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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전용 문화공간 왜 필요한가…어릴 적 경험, 문화적 삶의 토대

▲ 경기도어린이박물관 박물관 속 자연놀이터.
어릴 적 문화경험은 성인이 돼서도 문화적 삶의 토대가 된다. 문화예술 영재가 아니더라도 어린 시절의 예술교육은 감성을 키우는 지름길로 여겨진다. 선진국들이 아동·청소년 시기의 문화향유를 강조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유치원이나 학교·사회교육시설 등에서 문화예술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특히 주5일제 교육 등으로 가족단위의 어린이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해졌다. 이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가족단위 및 어린이 전용 문화공간이 각광을 받고 있다.

 

자치단체 차원에서 경기도가 2010년 국내 처음으로 독립된 어린이박물관을 만들었고, 청주시가 체험 어린이미술관을 개관했다. 인천광역시도 문학경기장의 일부 공간을 어린이박물관으로 이용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속미술관 내에 어린이 전용박물관이 설립됐고, 국립현대미술관은 어린이 전용 스튜디오를 추진중이다.

 

이에 앞서 삼성문화재단이 95년 국내 처음으로 삼성어린이 박물관을 만들어 지금까지 500만명 이상 이곳을 다녀갔다. 이곳에서는 직업의 세계 체험하기, 공사장 일꾼이 되어 집짓기, 생활에서 만나는 다양한 음악듣기, 전통미술 체험하기, 무대체험과 악기활동 해보기 등의 체험 중심으로 꾸며졌다.

 

지난해 개관한 경기도어린이박물관도 부러움의 대상이다. 12세 미만 어린이들을 주요 대상으로 한 이 박물관은 기획전시실, 도서실, 자연놀이터, 강당, 교육실, 건축작업장, 박물관 속 미술관, 미니 극장 등을 갖추고 있다. 오는 26일로 개관 1주년을 맞는 박물관측은 이를 기념해 백남준 등 기발한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통해 보는 예술세계를 비롯, 보스톤 어린이박물관 관계자들을 초청해 교류의 장을 열 계획이다. 또 교육실 프로그램으로 '다시 태어나는 종이'를 통해 환경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강당 프로그램으로 오페라와 놀이극을 펼친다.

 

이에 비해 전북은 어린이 전용 공간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다. 전북어린이회관이 있지만, 전시와 행사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어린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북발전연구원 장세길 박사는 "문화복지정책 중에서도 아동·청소년의 정책이 중요하다"며, 어린이 전용문화공간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 박사는 전북어린이회관을 새로운 개념의 어린이박물관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시군별 문예회관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거점별 특화된 문화공간 조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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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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