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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군 가곡면 어의곡리 한드미마을은 말 그대로 '산촌(山村)'이다. 마을로 통하는 길은 하나. 삼면이 산으로 둘러쌓였고, 계곡을 따라 집과 그만그만한 밭과 논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 마을은 '산촌유학'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곳이다. 연중 방문객이 3만여명에 달하는 잘 나가는 '체험마을'이기도 하다. 지난 21일 마을을 찾아간 날에도 70여명의 어린이체험단이 마을에 북적거렸다.▲ 마을만들기사업 기반 구축한드미마을도 대부분의 농촌마을처럼 마을가꾸기 사업부터 시작했다. 정문찬 마을대표가 이장을 맡던 2000년부터 마을 진입로를 넓히고 광장을 만드는 일이 시작됐다. 이후 정보화마을 산촌종합개발사업 녹색농촌체험마을 등 정부의 각종 농촌마을지원사업에 도전하면서 버스 진입로로 닦고, 돌담길도 쌓고 마을회관도 정비했다. 2005년에는 당시 노무현대통령이 방문할 정도로 한드미마을은 마을가꾸기 사업에서 두각을 보였다. 가볼만한 농촌체험마을로 소문이 자자했다.특히 한드미마을의 체험프로그램은 여러 체험마을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특별한 프로그램이 많다. 1박2일부터 1주일까지 기간도 다양하고 교육적 기능까지 부가된 프로그램들이 많다.▲ 농촌유학으로 마을 학교 지켜한드미마을도 여느 농촌마을처럼 노인들만 있었다. 체험객이 늘면서 지원인력이 필요해 귀농인 유치에 노력했지만 교육환경이 걸림돌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소규모 농어촌학교 통폐합 정책에 따라 마을 초등학교(대곡초등학교)도 문을 닫아야할 상황에 처했다. '전학생을 모셔와' 학생수를 늘려놓아도 이듬해 졸업식을 하고 나면 제자리였다. 2007년 폐교 결정을 보류시키고 마을주민들은 '학교 지키기'에 나섰다.도시 아이들을 농촌에서 유학하게 하는 '농촌유학'을 시도하기로 했다. 농촌유학은 학교에서의 정규교육과 함께 농촌문화를 체험하는 놀이가 더해진다. 1년 과정으로 모집했는데 첫 해부터 반응이 좋았다. 2008년 16명이 한드미마을로 유학을 왔고, 이듬해엔 22명, 지난해에는 24명에 이어 올해는 34명의 도시학생들이 유학을 왔다.▲ 시설 늘고 주민 일자리도 생겨유학생을 유치하면서 마을에 관련 시설도 늘어났다. 처음에는 마을회관과 주민들의 집 등 체험프로그램용 숙박시설을 활용했지만 유학센터가 필요해졌다. 유학생을 위한 지원인력도 아쉬웠다. 유학센터도 지었고, 지역아동센터도 마련했다. 유학센터 운영을 위해 교사출신의 인력도 채용했고, 원어민교사도 입주시켰다. 마을주민들도 유학센터 직원으로 채용됐다. 급식소도 지었다.유학생이 오면서 가곡초등학교 대곡분교도 활기가 더해졌다. 복식수업이 사라졌고, 교사수도 늘었다.농촌체험프로그램 운영과 유학센터로 한드미마을은 바쁘게 돌아갔다. 마을 부녀회는 유학생과 체험객의 먹거리를 책임져야했고, 어르신들은 체험교사로 참여했다. 유학센터에서 일하기 위해 귀농하는 이들도 생겼다.1999년 33가구에 불과했던 마을엔 현재 45가구가 살고 있다.▲ 고정적인 농산물 판로 확보1년내 거주하는 유학생에 매일매일 찾는 체험객까지, 이들이 소비하는 농산물도 만만치 않다. 한드미마을의 먹을 거리는 인근 14개 마을에서 대준다. 소백산 기슭에 자리해 농토가 적은 지형적 영향도 있지만 한드미마을은 주변지역의 농산물 판로가 되어주고 있다.이 마을에서 새로 준비하고 있는 사업도 바로 농산물 판로를 만드는 것이다. 최근 마을식당을 크게 지었다.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생각해낸 것인데, 약선음식 등 특화된 메뉴를 개발해 체험객과 관광객들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마을 방문객에 단양지역 관광객까지 유치한다면 연 2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5명인 식당인력도 10명 더 확충할 계획이다.한드미식당은 마을 주변을 친환경 청정지역으로 조성하는 거점역할도 하게 된다. 친환경농산물을 제값에 구매해주고 팔아주고 수익을 나눠주는 역할을 바로 식당에서 할 것이기 때문이다.▲ 마을회사 사회적기업 전환 계획이와같은 한드미마을의 모든 사업은 '한드미유통조합법인'이 하고 있다. 마을 법인은 지난 2007년 조직됐다. 마을가꾸기 사업이 어느정도 이뤄지자 공동체 수익사업을 위해 조직됐다. 법인에서는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유학센터도 운영한다. 초기에는 조합원 모두가 사업에 참여하고 수익을 공동분배하기도 했다. 지금은 월급제로 운영하고 있다.마을 법인은 내년이면 사회적기업으로 변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마을내 다양한 사업을 이끌어갈 인력지원이 필요해서다. 한드미마을은 사회적기업 지원을 통해 자립기반을 다진 후에는 번듯한 마을공동체회사로 독립할 계획이다.
