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초의 클럽 박물관, 5개월 기다림 끝에 베일 벗고 팬 미팅 역대 유니폼·트로피 전시와 프레스룸 체험존 등 볼거리 풍성
“구단의 암흑기와 황금기를 모두 겪었는데, 트로피들을 이렇게 한자리에 모아 놓고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2016년부터 전북현대모터스FC를 응원해 온 김진웅(32) 씨는 역대 우승 트로피가 전시된 공간에서 한참을 머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1월 K리그1 우승 미디어데이를 통해 최초 공개되며 큰 기대를 모았던 ‘전북 현대 클럽 뮤지엄’이 약 5개월의 기다림 끝에 지난 28일 팬들과 만났다.
K리그 최초의 시도라는 명성에 걸맞게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이른 아침부터 초록색 유니폼을 입은 팬들로 북적였다. 입장을 기다리는 팬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정식 개관한 뮤지엄 내부는 전북 현대의 성장 과정을 ‘경기 준비, 전반전, 하프타임, 후반전, 인터뷰’ 등 다섯 구역으로 나눠 한눈에 들어오게 꾸며졌다.
전시관에 들어선 팬들은 진지했다. 창단 초기의 시련을 담은 ‘경기 준비’ 구역에서 역대 감독들의 발자취와 옛 유니폼을 천천히 살폈다. 이어진 ‘전반전’ 구역은 2006년 아시아 제패와 2009년 첫 리그 우승의 순간을 실제 경기장처럼 구현했다. 팬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선수들의 포토카드를 스캔하며 커리어를 확인했다. 당시의 추억을 나누는 대화 소리도 곳곳에서 들렸다.
가장 활기가 넘친 곳은 ‘하프타임’ 구역이었다. 벽면을 가득 채운 역대 유니폼 앞은 셔터를 누르는 팬들로 붐볐다. 장내 아나운서 체험존과 잔발 테스트 공간도 인기였다. 자리에 앉아 포즈를 취하고 몸을 움직이며 웃음꽃을 피우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후반전’ 구역은 뮤지엄 내에서 가장 넓고 화려한 공간답게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했다. 팬들은 대형 스크린 영상을 집중해서 바라보거나, 레전드 선수들의 유니폼, 발바닥 프린트, 사인 등을 하나하나 눈에 담으며 구단이 쌓아온 위대한 역사에 깊은 감동을 표하기도 했다.
전시의 마지막은 ‘인터뷰’ 구역이 장식했다. 실제 프레스 룸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팬들은 직접 감독이나 선수가 된 듯한 포즈를 취하며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관람을 마친 이들은 특별 포토존으로 향했다. 2025 K리그1 우승컵과 코리아컵, 새 시즌 슈퍼컵이 나란히 놓인 곳이다. 팬들은 기념사진을 남기며 전북 현대의 영광이 이번 시즌에도 계속되길 한마음으로 응원했다.
현장에서 만난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창단 첫 경기부터 팀을 지켜온 서모(40대) 씨는 “인터넷도 없던 시절의 열악했던 경기 사진과 영상을 구단이 잊지 않고 준비해 줘서 초창기 팬으로서 정말 감사하다”며 “암흑기마저 소중한 역사가 된 만큼 많은 분들이 방문해 즐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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