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영(李茂永.전주.치안총감)경찰청장이 치안총수로는 최초로 미국의 유력경제지인 시사주간지 비지니스 위크의 아시아 스타 50인에 선정됐다.
취임이래 경찰 개혁의 맨 앞에 서서 불신과 부패, 비효율을 타파해왔고 그 성과를 인정받아 아시아스타 50인에 선정된 이청장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비지니스 위크지에서 아시아스타 50인으로 선정돼 본인 뿐 아니라 우리 경찰의 기쁨이 큰 것 같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경찰 대개혁 1백일 작전’이 눈길을 끌고 있는데 추진배경과 이청장의 지휘방침인 ‘제 2창경(創警)정신’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경찰 대개혁 1백일 작전’의 근본 취지는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자는데 있습니다.
과거 우리 경찰의 모습은 어땠습니까?. 아이가 울면 ‘순사 온다’고 하며 달래던 무섭고 권위적인 이미지만 각인돼 있지 않았습니까.그래서 국민의 신뢰가 땅에 떨어져 있었어요. 개혁을 이끌어 가야 할 경찰이 개혁의 대상으로 전락했습니다.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이 자괴감에 빠져들어 조직을 원망하고 무기력하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됐습니다.
도저히 이러한 모습으로는 새천년을 맞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할 수 없게 되었고, 구시대의 낡은 잔재를 청산하고 경찰을 원점에서 다시 설계하는 대개혁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그 첫걸음이 바로 ‘1백일 작전’입니다.
1백일 작전을 거치면서 우리 경찰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하루 14∼16시간씩 근무하고, 4∼5일에 한번 쉬던 전일제를 모두 없앴습니다. 파출소, 형사, 교통 등 대민접점부서에서는 2∼3교대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모든 직원이 개혁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물론, 반드시 성공한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경찰관은 물론 가족들도 “왜 이런 개혁이 이제서야 이루어졌느냐”며 지지와 격려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 1백일 작전을 통해 얻은 개혁의 신바람을 국민을 위해 쏟아부을 것입니다. 21세기 새로운 경찰로 탈바꿈하여 제2의 창경을 이루는 변화된 경찰의 모습을 따뜻한 눈길로 지켜봐 주십시오.
▲구조조정과 관련 파출소 통폐합 등 조직개편에 대한 견해는.
-치안환경은 급변하고 있지만, 총정원제 실시 등 정부의 ‘작고 효율적인 정부구현’방침에 따라 경찰관서 신설이나 인력증원은 대단히 어려운 실정으로 한정된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합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지난해 12월부터 지휘부 인력과 파출소 통폐합등을 통해 수사, 형사, 파출소 등 꼭 필요한 부서에 4천6백여명의 인력을 재배분한 바 있습니다. 특히 치안수요가 적은 3백17개 파출소를 통폐합함으로써 인력증원없이 치안수요 급증지역에 5개 경찰서, 80개 파출소 신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북의 경우에는 23개 파출소를 통폐합하고, 6개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파출소 통폐합으로 지역주민이 불안해 하고 있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다각적인 범죄 예방대책을 수립, 시행해 치안확보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경찰의 민생치안 서비스가 곳곳에서 엄청난 변화의 바람을 타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시 해야 할 것이 있다면 경찰관의 의식개혁 작업이라 생각됩니다. 특별한 대책이 있는지요.
-저는 서울경찰청장으로 있을 때부터 “생각을 바꾸면 미래가 보인다”는 말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경찰 대개혁 1백일 작전에서도 제일 먼저 강조한 것이 바로 의식개혁이었습니다.
자율적 적극적 사고방식으로 전환시키고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행동하는 자율근무체제로 바꾸는 등 의식개혁을 위해 워크샵, 순회간담회, 특별교육 등을 1백일간 무려 6천5백여회를 실시했고 그 결과 경찰관 징계가 지난해에 비해 57.5%가 감소했으며 경찰비위 관련 보도도 40% 감소했습니다.
국민은 투명하고 깨끗한 경찰을 원합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아직도 금전으로 문제를 해결해 보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 경찰이 흔들리지 않도록 국민여러분의 협조를 당부드립니다.
▲청장 부임이후 무최루탄 원년을 이루었는데 앞으로 시위문화 정착방안은.
-앞으로도 최루탄 불사용의 원칙하에 ‘신집회 관리대책’을 일관되게 견지하면서 여경, 교통, 근무복 위주로 필요한 최소한의 경찰력으로 대비하고 자율적인 통제하에 준법집회가 되도록 유도하겠습니다.
하지만 극렬 불법시위자는 현장채증을 철저히 해 끝까지 추적, 검거하여 사회질서를 확립함으로써 평화적인 집회 시위문화가 완전 정착되도록 하겠습니다.
▲경찰의 사기진작과 현실적인 보수체계, 예산확보를 위한 청장의 견해는.
-경찰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는 열악한 보수수준을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아시다시피 경찰은 매일 매연이 자욱한 거리에서 교통근무를 하고, 강절도범 등 범죄자들과 직접 몸으로 부딪치는 가 하면 시민의 안전을 위해 불철주야 근무하고 있습니다.