지난해 초 마을기업 육성을 위한 중간지원조직 지역경제순환센터를 설립한 완주군은 군청에도 전담조직을 만들었다. '농촌활력과'. 직제도 지역경제순환센터와 유사하다. 마을회사육성, 로컬푸드, 도농순환, 커뮤니티비즈니스, 지역일자리담당으로 조직됐다. 지역주민들이 향토자원에 기반한 다양한 소득창출 사업을 만들어 경제활동을 하고, 다시 지역에 재투자돼 공동체가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조직이다. 농촌과 도시의 교류, 귀농인 유치도 농촌공동체를 유지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고민하고 있다.이들 정책을 이끌고 있는 이성호 농촌활력과장은 "지역주민과 완주군내 여러 기관단체의 관심과 참여가 매우 높다"며 "다양한 공동체 사업들이 34년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 과장은 그러나 기반을 닦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동체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자발적인 참여가 이뤄져야 마을기업이 존속될 수 있습니다. 군과 지역경제순환센터에서도 하드웨어구축보다 주민 교육과 사업자원발굴, 자립기반 구축에 더 신경을 씁니다."마을기업 등 공동체사업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고 털어놨다. "로컬푸드사업은 완주군내 수많은 소규모 농가에 지속적인 판로를 마련해주는 일입니다. 사업 시작에 앞서 농민들의 동의를 얻었고, 농민들은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고 사업단은 회원을 확보해 팔고 있습니다. 사업 초기라 어려움도 많지만 농가를 생각하면 결코 실패해서는 안되는 사업이지요."이 과장은 7월이면 주민들이 직접 수립한 읍면 장기발전계획도 발표되다고 했다. 주민 스스로 지역에 기반한 발전동력을 찾고, 그 동력을 키워가는 것이 공동체가 발전할 수 있는 최선이기 때문이다. 행정에서는 그 길을 주민들이 잘 찾아가도록 안내만 하는 것이라고 했다.
