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모집 어려워... 올해도 미달사태 겪어
총 학생 수 2011년 900여 명에서 올해 341명으로 62% 감소
군산여고 학급 증설... 군산상고 여학생 모집에 악영향
군산상업고등학교(이하 군산상고)가 인문계 전환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군산상고 총동문회(총동문회장 나형운)는 군산상고 인문계 개편을 위해 27일 ‘인문계 전환 특별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동문과 교직원 설득에 나섰다.
이번 인문계 전환 추진은 교육환경 변화로 상업계고교 기피 현상에 더해 최근 군산여고의 학급 증설 계획이 발표됨에 따라 신입생 모집 비율 중 여학생 모집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1941년 개교한 군산상고는 전북도내 유일한 남녀 공학 상업계 학교다.
그러나 학령인구 감소로 해마다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학생 수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학교측에 따르면 2011년 900여 명에 달하던 학생 수는 올해 341명으로 62% 감소했다.
올해 신입생 모집 정원은 120명이지만, 103명에 그치는 미달 사태를 겪었다.
취업률도 20%대로 갈수록 낮아지고, 기초학력 부족으로 대학진학률도 낮은 등 교육경쟁력을 잃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북도교육청 발표와 같이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군산여고 2학급 증설은 군산상고 여학생 정원 모집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돼 총동문회는 인문계 전환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역 내 기존 인문계 학교들의 반발과 상업계 입학을 원하는 학생들의 타 지역 유출, 교원수급 문제 등은 인문계 전환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군산상고는 지난 2003년, 2006년에도 인문계로 학과를 개편하고 학교 이름을 ‘진포고교’로 바꾸겠다는 전환 신청을 했지만, 무산된바 있다.
이상현 군산상고 인문계 전환 추진위원장은 “급속한 교육 여건 변화로 실업계 교육이 침체와 퇴조를 거듭하는 가운데 8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가 존폐위기를 맞았다”면서 “이는 실업계 고교를 기피하는 사회 풍조에 따른 것으로 시대의 변화 속에 살아남기 위해 군산상고의 인문계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밀했다.
이어 “동문과 학교운영위원회의 뜻을 모아 조만간 전북도교육청에 인문계 전환을 신청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송용환 운영위원장은 “군산상고를 인문계로 전환하는 일은 군산 지역의 인문계 과밀 학급을 해소하는 데 가장 쉽고 적절한 방안이 될 수 있다”면서 “공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서도 군산상고 인문계 전환은 반드시 이뤄야 할 과업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북도내에서는 이리상고와 전주상고가 2004년과 2006년 각각 전북제일고와 전주제일고로 개편, 인문계로 전환하면서 군산상고는 남학생들이 상업계 고교로 진학할 수 있는 유일한 학교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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