경찰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수록 사회손실 비용은 크게 줄어든다는 측면에서 치안비용을 종래의 소비지출개념이 아닌 생산투자개념, 특 행정SOC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봅니다.
경찰업무의 특성이 제대로 반영되고, 사정주체로서 위상 재정립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봉급및 수당 개선 방안을 마련해 관계당국과 협의중에 있으며 최대한 관철시켜 나갈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포부와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1백일 작전 종료는 개혁의 완성이 아닌 출발점으로 생각하며 1백일작전 기간동안 변화된 체제를 경찰관 각자가 체질화 생활화하고 경찰조직은 이를 제도화 시스템화 함으로써 직무만족을 국민만족으로 승화시키고, 양질의 치안서비스 제공으로 연결시키도록 하겠습니다.
한마디로 세계적인 수준의 경찰로 발전하게끔 하는 것이 저의 꿈이며 포부입니다.
내고향 전북은 저에게 항상 어머니의 품처럼 따스한 안식처로서 전북 도민들이 항상 걱정해주고 보살펴 주어 오늘의 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주어진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도민여러분들의 끊임없는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 Bussiness Week 7.3일자 ‘아시아의 스타’전문
서울에서 진압경차과 폭력성향의 시위대들간의 격렬한 전투가 줄어들었다면 한국 경찰청장에게 감사해야 한다. 이무영청장은 지난 7개월동안 경찰청장으로 재직하면서 강압적인 경찰을 친절하고 따뜻하게 만드는데 힘썼으며, 이것은 범죄를 진압하는데 더 좋은 방법이다.
이청장은 한국의 9만5천 경찰조직에 만연된 불신, 부패, 비효율을 타파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지난 12월 그는 비간부 경찰관을 중점으로 하는 경찰대개혁 100일 작전을 시작했다.
그는 관료제의 효율화를 시작으로 서울의 홍등가인 미아리 텍사스에서의 미성년 매매춘 근절까지 2백21개의 개혁과제를 제시했다. 이 개혁과제는 근무시간 단축, 감찰카드 소각, 전자결재 시스템 도입으로 업무 부담을 감소시키는 등 구성원의 지지를 얻고 사기를 높였다.
사기가 높아진 경찰관들은 그들의 업무를 더욱 열심히 수행했고 전체 범죄율은 13.5% 감소한 반면 범인 검거율은 10%나 상승했다. 일생동안 경찰의 권위적인 이미지를 씻어내고자 노력한 이청장은 “부패는 열악한 근무조건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이청장은 또한 국민과의 친절한 관계를 위해 많은 것을 해냈다. 여론 조사에서 한국 국민의 3/4이상이 경찰관들이 전보다 친절해졌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청장이 시위대들에게 최루탄 사용을 금지한 이후 시위대들의 폭력성이 현저히 줄어들었으며 이는 최근 가장 폭력시위가 극심했던 97년에 13만발의 최루탄을 사용한 것과 비교해 볼때 가장 큰 변화이다.
이청장은 또한 많은 여성경찰관들을 활용했다. 화가 난 시위대들에게 물리력을 사용한다면 그들은 더욱 폭력적으로 된다. 그 전략은 꼭 들어맞았다. “폴리스 라인앞에 있는 한명의 여자경찰관은 전투복을 입고 있는 10명의 남자경찰관만큼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이청장은 밝혔다.
이무영청장은 올해 여경의 모집인원을 10배로 늘리기로 하고 6백명 이상을 뽑았으며, 2003년까지는 여경의 비율을 전체의 4%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매일 아침 부인과 함께 등산을 즐기는 그는 한국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여성은 조직을 약화시킨다”는 유교적 믿음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청장은 지난 55년간 형성되어 온 오래된 버릇과 나쁜 관행을 모두 변화시키기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인정한다. 그러나 그는 정면으로 돌파하고 있다.
◇이무영경찰청장 프로필
▷1944년 전주 출생
▷1963년 전주 북중 상고 졸업
▷1971년 동국대학교 법정대 행정학과 졸업
▷1971년 경찰간부후보생 제19기 졸업
▷1979년 일본 경찰대학교 본과 제52기 졸업
▷1992년 국방대학원 안보과정 졸업
▷1992∼96년 서울대 경희대 행정대학원 수료
▷1996년 동국대 행정대학원 경찰행정 석사
◇경력
▷1988년 서울 강남 경찰서장
▷1990년 서울시경 강력과장, 외사과장
▷1991년 치안본부 강력부 민생치안종합대책관
▷1993년 전북지방경찰청장
▷1994년 서울지방경찰청 형사부장
▷1995년 경찰청 형사심의관 방범국장 보안국장
▷1996년 전남지방경찰청장
▷1997년 경찰종합학교장
▷1998년 경찰대학장
▷1999년 서울지방경찰청장
◇저서
▷수사전서-수사요원의 필수 기본서
◇논문
▷한국경찰관의 직무만족에 관한 연구
▷경찰조직 구성원의 동기부여에 관한 연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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