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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인물] 서일영 원광대학교병원장 “양성자치료센터, 전북의 기회이자 미래”

‘꿈의 암 치료’ 센터 건립 추진…지방 중소도시 최초 도전
호남·서해안 지역 대표 거점 의료기관으로서 경쟁력 제고

서일영 원광대학교병원장이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꿈의 암 치료’라고 불리는 양성자치료센터 건립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송승욱 기자

원광대학교병원이 ‘꿈의 암 치료’라고 불리는 양성자치료센터 건립을 추진하며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전국적으로 국립암센터와 삼성서울병원에 이은 세 번째이며,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최초의 도전이다.

이는 코로나19와 의정 사태, 갈수록 가속화되는 수도권 편향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 호남·서해안 지역을 대표하는 거점 의료기관으로서 미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과감한 투자다.

나아가 지역과 병원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결단이기도 하다.

그 중심에 서일영 병원장이 있다.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등재될 정도로 비뇨의학과 분야의 권위자인 그는 임상 연구와 환자 진료, 후학 양성에 매진하는 것은 물론, 미래를 위한 경영마인드까지 겸비하고 있다.

특히 매사 열정적인 마음가짐과 사안에 대한 통찰력, 결정을 효과적인 실천으로 옮기는 추진력 등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며 내실을 다지는 병원 경영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지역과 병원의 소중한 기회이자 미래가 될 이번 양성자치료센터 건립 역시 그의 판단이 주효했다.

병원 안팎으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객관적인 타당성 검토와 치밀한 분석, 수차례의 설득을 거쳐 도입이 결정됐다.

양성자치료센터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는 그를 만나 원광대병원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봤다.

△어느덧 취임 5년차를 맞이했습니다.

“2022년 3월에 취임하여 약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이제 5년차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면 숨 돌릴 틈 없이 달려온 시간이었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할 것 같습니다. 매일 이어지는 결재와 회의, 진료와 수술 등 수많은 현안을 하나하나 해결하다 보니 4년 전보다 병원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평가를 현장에서 자주 접하게 되었고, 저 역시 그 변화를 분명히 체감하고 있습니다. 병원장으로서 지난 4년간 가장 깊이 고민해 온 부분은 ‘이 병원이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코로나19를 비롯해 의정 갈등에 따른 필수 의료 위기, 지역의료 공백 등 결코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환자 중심의 의료가치를 지켜왔다는 점에 큰 보람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낍니다. 전북특별자치도 내 두 곳뿐인 상급종합병원 중 하나를 책임지고 있다는 무게는 하루하루 현장에서 더욱 실감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 병원을 찾는 분들이 느끼는 신뢰와 안심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동안 여러 선택의 순간마다 ‘지역에서도 충분히 수준 높은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기준으로 판단해 왔으며, 앞으로도 이 원칙에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급변하는 의료 환경에 발맞춰 그동안 많은 변화를 꾀했습니다.

“그동안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부분은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기본 역량을 더욱 공고히 하고 병원의 체질을 지속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전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한 유방암 적정성 평가에서 8차 연속 1등급, 만성폐쇄성폐질환 평가 10차 연속 1등급을 달성했으며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2년 연속 최우수 등급, 병원 표준화 사망비 적정성 평가 결과 A그룹 선정, 극희귀질환 등 진단요양기관 지정 등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익산시정신건강복지센터와 익산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를 수탁운영하며 공공의료 영역에서도 책임과 역할을 확대해 왔습니다. 이와 함께 중증질환과 위급한 상황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진료 인프라를 구축하고 진료 프로세스 개선, 환자 안전 강화, 디지털 기반 행정 시스템 고도화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노후화된 의료 장비 교체 및 시설 현대화를 통해 도민들께서 병원을 이용하며 느끼는 불편과 부담을 줄이는 데에도 지속적으로 힘써 왔습니다. 특히 권역 책임의료기관으로서 중증·응급·필수의료 대응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한 점은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선진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한 과감한 투자도 눈에 띕니다.

