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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치전 추모제, 오늘부터 새로운 방식 도입해 제향을 올릴 것” .. 임진왜란웅치전적지보존회, 웅치전 제433주기 추모제 열어

임진왜란 웅치전투 순국선열 제433주기 추모제가 지난 14일 진안 부귀면 세동리 덕봉마을 소재 창렬사 일원에서 지역주민, (사)웅치전적지보존회(이사장 최규영 전 진안문화원장, 이하 보존회) 임원과 회원, 군청 공무원 등 100명 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개최됐다. 보존회가 주관하고 진안군이 후원한 이날 추모제는 전춘성 군수, 동창옥 군의회의장과 군의원 다수, 전용태 도의원, 우덕희 진안문화원장, 우태만 진안군애향본부장, 이경림 문화체육과장과 소속 직원 다수, 원현주 부귀면장과 면직원 다수, 고치영 부귀파출소장, 손기수 우정마을 이장, 박종군 장승마을 등 민관이 대거 자리를 함께했다. 특히 평소 웅치전적지 보존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오고 있는 전북애향본부 총재이자 재전 진안군향우회장인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도 자리를 같이해 의미를 더했다. 초헌관은 전춘성 군수, 아헌관 동창옥 군의회 의장, 종헌관은 이석근 웅치전적지보존회 이사가 맡았다. 대축은 박원순 보존회 이사가 맡아 축문을 읽었고, 집사로는 보존회 오광수 이사와 손경종 회원이 나섰다. 제례는 강신례, 분향, 초헌례, 축문낭독, 아헌례, 종헌례, 내빈 분향, 사신례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추모제는 최근 신임 이사장에 오른 최규영 전 진안문화원장이 직접 당상집례를 맡아 진행했다. 최규영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손석기 전임 이사장의 갑작스러운 작고로 일단 제가 이사장 자리를 이어받게 됐다”며 자신이 신임 이사장직을 수행하는 연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칠백의총(충남 금산군)이나 만인의총(남원시)은 국가유산청에서 사당을 건립해 관리하고 제례악을 연주하는 가운데 제향을 올리고 있다”며 “우리 웅치는 아직도 그러지 못해 아쉬움 크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소외된 사정을 잘 아는 윤석정 전북애향본부 총재와 안호영 국회의원이 특히 힘써 웅치전적지가 2년 전 국가사적으로 지정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최 이사장은 보존회가 그동안 고수해 오던 예전 제향 방식을 변화시켜 제례를 진행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추모제향을 직접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제향 방식을 알기 쉽게 바꿔 공감을 얻고자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부터 △제향일 △제향 방식 △제향 용어 등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제향일에 대해 “웅치전 전사자가 많이 발생한 격전의 날(양력 8월 15일·음력 7월 8일)인 8월 15일이 공휴일이므로 하루 앞당겨 조정했다”고 고지했다. 제향 형태에 대해선 “국가제향 규칙을 참고한 새로운 진행순서를 제정해 오늘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날 제례부터 즉시 실행에 들어갔다. 제향 용어에 대해서도 개선을 선언한 그는 어려운 한자투를 탈피해 가급적 우리말로 사용하겠다고 고지했으며 이 또한 이날 제향부터 적용했다. 그는 부득이한 용어, 즉 강신례(신을 영접하는 절차), 사신례(신을 배웅하는 절차), 국궁(신위 앞에 끓어 앉는 것), 부복(신위전에 엎드리는 것), 배(엎드려 절하는 동작), 흥(일어나는 동작), 평신(평상의 자세로 돌아가는 동작) 등 우리말로 하면 무리가 따르는 부득이한 용어만 한문투를 유지했다. 최 이사장의 제향 방식 변화 선언은 추모제 참석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다는 게 한 참석자의 전언이다.

