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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익산 (주)태광] 차 부품 레이저가공 선도, 전북 유일 '크레인 붐' 생산

최신 정밀장비 독일서 도입 / 안전성 높이고 제품 다양화 / 임직원 10명서 50여명으로 / 익산시 최우수 중기 선정도

▲ 익산 제1공단 (주)태광의 공장내부와 크레인 붐 제품.

철을 절단하고 구부려 용접까지 해야 마무리되는 자동차 부품생산 공장을 여성기업인이 운영하고 있다. 이런 험한 공정들로 가득한 공장을 운영하는 것보다 여성CEO라는 사회적 편견이 더욱 힘든 여건이라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신뢰가 쌓여가며 여성기업인이라는 편견은 이젠 당당함으로 변했지만 이렇게 변하기까지 10년 가까운 시간이 필요했다.

 

10여명으로 시작한 이 기업의 임직원은 50여명으로 늘었고, 이젠 자동차 부품에 머물지 않고 크레인과 특장차 부품으로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도내 유일한 ‘붐(boom, 크레인 등 본체에 부착해 짐을 매달아 올리거나 이동시키는 것)’ 전문 생산업체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전국의 업체들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익산의 작지만 강한 기업 (주)태광(대표 오희순)을 다녀왔다.

 

△기술중심 기업

 

(주)태광은 레이저가공과 CNC절단, 절곡, 파이프가공, 붐 제관 전문 업체다. 강철판을 이용해 구부리고 자르고 용접하는 단순할지 모르지만 쉽지 않은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도내 유일한 붐 제조업체로 성장하고 있는 태광은 국내에서도 알아주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이로 인해 도내는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렇게 성장하기까지 자그마치 10년이 훌쩍 지났다. 처음 1000㎡정도의 면적에서 대표와 전무, 상무, 이사 등 전 직원이 임원진으로 출발한 태광은 이젠 8600㎡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규모의 성장은 10여명에 불과했던 직원이 50여명으로 늘었고 이직률이 적은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심어져 있다.

 

특히 이직률이 적은 기업이라는 이미지는 태광이 출발한 가족 같은 기업이라는 태동의 목적을 잘 뒷받침하고 있다.

 

△전문화가 경쟁력

 

태광의 경쟁력은 직원 개개인이 가진 기술노하우에 우수한 최신기계·장비가 뒷받침한다. 특히 회사 설립 이듬해부터 운영되고 있는 기술개발실은 훌륭한 기술력을 갖추는 토양이다. 기술개발실에선 최신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자동화, 규격화를 이뤄간다. 지금까지 6종 50여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자동화를 이뤄낸 결실도 기술개발실의 혁신적인 노력때문이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10년 넘게 전국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는 제품은 단연 크레인 붐이다. 안테나처럼 줄였다가 늘이는 정교한 작업이 필요한 크레인 붐은 무엇보다 규격화된 안전이 첫 번째 기술력이고 두 번째는 제품의 꼼꼼한 마무리 기술이다. 직원들의 전문화와 최신 정밀기계를 바탕으로 기술력을 갖춘 태광은 이런 기술력을 대내외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꾸준한 신제품 출시

 

중소기업의 가장 큰 어려움은 부족한 연구진과 이에 따른 신제품 출시다. 하지만 태광은 과감한 투자를 통한 기술력 향상과 꾸준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독일에서 들여온 2대의 레이저절단기는 각각 10억원이 넘는 고가의 기계로 20mm두께의 강판을 길이 6m까지 절단이 가능하다. 보통 2~3m절단기를 갖춘 동종업체들을 멀찌감치 따돌리는 경쟁력 중 하나다. 이 레이저절단기는 간단한 컴퓨터 조작으로 정밀한 절단이 가능해 다양한 제품에 적용이 가능한 장점을 가졌다. 이로 인해 태광이 생산하는 크레인 붐도 그 종류가 다양하게 제작되고 있다.

 

특히 정교한 작업이 필요한 스카이 붐대를 비롯해 최근에는 탱크로리에 이르기까지 제품의 다양화를 이뤄가고 있다.

 

△멈추지 않는 성장

 

태광은 설립 3년 만에 공장을 신축하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처음 면적대비 8배 이상 규모가 성장하기까지 8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런 시간이 흐르는 사이 상호가 변경됐고, 품질인증을 획득하는 등 내실을 다졌다. 2010년 4월 2공장을 증설하고 2012년에는 익산시로부터 최우수 중소기업으로 인정받는 쾌거를 이뤘다.

 

기술 중심의 직원들의 전문화를 이뤄낸 태광은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제조사의 인정을 계기로 속속 신제품을 만들어내는 멈추지 않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 오희순 대표 "과감한 투자와 직원 전문성이 경쟁력, 여성CEO에 대한 사회 편견 없었으면"

“회사의 규모나 범위를 넓히기보다 시스템 선진화와 전문화를 통해 경쟁력을 꾸준히 키워가고 있습니다.”

 

(주)태광 오희순 대표는 여성CEO 답지 않게 과감한 투자와 직원들의 전문화를 제1의 경쟁력으로 꼽는다.

 

이런 오 대표의 경영철학은 태광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초석이기도 하다. 회사가 가장 어려운 시기에 투자했던 국내 최대 규모의 레이저절단기 도입은 태광이 성장하는 배경이며 오 대표의 과감한 결정이었다.

 

오 대표는 “회사가 나아가는 분야의 전문화와 그것을 위한 투자는 회사의 버팀목이기에 멈출 수가 없다”면서 “도내 최초의 레이저가공 산업을 선도한 회사라는 이미지와 함께 업계에서 가장 경쟁력을 갖춘 회사라는 인식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도내를 대표하는 한 분야의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태광의 가장 큰 어려움은 여성기업인이 이끄는 업체라는 편견이 자리했다.

 

금융권 지원이나 행정적 지원, 관련 업체들의 세미나 등에서 흔치않은 여성기업인의 시선은 ‘얼마나 버티겠나 혹은 실질적인 대표는 다른 사람일 것’이라는 대체적 분위기였다고 한다.

 

오 대표는 “험한 공정들로 가득한 업체라서 그런지 기업운영자금을 빌리거나 관련 업체의 세미나에서 여성대표에 대한 시선은 좋지 않았다”며 “오랜 신뢰가 쌓이면서 이제는 당당히 말할 수 있지만 사업초기에는 가장 힘든 부분이 바로 여성에 대한 편견이었다”고 했다.

 

그는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었고, 앞으로는 사업영역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며 “기술력을 가진 정예요원들이 태광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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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만 kjm5133@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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