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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만세운동 재현행사 연 신흥고·기전여고

800여 학생 자발적 참여 / 다가교~풍남문 2㎞ 행진 / "독립 정신 잊지말아야"

▲ 1919년 3월 13일 신흥학교 학생 및 기독교와 천도교 학생들을 주축으로 일어났던 삼일절 전주 3·13만세운동을 재현하는 행사가 14일 전주신흥고등학교 교정 및 풍남문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행진을 갖고 있다. 추성수 기자

토요일 아침임에도 신흥고와 기전여고 학생 800여명이 태극기와 손팻말을 들고 모여 있었다.

 

운동장 한쪽에서는 주로 기전여고 학생들이 외투를 벗고 교복 위에 흰 한복 저고리와 검은 치마를 겹쳐 입고 있었다.

 

3년째 이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고 밝힌 강혜주 학생(기전여고 3학년)은 “춥지 않다. 매년 이맘때에는 오히려 더워서 문제”라며 웃었다.

 

“우리는 이에 우리 조선이 독립한 나라임과 조선 사람이 자주적인 민족임을 선언한다. 이로써 세계 만국에 알리어 인류 평등의 큰 도의를 분명히 하는 바이며…”

 

96년 전의 독립선언문을 읽어 내려가는 낭랑한 목소리가 운동장을 메웠다.

 

3·13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행사가 지난 14일 오전 9시 30분 전주 신흥고 운동장에서 열렸다.

 

이날 학생들을 대표해 기도문과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김범수 신흥고 학생회장(3학년)은 “영광으로 생각하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고, 함께 낭독한 백지연 기전여고 학생회장(3학년)은 “의미 있는 행사이기 때문에 토요일인데도 학생들이 많이 참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 사회를 본 이광익 목사는 “위안부 문제 등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면서 “만세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나라를 좋은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념식이 끝나고, 학생들과 광복회 전주시지부 및 지역 종교계 인사들은 정해진 순서에 따라 거리에 나섰다.

 

사물놀이패와 대형 태극기가 앞장서고 그 뒤를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손팻말을 흔들며 따라나서는 식이었다. 특히 빨간색 바탕에 ‘이놈들아 독도는 우리땅이다’고 쓰인 팻말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다가교를 건너 풍남광장까지 약 2㎞를 행진해, 그곳에서 만세운동 재현극 및 각종 기념 공연을 진행했다.

 

차주협 기전여고 교사(45)는 “매년 이 시기에 열리는 행사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면서 “참여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3·13 만세운동은 1919년 3월 13일에 신흥학교와 기전학교 학생들 및 김인전 목사를 비롯한 지역 종교계 인사들이 전주 장터에서 일본의 제국주의 및 강권주의를 비판하며 일제히 독립 만세를 외친 운동이다. 당시 참가 학생 다수가 일본 경찰에 붙잡히고 일부는 실형을 살거나 심지어 옥사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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