  • 진안
  • 국승호
  • 2025.08.17 15:47

“30년 넘게 악취에 시달려…더는 못 참아”…고창 고창읍 신림농장 인근 주민 생존권 호소

고창군 고창읍 온천마을 제일아파트와 주공아파트 일대. 여름 한낮 대문을 나서는 순간 코를 찌르는 것은 바람이 아니라 역한 악취다. 오래된 하수구와 가축분뇨가 뒤섞여 농축된 냄새가 숨통을 조인다. 주민들은 30년 넘게 이 ‘냄새 지옥’ 속에서 살아왔다. 원인은 불과 수백 미터 떨어진 농협경제지주 종돈개량사업소 신림농장이다. 주민들은 이 문제를 단순 민원이 아닌 ‘생존권 투쟁’으로 규정한다. “더 이상 미봉책은 없다. 이전 아니면 폐쇄뿐”이라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창문만 열면 목구멍 깊숙이 스며드는 냄새” 8월의 열기 속에서도 온천마을 주민들은 창문을 열지 못한다. 제일아파트 10층에 거주하는 김모 씨는 “창문만 열면 목구멍 깊숙이 냄새가 파고든다”며 고개를 저었다. 여름철 고온다습한 날씨에 분뇨 속 가스가 빠르게 증발하며 마을을 덮고, 장마철이면 습한 공기가 냄새를 가둬 마치 거대한 ‘악취 주머니’에 갇힌 듯하다. 가을에는 조금 나아지지만 바람 방향이 마을을 향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겨울철에는 눈 오는 날 축사 옆에서 피어오르는 하얀 수증기와 함께 악취가 기압에 눌려 흘러든다. 주민들은 “계절이 바뀌어도 자유로울 날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20억 넘게 투입한 저감시설, 효과 ‘제로’ 신림농장은 2008년 농협경제지주가 매입해 운영을 시작했다. 국비·도비·군비와 농협경제지주가 총 27억6000만 원을 들여 악취 저감시설을 설치했지만, 체감 효과는 거의 없었다. 가동 한 달 만에 변압기 벼락 사고로 악취가 대규모로 퍼지면서 주민들의 불신은 더 깊어졌다. 온천마을 제일아파트 최진수 입주자대표는 “노후한 시설에 입지 자체가 잘못됐다”며 “수십억을 더 투자해도 답이 없다. 이전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지적했다. 4년간 280억 적자에도 ‘버티기’ 종돈개량사업소는 최근 4년간 연평균 70억 원씩, 총 28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도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고창군 환경위생과가 2021년부터 올해까지 8차례, 총 64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지만 개선은 지지부진하다. 사업소 측은 “투자 여력이 한계”라며 오히려 “고창군이 매입해 달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고창군 관계자는 “농협경제지주의 결단 없이는 해결이 어렵다”며 “더 이상 군민만 피해를 볼 수 없다. 이전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주민들 “이번엔 끝까지” 마을 곳곳에는 ‘30년 참았다, 더 이상 못 참는다’는 현수막이 걸렸다. 대표회의 관계자는 “아이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이 냄새를 맡으며 자랐다. 천식·알레르기 환자가 늘었지만 치료비는 주민 몫”이라며 “건강과 생명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비·도비·군비로 지원된 약 27억6000만 원의 저감장치도, 과태료도, 관리 매뉴얼도 모두 실패했다. 원인은 명확하다. 노후 시설, 부적절한 입지, 고창에만 대규모 사육을 집중시킨 구조적 문제 때문이다. 폐쇄 가능성도 거론 현재 신림농장은 모돈 없이 육성돈 약 5000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남 대마농장을 폐쇄하면 자연스럽게 폐쇄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농협 측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종돈개량사업소 본소는 전남 영광군에 있으며, 경기 파주, 경북 의성, 전남 대마·불갑·수옥, 전북 신림농장 등 전국에 분산 운영 중이다. 주민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이전과 폐쇄만이 답이다. 결단이 늦어질수록 ‘냄새 지옥’은 계속될 것이고, 주민들의 분노도 더 깊어질 것이다.”