◆ 안덕파워빌리지와 건강한 밥상구이면 안덕리 안덕파워영농조합법인은 완주군에서도 대표적인 마을기업으로 꼽힌다. 2007년 군 파워빌리지로 선정된 안덕리는 이듬해 4개 마을이 참여하는 안덕리 발전협의회를 구성했다. 그리고 주민 50명이 1억3000만원을 출자해 '안덕파워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마을의 한의원에서 운영했던 한증막을 주민들이 맡았다. 황토민박집도 지었다. 건강힐링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마을은 유명해졌다. 방문객을 위한 웰빙식당도 차려졌다. 일손이 필요해졌고, 식당 운영을 위한 농산물도 필요했다.방문객에게 마을 농산물 판매도 이어졌다. 죽염된장과 효소작목반이 만들어졌다. 농가주막과 농산물판매 등 일손이 필요한 곳마다 운영회도 꾸려졌다. 이 마을은 월 평균 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파워빌리지'가 됐다.완주군 로컬푸드 영농조합법인 '건강한 밥상'. 지난해 10월 14일 발족할 당시만 해도 밥상 꾸러미 회원은 114명이었다. 지금은 꾸러미를 받는 이들이 2500명이다. 사업단은 완주군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꾸러미로 엮어 소비자에게 배달한다. 두부와 유정란 콩나물은 기본 품목이고, 계절채소 8가지를 더해 11개 품목으로 묶는다.건강한 밥상은 완주군내 소규모 농가들의 농산물판매가 목적이다.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농가들에 일정한 소득을 보장해주기 위해서다. 8개월 동안 50개 마을에서 100가지 농산물을 받았다. 꾸러미는 마을이장들과 한달에 한번 회의를 통해 정한다. 지금은 150농가와 계약재배를 하고 있다.건강한 밥상과 연계한 마을기업도 생기고 있다. 경천의 안용복마을과 구제마을의 즐거운콩나물영농조합법인. 두 곳은 꾸러미사업단에 두부와 콩나물을 공급한다.건강한 밥상은 매달 3000농가에 100만원의 월수익을 보장해주는 것이 꿈이다. 이를 위해 로컬푸드 운동을 완주군내 음식점으로 확산시킬 계획을 세웠다. 조성민 총무이사는 "지역 농가들에게 농사를 조금만 지어도 제 값 받고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주는 것이 건강한 밥상의 목적"이라며 "지역소득이 지역에 재투자가 돼야 공동체가 지속될 수 있다는게 건강한 밥상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마을회사로 공동체살리는 완주군안덕파워영농조합법인과 로컬푸드 영농조합법인 건강한 밥상은 완주군의 대표적인 공동체회사다. 완주군은 정책적으로 마을회사와 공동체회사를 육성하고 있다.2008년 정부의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 일환으로 체험형마을 육성에 나선 것이 시초다. 안덕파워빌리지가 대표격. 이때부터 지역자원을 활용한 공동체활성화에 관심을 가졌다. 지역공동체살리기운동을 벌이고 있는 희망제작소와 MOU를 맺고 공동체 사업 발굴에 나섰다. 농촌지역 마을사업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공동체를 존속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의 전환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소득보장이었다.2009년에는 시범사업으로 마을기업 3곳을 지원했다. 지난해부터는 군청내 전담조직을 만들고, 주민들을 위한 중간조직도 구성하는 등 공동체회사 육성을 위한 기반작업을 했다.완주군은 특정 마을을 기반으로 하는 '마을회사'와 완주군내 여러개의 마을이 연대하는 '지역공동체회사'를 2014년까지 각각 50개씩 육성할 계획이다. 마을회사는 영농권과 생활권이 동일한 마을을 기반으로 하지만 지역공동체회사는 사업자원에 따라 물리적 영역이 확장된다. 완주군의 개념으로 보면 안덕영농조합법인은 마을회사이고, 완주군내 150여 농가와 계약재배를 하는 건강한 밥상은 지역공동체회사인 셈이다. 마을회사와 공동체회사 모두 지역 주민들이 주체가 돼 지역내 자원을 활용해 기업활동을 한다.6월 현재 마을회사는 19곳, 지역공동체회사는 13곳에 달한다. 이들 회사에는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자치단체가 마을회사 지원을 위한 중간지원조직을 만든 것도 완주군이 처음이다. 군은 지난해 6월 지역경제순환센터를 설립했다. 센터는 주민과 행정, 주민과 시장을 연결해주는 전문가 조직이다. 센터에는 마을회사육성, 커뮤니티비즈니스, 로컬푸드, 도농순환, 공감문화센터 등 세부 목적별로 5개의 센터가 있다. 이들 센터는 각각 담당 영역에서 현장을 중심으로 한 사업 발굴과 마을기업 육성을 위한 전문적인 지원활동을 한다.완주군은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통한 공동체 활성화에서 전국적으로 모델이 되고 있다. 공동체사업을 배우려는 방문객이 잇따르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체회사가 차려졌다. 완주군 마을기업을 소개하는 마을여행사업단. 공동체사업이 선순환되면서 자연스럽게 얻어진 또 하나의 성과다.
