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달부터 미룡동 고분군 발굴 및 시굴 조사 진행
2001년 학계에 처음 보고⋯ 목관묘‧화재 유구 등 발견
올해 학술대회 등 개최⋯시 향후 국가 유산 지정 추진
군산 내 마한 역사의 비밀이 하나씩 풀려지고 있다.
군산시는 마한 역사를 담은 ‘2025년 미룡동 고분군 발굴 및 시굴조사'를 이달부터 진행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22년 ‘역사문화권 정비에 관한 특별법’이 개정되면서 시가 문화재청과 전북도의 도움을 받아 대한민국 문화성립의 한축을 담당한 마한역사를 복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또한 유적의 보존 및 정비를 위한 기초자료 확보는 물론 향후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목적도 담겨져 있다.
국립군산대 내에 위치한 ‘미룡동 고분군’은 군산시 서쪽을 남-북 방향으로 관통하는 월명산 산줄기에 해당하며, 해발 40~45m의 능선을 따라 고분과 주거지가 조성돼 있다.
이곳 고분은 지난 2001년 군산대박물관의 지표조사로 처음 학계에 보고됐다.
이후 2013년과 2016년 각각 1기의 고분 발굴조사를 통해 기원 후 2~4세기에 걸쳐 조성된 전북 지역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마한 분묘 유적으로 밝혀진 바 있다.
특히 미룡동 고분군은 마한시대 분묘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가 될 뿐 아니라 마한이 전북에서 갖는 역사적 가치를 조명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장소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발굴된 규모는 전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이곳 일대에서 목관묘 40여 개, 옹관묘 30여 개, 주거지 7개소, 화재 유구 1기가 발굴됐다. 유구는 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자취를 말한다.
화재 유구는 매장 의례(의식)와 관련된 것으로, 마한유적에서 최초로 발견돼 매우 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추후 마한의 매장 의례 복원에 있어 핵심 유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백제와 깊은 관계를 보여주는 ‘흑색마연토기’ , 금강 하류에서 처음 출토된 ‘직구장경평저호(제사용 토기)’ 등 다양한 토기가 출토됐다.
여기에 해양 교류를 상징하는 경배 등 다양한 토기가 확인됐고 환두대도·철부·철정 등 다수의 철기 유물도 발견, 해양 문물교류를 통해 세력이 융성되는 등 군산지역이 고대부터 해상교역의 중심지였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시는 올해 발굴조사와 함께 화재유구 성분 분석 및 학술대회 등을 진행하는 한편 더 나아가 국가 유산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2022년부터 시작된 조사로 다양한 유구 및 유물을 통해 숨겨져 있던 군산의 마한문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시“앞으로도 비밀을 간직한 마한역사와 군산의 고대역사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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