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에는 버릇이나 성격이나 모양, 직업을 드러내는 어근 뒤에 붙어서, 그런 사람을 뜻하는 파생어를 만들어내는 '접미사(뒷가지)'라는 게 있다.
<-꾸러기, -보, -바리, -뱅이, -이, -장이(쟁이), -꾼>같은 것들이 바로 그것이다.
-꾸러기는 명사 뒤에 붙어서 어떤 버릇이나 심성이 지나친 사람을 의미하는 파생어를 만든다. 잠이 많은 사람을 잠꾸러기, 욕심이 많은 사람은 욕심꾸러기며, 장난이 심한 사람을 장난꾸러기라고 하듯이 말이다.
-보는 꾸러기와 비슷한 구실을 하지만 꾸러기가 명사 어근과만 결합하는데 견주어, 보는 여러 품사에 걸쳐 있다. 예컨대 꾀보, 털보, 떡보, 느림보에서처럼 명사와의 결합은 물론 울보, 째보(언청이의 속어) 에서처럼 동사와도 결합하며 또 사람을 나타내는 의태 어근과 결합해서 뚱보, 땅딸보 같은 말을 만들기도 한다.
-바리도 비슷한 기능을 한다. 샘바리는 샘이 심한 사람이고, 악바리는 무슨 일에나 악착같은 사람을 말한다.
-뱅이 역시 주정뱅이, 가난뱅이, 게으름뱅이, 비렁뱅이 같은 말을 만든다.
-이는 멍청이, 얌전이, 까불이, 껄렁이에서처럼 성격을 드러낸다.
-장이(쟁이)는 기술자에게는 -장이(미장이, 유기장이)를 붙여 그 직업을 뜻하지만, 그밖에는 -쟁이를 붙이는데 꾸러기와 비슷한 구실을 한다.(심술쟁이, 멋쟁이, 무식쟁이 빚쟁이) 다만 빚꾸러기는 여기저기 빚을 많이 진 사람이지만, 빚쟁이는 일반적으로 빚을 준 사람 즉 채권자를 뜻한다는 점을 알아야겠다.
-꾼은 대체로 어떤 일을 전문적, 직업적,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을 뜻하지만(씨름꾼, 장사꾼, 노름꾼, 살림꾼), 또 어떤 일이나 자리에 모이는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는 것도 알아두자(구경꾼,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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