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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창 등용문 ‘춘향국악대전’ 대통령상에 박수현

제53회 대회서 ‘심청가 추월만정’으로 최고상
체류형 소리 공력·비장미 표현력 높은 평가

제53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에서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소속 박수현(41) 씨가 명창부 대통령상을 받았다./사진=남원시

국악의 본향 남원에서 판소리 명창이 새롭게 탄생했다.

제53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에서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소속 박수현(41) 씨가 명창부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최고 영예를 안았다.

이번 대회는 지난 5월 2일부터 3일까지 남원아트센터와 춘향문화예술회관 일원에서 열렸으며, 박 명창은 판소리 ‘심청가’ 중 ‘추월만정’ 대목을 선보여 심사위원 총점 491.3점을 기록했다.

‘추월만정’은 심봉사가 황성 맹인 잔치로 향하는 길에 딸 심청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대목으로, 깊은 한과 해학이 교차하는 장면이다. 박 명창은 이 대목의 비장미와 골계미를 노련하게 풀어내며 소리의 깊이와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최동현 심사위원장은 “박 명창은 비장미와 골계미를 노련하게 소화했을 뿐만 아니라 소리의 깊이를 가늠케 하는 공력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수상은 세 번째 도전 끝에 거둔 성과다. 박 명창은 제51회 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데 이어 꾸준한 도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그의 기량 뒤에는 ‘5시간 완창 무대’라는 혹독한 수련이 있었다. 2020년부터 ‘사백연가’ 전승 발표회와 국립민속국악원 무대 등을 통해 장시간 소리를 소화해온 경험이 이번 경연에서 빛을 냈다.

박 명창은 만 10세에 소리를 시작해 남원국악예술고와 전남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했으며, 임화영·장문희 명창 등을 사사했다.

그간 나주 전국국악경연대회 대상, 동초 김연수 전국판소리대회 명창부 대상, 전주대사습놀이 참방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쌓아왔다.

대통령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0만 원이 수여되며, 수상자 기념공연은 5월 4일 오후 1시 광한루원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박수현 명창은 “세 번째 도전 끝에 큰 상을 받아 벅차다”며 “5시간 완창과 스승들의 가르침, 수차례 대회 경험이 오늘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수상을 새로운 출발로 삼아 전통의 깊이를 지키면서도 대중과 소통하는 소리꾼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판소리 명창부 최우수상은 고승조, 우수상은 유태겸, 장려상은 박성우 씨가 각각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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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철 singc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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