'임실치즈마을'은 전국적으로 소문난 곳이다. 지난해에만 5만2000명이 이 마을을 다녀갔다. 87농가에 130명이 거주하는 마을은 1년내내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치즈마을을 찾는 이들은 이곳에서 치즈만들기와 농촌체험을 한다. 낙농농가에서 공급한 원유로 치즈공방에서 치즈를 만들고, 양돈농가에서 기른 돼지고기로 치즈돈가스도 만들어 먹고 피자도 굽는다. 마을 구불길은 경운기를 타고 이동하고, 농번기에는 모내기에도 참여한다. 송아지에게 우유먹이기나 구릉에서 타는 잔디썰매, 방앗간에서의 쌀 도정체험도 이 마을에서 할 수 있다.치즈마을에 사람이 몰리면서 마을 주민들은 바빠졌다. 65세이상 어르신들은 경운기를 운전하게 됐고, 마을의 부녀회에서는 식당을 도맡았다. 치즈공방을 차리는 주민도 생겼고, 낙농을 접었던 이는 다시 축사를 지었다. 방문예약을 받고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방문자센터도 차려졌다. 마을이 알려지고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치즈마을엔 활력이 생겼다.도내 대표 마을기업이자 전국적으로도 모델이 되고 있는 임실치즈마을은 1980년대부터 공동체 자립기반을 닦아왔다. 1987년에는 '예가원'이라는 친환경농업공동체를 조직해 마을주민과 자연, 소비자가 함께하는 공동체를 실험했고, 1990년에는 '전북생활협동조합'을 설립하기도 했다. 시행착오를 거듭하다 지난 2003년 당시 농림부가 지원하는 녹색농촌체험마을 조성사업에 참여하면서 치즈만들기와 농촌체험을 기반으로 하는 공동체사업을 기획했다. 국내 최초 치즈생산마을이라는 역사적 배경과 낙농농가, 유가공업체 등 지역의 자원을 활용한 것이다.2005년에는 마을 이름을 아예 치즈마을(행정구역으로는 임실읍 금성리 화성중금금당마을)로 바꿨다. 87농가 130명의 주민중 50농가 87명이 치즈마을사업에 참여했다. 낙농업에 종사하는 주민도 있지만 농업종사자와 일선에서 물러난 마을어른 등 다양한 이들이 참여했다.치즈와 농업중심 체험프로그램을 만들고 주민들이 참여하도록 했다. 방문객 맞이에만 40개의 일자리가 생겼다. 쌀과 원유 치즈 돼지고기 등 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소비도 늘어났다. 관련 영농조합법인도 3개나 조직됐다. 치즈마을과 연계한 사업아이템을 들고 나서는 주민들도 생겼다.치즈마을은 방문객 예약과 지원만 마을사무국에서 맡고 모든 체험프로그램은 주민들이 자신의 사업장을 활용해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참여하는 주민 개개인이 모두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주민들에게 사업 준비금을 지원하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최근에는 맛 체험을 보강하기 위해 치즈삼겹살식당과 피자체험장을 운영할 주민을 찾고 있다.치즈마을 심장섭 총무이사는 "치즈마을은 공동체사업에 참여하는 이들이 모두 자립기반을 갖출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마을 주민들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 치즈마을의 바람"이라고 말했다.치즈마을은 지난해 15억원을 벌어 1억5000만원을 수익으로 남겼다. 잉여금은 모두 공동체를 위한 복지사업과 장학금으로 사용됐다.
