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영, 여의도 당사 앞 무기한 단식 농성 돌입…“이원택 재감찰” 촉구 윤준병 위원장, 경선 득표율 추정 ‘49.5 : 50.5’ SNS 공개 논란 불거져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이 이원택 의원의 승리로 끝났지만, 후폭풍이 당 전체 리더십을 뒤흔드는 ‘본선 뇌관’으로 번지고 있다. 경선에서 패한 안호영 의원이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한 가운데, ‘식비 대납’ 의혹에 대한 지도부의 섣부른 면죄부 논란과 도당위원장의 부적절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까지 겹치며 전북 당심이 양분되는 양상이다.
안 의원은 지난 11일부터 국회 본관 입구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원택 후보 측 ‘제3자 식비 대납’ 의혹에 대해 당 차원의 엄격한 재감찰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이번 사태의 근저에는 당 지도부의 안일한 의혹 대응이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 7일 이 의원 측 ‘제3자 식비 대납’ 의혹이 불거지자 긴급 감찰을 지시했지만, 불과 하루 뒤인 8일 윤리감찰단이 ‘혐의 없음’ 결론을 보고하자 경선 일정을 그대로 유지했다.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미 고발을 접수해 수사와 조사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당이 성급히 ‘면책’ 결론을 내렸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당 안팎에서는 ‘제 식구 감싸기’ 논란도 불거졌다. 당시 일부 최고위원들은 비공개회의에서 “이 후보가 정청래 대표 측 인사로 분류되는 만큼, 자칫 ‘봐주기 감찰’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는 취지의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파 논리가 공천 검증 과정에 작동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경선 관리의 총책임자인 윤준병 전북도당위원장의 돌발 행보는 갈등에 기름을 부었다. 윤 위원장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의원의 단식 농성 소식을 공유하며 ‘49.5 : 50.5 통합이 걱정된다’는 문구를 게시했다. 이는 이번 경선의 최종 득표율로 추정되는 수치로, 당규상 비공개가 원칙이다. 도당위원장이 스스로 규정 위반 소지를 만들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안 의원이 권리당원 투표에서 3%포인트 뒤지고, 일반 여론조사에서 2%포인트 앞서 최종 1%포인트 차로 패했다”는 세부 수치까지 확산되며 혼란을 키우고 있다.
윤 위원장의 메시지를 둘러싼 해석은 엇갈린다. 한편에서는 안 의원을 겨냥한 ‘프레임 씌우기’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박빙의 득표율을 단식 소식과 병치한 것은 ‘이 정도 차이도 수용하지 못하느냐’는 압박 메시지”라며 “의혹의 본질을 흐리고 ‘경선 불복’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반면 6·3 지방선거를 앞둔 당 내부의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민주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전북지사가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보이며 본선 구도를 흔들 수 있다는 전망 속에서, 윤 위원장이 ‘49.5 대 50.5’라는 초박빙 결과를 강조하며 내부 결속을 촉구했다는 것이다.
해석이 분분하지만, 이번 사태로 전북 민주당 조직 전반의 균열과 갈등 관리 능력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공정성을 담보해야 할 도당위원장이 논란의 중심에 서고, 공천 관리 과정이 계파 논리에 흔들린다는 의심까지 더해지면서 본선 경쟁력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도당위원장의 메시지 하나로 논란이 증폭되는 것 자체가 리더십의 취약성을 보여준다”며 “중앙당과 도당이 내부 기강을 재정비하고, 수사선상에 오른 의혹을 투명하게 규명해야만 이탈한 민심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