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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연극인들의 무대 경쟁⋯제42회 전북연극제 26일 개막

제42회 전북연극제, 오는 26~2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서 열려
극단 새로침과 예술집단 고하 경쟁, 선정 단체 제44회 대한민국연극제 부산 무대 참가

 ‘제42회 전북연극제’ 홍보물. /㈔한국연극협회 전북특별자치도지회

전북 연극계를 대표할 극단을 가리는 무대가 펼쳐진다.

전북 연극인들이 창작극으로 무대 경쟁을 펼치는 ‘제42회 전북연극제’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린다.

㈔한국연극협회 전북특별자치도지회가 주관하는 이번 연극제는 제44회 대한민국연극제 부산에 출전할 전북 대표 극단을 선발하는 지역 예선 무대다.

올해 연극제에는 극단 새로고침과 예술집단 고하 두 단체가 참여해 각각 창작극을 선보인다. 공연은 연극제 기간 동안 매일 오후 7시 30분 진행된다.

극단 새로고침의 ‘METEOR : 떨어지는 별’ 홍보물. /㈔한국연극협회 전북특별자치도지회

26일에는 극단 새로고침의 ‘METEOR : 떨어지는 별’(정준모 작·연출)이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인공지능 예측 시스템 ‘오라클’이 모든 위험을 계산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지구로 향하는 소행성 충돌 가능성이 발표되면서 전주에 사는 무대 연출가 ‘매태오’가 ‘위험 집중 좌표’로 지목되고, 충돌 확률 33%라는 발표와 함께 사회는 빠르게 혼란에 빠진다.

언론과 종교 단체, 시민들이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매태오의 거취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그는 점차 한 개인이 아닌 ‘확률’과 ‘상징’으로 소비된다. 작품은 위기 상황 속에서 한 사람의 존재를 어떻게 판단하고 선택하는지, 사회가 내리는 결정의 방식에 질문을 던진다. 정준모 연출은 “도덕과 효율, 연민이 한 자리에서 충돌할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는지 들여다보고 싶었다”며 “누가 옳은지를 말하기보다 우리가 내리는 판단의 과정을 무대 위에서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오얏꽃이피었다 자료사진. /㈔한국연극협회 전북특별자치도지회

이어 28일에는 예술집단 고하의 ‘오얏꽃이 피었다’(김정숙 작·김경민 연출)가 공연된다. 작품은 일본으로 강제 유학을 떠난 뒤 37년 만에 귀국한 덕혜옹주의 삶을 모티브로, 기억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한 인간의 시간을 무대 위에 풀어낸다.

창덕궁 낙선재에서 궁인들과 지내던 덕혜옹주는 어느 날부터 밤마다 과거의 기억에 시달린다. 병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 가운데 창경원을 찾은 날 어린 시절의 자신을 마주하게 되고, 잊고 있던 기억들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한다. 김경민 연출은 “강제된 역사 속에서 지워진 한 여인의 시간을 기억의 언어로 기록하고 싶었다”며 “아픔 속에서도 피어났던 생명력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위로와 성찰을 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연극제 시상식은 28일 오후 9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선정된 단체는 전북 대표로 제44회 대한민국연극제 부산 무대에 참가한다.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QR코드를 통한 사전 예약 후 관람할 수 있다.

또 이번 연극제 심사는 조민철 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 류경호 전주대학교 공연방송연기학과 교수, 조승철 극단하늘 대표가 맡는다. 조민철 심사위원은 전북연극협회 지회장과 전주시립극단 상임연출을 지냈으며, 류경호 교수 역시 전북연극협회 지회장과 전주시립극단 상임연출을 역임했다. 조승철 대표는 연극과 오페라, 창극, 뮤지컬, 무용, 클래식 등 300여 편 이상의 작품을 연출·총감독한 연출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미진 전북연극협회 회장은 “창작극으로 관객을 만나는 두 극단의 도전이 전북 연극의 힘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선의의 경쟁 속에서 서로의 노력과 시간을 응원하는 연극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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