▲녹색농촌 꿈꾸는 중금에너지자립마을임실군 임실읍 금성리 '중금에너지자립마을'의 꿈은 야무지다. 이 마을은 주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에 '탄소라벨링'을 할 계획이다. 탄소라벨링은 농산물을 생산하기까지 탄소가 얼마나 배출됐는지를 표기하는 것. 말하자면 화석연료가 사용되지 않는 순환농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축사부산물로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대체하고, 농기계도 바이오디젤로 움직일 계획이다. 바이오디젤은 폐식용유를 모아 이달말부터 생산할 예정. 농산물 가공도 태양광을 이용할 계획이다. 현재 임실군 지원을 받아 태양광전기 가공공장을 세우고 있다. 농산물 생산과정만이 아니다. 일상생활도 녹색삶을 지향하고 있다.중금마을은 2009년부터 에너지자립마을을 준비해왔다. '지속가능한 공동체'가 마을 주민들의 화두가 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 농업을 지속하면서 환경도 생각하고, 소득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다 '저탄소 녹색마을'로 의견이 모아졌다. 저탄소농업이 도-농교류로 이어지고 결국은 관광산업으로도 연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마음이 맞는 주민들이 먼저 나서 시민단체 도움을 얻어 저탄소 녹색농업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했다. 그리고 마을에 쓰레기 분리수거함부터 설치했다. 가구 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바꾸는 작업도 진행됐다. 29가구중 세대원이 4인이상인 10가구와 마을회관에 태양광 집열판이 설치됐다.중금마을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 마을을 찾는 이들도 늘었다. 방문객을 위한 식당이 운영되고, 농산물 판매장이 차려졌다.중금마을은 올해 행정안전부로부터 마을기업 육성사업 지원금을 받는다. 지원금으로는 자립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주민들의 에너지자립이 이뤄지고 저탄소 농산물생산이 본격화되면 중금에너지자립마을은 더욱 활기가 생길 것이다.▲새로운 소득작목 개발한 천년초마을익산시 성당면 천년초마을은 천년초농장을 운영하던 김영화씨가 천년초재배를 이웃주민들로 확대하면서 마을기업으로 발전하고 있는 사례다. 천년초사업이 전망있다고 판단한 김씨는 2007년 인근의 12농가와 함께 작목반을 만들었다. 그리고 지난해 가공과 유통사업으로 확대하기 위해 '익산천년초마을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조합에 참여한 주민들은 '천년초'라는 새로운 소득작목을 얻었다. 재배가 늘어나면서 가공유통사업도 커졌다. 천년초 수확때는 마을 일손이 총 동원되고, 가공공장도 바쁘게 돌아간다.천년초마을은 지난해 '대한민국 100대 농장'에 선정되기도 했다. 농산물재배와 가공유통체험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모범 농장으로 평가받은 것이다.천년초마을은 천년초를 다양한 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천년초 부가가치를 높이고 판매를 늘리면 주민들의 소득도 커지고 천년초마을도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가지 더, 마을이 소문나면 귀촌하겠다는 이들도 나타날 것이라는 희망도 갖고 있다.▲마을기업 만들기 붐중금에너지자립마을과 천년초마을처럼 마을 주민들이 나서 공동체를 지속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 힘을 모으는 사례가 도내에도 잇따르고 있다. 오래전부터 다양한 마을만들기사업을 통해 기반을 다져온 마을도 있고, 최근 공동체육성사업을 통해 자립을 모색하는 곳도 있다.전북도가 지난해 처음 도입한 '향토산업마을 육성사업'도 마을공동체가 주체적으로 자립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다. 이 육성사업을 통해 도내에는 올해까지 모두 64개의 향토산업마을이 가꿔지고 있다. 도에서도 이들 마을에 대한 컨설팅을 위해 마을만들기협력센터를 만들어 지원하고 있으며, 마을들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동반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마을기업 육성사업은 정부차원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행정안전부 지원을 통해 도내에서는 지난해에는 14곳의 마을이 자립기반을 다졌고, 올해도 18개의 마을에서 마을기업을 만들어가고 있다.중금에너지자립마을처럼 마을 주민들이 마을의 미래를 설계하는 경우도 있고, 천년초마을처럼 일부 주민이 선도적으로 나서 이끌어가는 곳도 있다. 마을의 역사와 문화 자연 산업 등 특화된 향토자원이 이들 마을기업의 경제활동의 핵심이다. 군산 대방영농조합법인은 유기농두부생산을 통한 자립마을 공동체사업을, 하늘별마을운영위원회는 만행산 천문체험관 체험열차운영을 통해, 무주 하늘땅영농조합법인은 참살이식품 판매로, 장수 신농영농조합법인은 사과를 이용한 사업을, 순창 하마모시작목반은 하마솥 전통떡 가공사업으로, 고창 알현마을은 메주를 만들어, 부안의 용사마을 사랑감 작목반은 곶감가공사업을 마을의 자립기반을 다지는 사업으로 가꿔가고 있다. 마을의 자연환경과 역사, 주민들의 삶을 관광자원화하고 있는 진안의 마을여행사업단 풍덩(poongdoong.net)도 공동체회사로 커가고 있다.농수산식품부 지원을 받는 농어촌공동체회사도 있다. 올해 처음 지정된 것으로, 전국 55개중 8개가 도내에 있다. 군산의 우리영농조합법인과 익산의 농업회사법인(유) 함해국, 김제의 벧엘노인복지센터와 수록골농촌체험휴양마을, 완주의 안덕파워영농조합법인과 삼례학동마을공동체, 완주로컬푸드영농조합법인 건강한밥상, 진안군마을만들기지구협의회 등이 농식품부의 지원을 받는다. 이들 마을기업도 친환경쌀이나 구절초, 콩 등 특화자원 재배와 체험프로그램 운영상품개발가공판매 등으로 지역의 자립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다.이들 마을기업은 모두 주민들의 힘으로, 지역의 향토자원을 활용해 소득과 연계해내고 있다. 마을단위도 있고, 읍면이나 시군으로 확장된 형태도 있다. 농촌이 대부분이지만 도시에서도 마을기업을 공동체 재생사업으로 시도하고 있으며, 아이템도 다양해지고 있다.
