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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근혜 아동문학가-박서진 ‘글자 먹는 고양이2’

책 ‘글자 먹는 고양이 2’ 표지/사진=교보문고

박서진 작가의 동화 『글자 먹는 고양이/보랏빛소어린이』 2탄이 ‘용기의 맛’이라는 부제를 달고 출간됐다. 1탄과 마찬가지로 주인공은 ‘둥이’라는 고양이다. 둥이는 실제로 작가가 키웠던 고양이다. 지금은 저 세상으로 떠났지만 동화 속 캐릭터로 되살아나 어린이에게 진정한 말맛을 전해주고 있다.

4년 전 출간된 『글자 먹는 고양이』 1탄은 많은 독자의 선택으로 지금도 승승장구 중이다. 그러니 2탄 출간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독자들은 이 작품에서 어떤 맛을 보았을까? 그 맛에는 어떤 힘이 내재되어 있을까?

주인공 둥이는 글자를 읽을 줄 아는데다 뜻까지 이해하는 사고형 고양이다. 게다가 혀로 글자를 핥아서 단어의 힘이 필요한 대상에게 전달하는 놀라운 능력을 가졌다. 글자의 맛을 혀로 핥아서 전해준다는 참신한 발상도 인상적이자만 주인공 둥이의 사랑스러운 활약이 책을 단숨에 읽게 만든다. 어딘가에 ‘고양이가 글자 좀 읽는 게 뭐 대순가’하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여기에 사랑스러운 삽화까지 더해져 책을 읽는 기쁨을 배가시킨다.

뚱뚱한 집고양이 둥이의 탄생을 알린 『글자 먹는 고양이』 1탄은 글자의 맛을 느끼는 둥이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독서의 힘을 이야기 한다. 2탄은 우연히 집 밖으로 나간 둥이가 길고양이 상상고양이와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은수를 만나는 내용이다. 둥이는 ‘용기’와 ‘함께’라는 언어의 온기를 전하며 흥미진진한 모험을 한다.

 “글자에는 글자가 가지고 있는 힘이 있다는 사실이에요. 숨을 깊이 들이 쉬듯 글자를 읽으면서 그 뜻을 깊이 새기면 저절로 글자의 힘이 내 가슴에 새겨지는 것 같았지요.” p.21

둥이와 달리 우리는 어떠한가? 사람들은 뒤처지지 않으려 비속어와 줄임말을 쉽게 따라 쓴다. 또 책보다 짧은 영상에 익숙해지다보니 사용하는 어휘가 적어지고 표현력도 현저히 부족해졌다. 어떤 단어는 제대로 된 뜻도 모른 채로 남이 쓰니까 따라 쓰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런 시대에 우리는 어떤 단어를 사용해야 할까? 가볍게 소비되는 말에 익숙해질수록 우리의 표현도 점점 얕아진다. 이럴 때일수록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단어 사용이 절실하다. 그런 단어는 말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듣는 사람까지 가치있게 만든다. 의심된다면 지금 ‘사랑’, ‘용기’, ‘행복’, ‘함께’라는 단어를 상대에게 전해보자.

오늘 박서진 작가의 『글자 먹는 고양이2 (용기의 맛)』의 둥이처럼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좋은 단어를 수집해 보는 건 어떨까. 또한 마음에 드는 단어 하나쯤 마음에 품어 보는 것도 좋겠다.

재기발랄한 주인공 둥이가 펼치는 글자의 맛은 2탄에 이어 시리즈로 꾸준히 이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덕분에 우리 아이들은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배우고 또 배우게 될 것이다. 아이들이 정말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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