“의료의 질은 결국 인프라와 사람에 대한 투자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첨단 의료장비 도입과 진료 환경 개선은 물론, 연구와 교육 기능을 강화해 진료와 학문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구축하고자 꾸준히 노력해 왔습니다. 이는 단기적인 성과를 위한 투자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역의료의 질적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었습니다. 꼭 필요한 분야에 우선적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지역의료기관으로서 감당해야 할 책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신중하게 단계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병원의 외형적 확장을 위한 투자가 아니라, 지역에서 신뢰받고 의지할 수 있는 의료 수준을 지켜내기 위한 투자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중에서도 양성자치료센터 건립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양성자치료센터는 우리 지역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핵심 사업입니다.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지역의료의 미래를 여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양성자치료는 필요한 부위에만 정밀하게 에너지를 집중해 신체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첨단 치료 방식으로, 그동안 암 치료를 위해 타 지역으로 이동해야 했던 환자와 보호자의 부담을 크게 덜어줄 수 있습니다. 원광대학교병원은 지난 수년간 양성자 치료센터 도입을 위해 장비 선정, 설계, 안전관리 체계 구축 등 제반 절차를 체계적으로 준비해 왔습니다. 2024년 4월 17일 익산시와 양성자치료센터 건립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11월 18일 양성자치료기 도입사업 입찰 공고를 게시했습니다. 현재 입찰에 응한 전 세계 6개 업체 중 3개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단계로, 향후 익산시 및 전북특별자치도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부지선정, 기본설계, 사업 타당성 검토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현존 최고 수준의 최신 장비 2개를 도입해 2029년 설치를 완료하고 환자 치료를 시작할 예정으로, 올해 상반기 계약과 설계 등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고 하반기에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약 3000평 규모의 건물을 신축해 양성자치료를 중심으로 다학제 암 진료가 이뤄지는 ‘암 치료 허브 센터’ 조성도 준비 중입니다. 센터는 그동안 축적해 온 암 치료 경험과 방사선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양성자치료를 수행함과 동시에 의학 물리·방사선 핵심 인재 양성, 입자 가속 R&D, 바이오 기업 유치 및 취업 연계, 치료 기술 고도화를 통한 국가 과제 선정 등 생명산업 글로컬 원광대학교와 원광대학교병원의 중장기 발전 전략을 실현하는 거점 인프라가 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호남권 환자들이 첨단 치료를 위해 수도권으로 이동해야 했던 구조를 바꾸고 내 지역, 내 병원에서 세계적 수준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센터 완공 이후에는 원광대병원이 전북을 넘어 호남권 전체가 혜택을 공유하는 암 치료 중심병원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입니다.”

△구성원 역량 강화에도 관심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병원의 경쟁력은 결국 구성원의 역량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의료진과 교직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과 연구, 근무 환경 개선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습니다. 병원 운영에 있어 제도와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현장에서 판단하고 움직이는 사람의 힘이 가장 중요합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존중하고 경험과 노하우가 자연스럽게 축적·공유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 구성원의 역량 강화의 핵심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반이 탄탄해질수록 진료의 안정성은 높아지고, 도민들께서 체감하는 의료에 대한 신뢰 역시 함께 강화될 것이라 믿습니다. 원광대학교병원은 의료진과 교직원들이 자신의 역할에 집중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 협업 중심의 조직문화를 꾸준히 조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건강한 조직문화를 정착시켜, 구성원 모두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지역사회와의 상생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원광대학교병원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상생의 핵심은 지역 병·의원과의 진료협력 체계입니다. 동네 병·의원에서 시작된 진료가 필요할 때 상급 치료로 원활히 연계되고, 치료가 마무리되면 다시 지역의료기관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상급종합병원의 본질적인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협력 구조는 환자에게는 안심을 제공하고 지역의료 전반의 신뢰를 높이는 토대가 됩니다. 앞으로도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과 연계해 지역의료기관과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며, 도민들이 가까운 곳에서부터 믿고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북도민 여러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항상 원광대학교병원을 믿고 찾아주시는 전북도민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원광대학교병원은 언제나 도민 여러분 곁에서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의료, 책임 있는 의료를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어려운 순간에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병원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지역의 건강을 지키는 든든한 의료기관으로서 도민 여러분과 함께 나아가겠습니다.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대담=엄철호 기자/정리=송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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