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20%’가 쏘아올린 민주당 경선판세 요동 ‘3자 혼전’ 양상 재편 우범기 ‘패널티’·국주영은 ‘가점’에 조지훈 ‘공세’ 후보 단일화 등 주목
더불어민주당 전주시장 경선 판세가 단숨에 요동치고 있다. 여론조사 선두와 현직 프리미엄, 견고한 조직력까지 갖췄던 우범기 전주시장이 선출직 평가 ‘하위 20%’ 포함 사실을 부인했다가 뒤늦게 인정한 ‘거짓 해명’ 논란이 도화선이 됐다. 20% 감점이라는 구조적 열세에 도덕성 타격까지 겹치면서 전주시장 경선은 ‘우범기 대세론’에서 ‘3자 혼전’ 양상으로 급격히 재편되는 모양새다.
△ ‘착오’라는 해명, ‘기만’이라는 프레임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실책이 아니라 경선 판세를 뒤흔드는 구조적 변수로 보고 있다. 현직 시장으로서 안정적인 지지율을 유지해 온 우 시장이 ‘도덕성 논란’과 ‘감점 페널티’라는 이중 부담을 동시에 떠안게 됐기 때문이다.
우 시장 측은 “공식 통보 확인 과정에서 발생한 실무적 착오였을 뿐 의도적 은폐는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경쟁 후보인 조지훈 전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이 의혹을 제기했을 당시 우 시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없다”고 단정적으로 선을 그었던 점이 논란을 키웠다는 분석이 많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평가 결과 자체보다 해명 과정에서 드러난 불투명성이 ‘현직 시장이 유권자를 기만했다’는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논란의 본질은 하위 20% 자체보다 신뢰의 문제”라며 “상실된 신뢰를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가 경선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4년 만에 뒤집힌 ‘가산점과 감점’의 역학
경선 판세를 더욱 극적으로 만드는 대목은 4년 전과 정반대로 뒤바뀐 정치적 역학이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우 시장은 ‘정치 신인 가산점’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며 극적인 역전극을 연출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하위 20%’라는 낙인과 함께 20% 감점 페널티를 안고 수성(守城)에 나서야 하는 처지다.
반면 경쟁 후보들은 파상공세에 나서고 있다. 국주영은 전 전북도의회 의장은 ‘첫 여성 단체장’이라는 상징성과 가산점 가능성을 앞세워 지지층 확장에 나섰고, 조지훈 전 원장은 지난 경선에서 확인된 조직력과 득표 경험을 바탕으로 ‘어게인 2022’를 노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감점이 실제 경선 득표에 반영될 경우 판세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지역 정치인은 “지지율 격차가 10% 안팎이라면 감점 20%는 사실상 판세를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짜는 수준의 변수”라고 분석했다. 가산점으로 당선된 시장이 이제 감점으로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 ‘비 우범기 전선’ 가능성과 외부 변수
정치권에서는 후보 간 전략적 연대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조지훈 전 원장과 국주영은 전 의장 캠프에는 김성주 전 의원과 정치적 인연을 맺은 인사들이 적지 않아 ‘현직 심판론’을 고리로 협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단일화 여부와 별개로 비우범기 표심이 결집할 경우 경선 구도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민주당 복당이 무산된 임정엽 전 완주군수의 향후 행보 역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임 전 군수의 조국혁신당 합류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경선의 외연뿐 아니라 본선 구도까지 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의 조직력과 지역 기반이 어느 진영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전주시장 선거 정치 지형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시스템 공천’ 시험대 오른 전주시장 선거
결국 이번 전주시장 경선은 민주당 공천 시스템의 실효성을 가늠할 시험대가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이 강조해 온 선출직 평가와 도덕성 기준이 실제 경선에서 얼마나 강력하게 작동하는지가 드러나는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직 프리미엄과 공천 평가 시스템, 후보 간 연대 가능성, 제3지대 변수까지 복합적으로 얽힌 이번 전주시장 경선은 단순한 지역 선거를 넘어 정치적 시험대가 되고 있다. 여론조사 선두였던 우 시장의 위기가 실제 판세 변화로 이어질지, 아니면 현직 프리미엄이 다시 작동할지 전주지역 정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육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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