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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을 여는 시] 눈꽃 - 최만산

창밖에 눈꽃이 피어 있다

이럴 때면 나는 하나씩

내 마디를 끊는다

작년에는 담배를 끊었고

금년에는 술을 끊었고

명년에는 무엇을 또 끊을 것이다

허세 같은 하얀 생명이

숙명처럼 피어 있을 때

나는 나의 소유를 잘라내며

과잉된 모습을 지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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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려 세상이 순백의 옷을 입었다. 아무 꾸밈도 없고 아무런 장식도 없는 일체는 모두 말이 없다. 하얀 눈꽃이 피는 아침이면 우리는 모두 조용해진다. 무엇인가를 정리한다. 여줄가리를 걸러내기도 하고, 좋지 않은 습관을 버릴 결심도 한다. 모두가 “내 마디”를 끊는 일이다. 간결하고 정제된 마음만 남기는 일이다. /김제 김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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