요즘 농촌에선 지역공동체회사 만드는게 붐이다. 일자리도 생기고 돈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사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지역 주민 스스로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발전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주민들의 동의와 참여를 토대로 오랫동안 공을 들여야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쇠락하는 지역공동체에 활기를 불어넣는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마을기업'. 수십년이 지나도 공동체를 유지하는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마을기업 모델을 국내외 사례를 통해 찾아본다.완주군 경천면 원용복마을은 요즘 '콩'덕분에 생기가 돈다. 콩 농사로 소문난 곳이기는 했지만 마을에 활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변화가 일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9년 마을이름을 걸고 두부를 만들기로 뜻을 모으면서부터다. 완주군의 지원을 받아 제조시설을 갖추고 33농가에서 5만원씩 출자해 '원용복마을 두부공장'을 차렸다. 그리고 지난해 처음 2000만원의 수입이 생겼다.콩농사를 접었던 주민들이 다시 콩을 심기 시작했다. 두부공장 일자리도 생겼다. 아직은 미미하지만 연말이면 수익배분도 한다. 올해는 매출이 지난해의 3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원용복마을처럼 지역 공동체가 참여하는 '마을기업(공동체회사)'이 주목받고 있다.마을기업은 지역 주민들이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지역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사업모델이다. 십여년전부터 다양한 마을만들기사업을 통해 자립기반을 구축해온 마을로부터 지난해부터 시작된 행정안전부와 농수산식품부의 '마을기업'과 '농어촌공동체회사'지원 사업을 통해 기반을 마련하는 곳까지, 수많은 마을공동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특히 도내의 경우 완주군에서는 군 차원에서 마을기업 100개 육성을 목표로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전북도도 '향토산업마을 육성'이라는 이름으로 자체 사업을 벌이고 있다.이렇듯 정부와 자치단체가 마을기업 육성에 적극 나선 것은 마을기업이 그동안의 지역 공동체 지원사업에 비해 자립성과 지속가능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마을기업은 지역 구성원들이 공동체를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이미 지역에 기반한 자원을 성장동력으로 활용하는 것과 경제적 자립을 지향한다는 점에서도 건강한 공동체 사업모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마을기업은 수십년전부터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등에서 지역활성화정책으로 유용하게 적용되고 있으며, 농산어촌뿐 아니라 도시공동체 재생모델로도 각광받고 있다.도내에서도 지난 2003년부터 기반을 구축해온 임실 치즈마을이 대표적인 마을기업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진안 능금마을과 완주의 안덕파워빌리지도 전국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마을공동체 회사다.이민수 전북발전연구원 연구원은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활력을 잃어가는 농산어촌공동체 발전을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사업아이템, 지속발전을 위한 시스템 구축 등 성공하기까지는 과제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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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우리 마을] ⑥천왕봉 품은 정겨움과 치유의 마을 '솔바람'
[팔팔 청춘] 여든 앞둔 '봉사왕' 이영자 할머니 이야기
[전북의 기후천사] 기후 위기와 생태 이슈에 다가서는 예술적 실험들
[팔팔 청춘] "할아버지, 안녕하세요!"⋯학교에 가는 할아버지들
[뉴스와 인물] “민주주의는 이기려는 게 아니라, 함께 살아가기 위한 합의의 예술”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찾아가자 무녀도·선유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