세워진다.

 

전주시는 전주역 통해 찾아오는 외지 관광객은 물론 시민들의 첫 마중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홈플러스 매장을 비롯, 주변 상가 주차장 800여 면도 확보했다.

 

그러나 첫 마중길은 아직 개선돼야 할 부분도 눈에 띄었다. 전주역 앞 광장 양쪽의 유흥업소 등 주변 경관 정비와 많은 시민, 관광객들이 이용할 경우를 대비한 개방 화장실 확대 문제 등이 그것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첫 마중길에서 예상되는 다양한 문제점들을 파악해 앞으로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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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종 bell103@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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