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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신중앙시장, 저녁되면 한적했는데…이젠 자정까지 북적

'추억의 포장마차거리' 개장 / 닭발·스테이크 등 메뉴 다양…매주 금·토 운영

▲ 지난 14일 개장한 전주신중앙시장 포장마차거리에서 시민들이 음식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전주시

“오후 7시만 넘으면 암흑이었던 시장에 ‘추억의 포장마차거리’가 생기니 사람이 몰린다니까요.”

 

지난 15일 오후 7시 전주신중앙시장. 비가 내리는 토요일 저녁인데도 ‘추억의 포장마차거리’를 찾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전체 10곳 중 한 곳인 ‘국가대표 훈제막창’진기연 대표(41)는 “서신동에서 순대국밥 집을 운영하다 주말에는 이 거리에서 막창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진 대표는 “포장마차는 처음이라 일이 손에 잘 익지 않는다”며 식은땀을 흘리면서 막창을 접시에 담아 첫 손님에게 건넸다.

 

지난 14일 개장한 전주 신중앙시장 내 ‘추억의 포장마차거리’는 분식과 스테이크, 오징어튀김, 닭발 등 음식과 술을 파는 10개 점포가 늘어서 있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7시부터 12시까지 한시적으로 신중앙시장 중심에서 불을 밝힌다.

 

반봉현 전주신중앙시장 상인회장은 “연초제조창이 있었던 이 전통시장에 옛날엔 포장마차가 많았는데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며 “옛날을 추억하는 포장마차거리를 조성해 활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유비빔북카페’라는 팻말이 걸린 1호부터 꽈배기를 파는 10호 ‘또와’까지 포장마차도 각양각색이다.

 

옥수수와 순대, 번데기를 파는 ‘다둥이네’대표 이은선 씨(39)는 “딸 둘에 아들 하나를 키우는 엄마여서 점포 이름을 ‘다둥이네’로 붙였다”며 “장사가 잘돼 자녀들 용돈을 넉넉하게 주고 싶다”고 말했다.

 

‘스테이크&초밥’ 대표 양근호(39)·이종선(36) 씨는 “다양한 사업을 하면서, 청년 창업을 위해 ‘추억의 포장마차’에 도전했다”며 “각 지역 야시장을 돌며 메뉴를 개발했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1개에 1000원인 ‘닭 날개 만두’ 2개를 포장해 손님에게 건네던 박옥선 씨(50)는 “전주 어린이회관에서 푸드트럭을 한 경험이 있다”며 “내가 만든 음식을 시장에서 판다는 것에 큰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주시와 중소기업청이 포장마차 한 곳마다 500만 원 상당의 점포용 손수레를 지원한다. 이 때문에 모집자 선정 당시 진입 경쟁률이 치열했다. 영업 중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55세까지 영업할 수 있으며, 매달 자리를 추첨해 이동한다.

 

이날 시장을 찾은 60대 할머니는 “이 시간에 시장에 오면 다 문을 닫는데, 오늘은 훤한 대낮 같다”고 말했다.

 

반 상인회장은 “개장 이틀째지만 추억의 포장마차를 찾는 고객들이 음식을 먹고, 주변 상점에서 물품을 구매하고 돌아가는 모습을 자주 본다”며 “거리가 더 활기를 띠면 일주일에 3~5번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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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realit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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