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사넷·재단 밴드 협력, 1억 5000만원 자조기금 조성… 지역 자립경제 새 실험
완주군 사회연대경제 생태계에 의미 있는 전환점이 마련됐다. 민간의 힘으로 조성된 1억5000만 원 규모의 ‘완주사회연대경제기금’(완주기금)이 공식 출범하며, 농촌형 사회적금융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군 단위 지역에서 처음으로 민간 주도의 사회연대경제기금을 조성해 운영하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사회적협동조합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이사장 박용범, 이하 완사넷)와 재단법인 밴드(이사장 하정은)는 최근 기금 운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완사넷이 조성한 재원의 3분의 1에 밴드가 3분의 2를 매칭하는 방식으로 기금을 마련했다. 완사넷 소속 조합사는 최대 2000만 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기금 운용은 밴드가 맡고 심의는 완사넷이 담당한다.
재단법인 밴드(BAND)는 사회적경제 조직을 대상으로 금융·투자·컨설팅을 지원하는 사회적금융 전문기관으로, 일반 금융기관이 접근하기 어려운 사회적기업·협동조합·마을기업·자활기업 등에게 자금 조달과 경영 안정화를 돕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완사넷은 제도권 금융의 문턱이 높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경제기업들에게 실질적인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기금의 성격상 중·소규모 조직의 긴급 운영자금 확보, 설비 등 자본재 확충, 금융비용 절감 등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금 운용 방식은 단순한 재무 상태뿐 아니라 지역사회 신뢰도, 사회적 가치 창출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완사넷이 구축해온 협력 네트워크와 현장 경험이 있기에 가능한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박용범 완사넷 이사장은 “완주 사회연대경제 조직들이 축적해온 역량이 있었기에 자율적 민간기금이라는 도전을 시작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행정과 기업,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확장형 기금으로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선영 밴드 상임이사는 “군 단위 농촌지역에서 민간기금 출범 자체가 큰 의미를 지닌다”며 “완주의 사례가 농촌 사회적금융 확산의 선도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완사넷은 2017년 창립총회를 거쳐 2018년 설립인가를 받은 당사자 네트워크 조직으로, 현재 56개 조합원(법인 30개소, 개인 26명)이 참여하고 있다.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 완주한우협동조합, 완주조경수협동조합, 완주마을공동체 사회적협동조합, 다정다감협동조합(사회적기업), 이랑협동조합(사회적기업), 영농조합법인 푸드인 완주 마더쿠키(마을기업), 사회적협동조합 드림사회서비스센터(자활기업) 등 다양한 사회연대경제 조직이 함께하며 지역 경제의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완주기금의 출범은 단순한 금융지원 사업을 넘어, 농촌 지역에서도 민간 주도의 지속가능한 사회적경제 생태계가 가능함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여서 향후 사회적 가치와 지역 공동체의 힘이 결합된 이 시도가 완주를 넘어 전국 농촌 지역으로 확산될지 관심을 모은다.
완주=김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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