  • 고창
  • 박현표
  • 2025.08.17 15:46

가야금 선율로 하나된 '한∙중 청소년 문화 교류'…남원용성중 웃음꽃 활짝

남원용성중학교(교장 송진섭) 청소년국악관현악단이 중국 사천성 청소년 문화교류단을 초청해 교류의 장을 열었다. 지난 14일 오후 2시 30분. 방학으로 한산했던 용성중 교정에 가야금 선율이 울려 퍼졌다. 용성중 3학년 서은율 학생은 교실 한켠에 마련된 가야금 체험장에서 중국 친구의 손을 잡고 연주법을 알려주고 있었다. 언어의 벽은 높았지만, 몸짓과 미소만으로도 충분했다. 중국 학생의 서툰 손끝에서 흘러나온 가야금 소리에 주변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가야금 연주자를 꿈꾸는 서은율 학생은 “연주법을 자세히 알려주고 싶었지만, 언어가 잘 통하지 않아 아쉬웠다”면서도 “우리 소리와 문화를 전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용성중 청소년국악관현악단은 중국 학생들을 위해 가야금·거문고·장구 등 다양한 국악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이어 제기차기와 공기놀이 같은 전통놀이를 선보였다. 언어는 달랐지만 웃음소리는 같았다. 제기를 떨어뜨린 중국 학생에게 한국 학생들이 다시 시범을 보이며 격려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2학년 권온유 학생은 “중국 친구들에게 우리 악기와 놀이를 소개하고 문화를 나눌 수 있어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만남이 자주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체험 프로그램이 끝나자 중국 사천성 학생들은 ‘아리랑’ 합창으로 화답했다. 국악의 고장에서 울려 퍼진 합창은 국경을 넘어선 깊은 울림을 전하며 현장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남원용성중 청소년국악관현악단은 지난 2017년 창단된 학생 동아리로, 매년 정기연주회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1월에는 8일간의 해외 공연과 교육봉사 활동을 다녀오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송진섭 교장은 “청소년국악관현악단 학생들이 이번 문화교류체험과 해외 공연을 통해 세계로 뻗어가는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문화 선봉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세계 속에서 한국 문화를 당당히 알리고, 글로벌 감각을 기를 수 있도록 다양한 교류 기회를 적극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남원
  • 최동재
  • 2025.08.17 13:10

특검, 내일 김건희·김예성 동시 소환…'집사 게이트' 본격 수사

김건희 여사와 그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18일 오전 10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동시 출석하면서 이른바 '집사 게이트' 수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김건희 여사의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17일 언론 공지를 통해 "구속 피의자 김예성씨를 18일 오전 10시에 소환하였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구속 이후 첫 소환조사다. 김씨는 특검팀의 주요 수사 대상 의혹인 집사 게이트의 당사자다. IMS모빌리티가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와 신한은행, HS효성 등 유수의 기업으로부터184억원을 부정하게 투자받았다는 의혹이다. 투자 당시 IMS모빌리티는 순자산(566억원)보다 부채(1천414억원)가 많아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다. 특검팀은 당시 각종 경영상 현안 또는 사법 리스크에 직면해있던 투자 주체들이 김씨와 김 여사의 친분을 생각해 일종의 보험성·대가성 자금을 제공했다고 의심한다. 김씨가 빼돌린 자금과 각종 수익금이 김 여사 일가에 흘러갔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팀은 일단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를 적용해 김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지난 15일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았다. 영장에는 김씨가 자신이 실소유한 차명 법인을 통해 IMS모빌리티 투자금 가운데 총 33억8천만원을 빼돌렸다는 범죄사실이 적시됐다. 특검팀이 집사 게이트 의혹의 '키맨'으로 꼽히는 김씨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의혹의 실체를 파헤치는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팀은 오는 18일 오전 10시 김 여사도 구속 후 두 번째로 소환해 조사한다. 앞서 지난 14일 김 여사를 구속 후 처음 소환해 공천 개입 의혹 등을 추궁했으나 김 여사는 대부분 진술 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쉬는 시간을 제외하면 조사 시간이 2시간 9분에 그쳤다. 당일 김 여사와 김씨가 같은 시간 나란히 출석해 조사받게 되면서 집사 게이트 등과 관련해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에선 대질신문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씨는 그동안 자신은 김 여사 일가의 집사가 아니며 IMS모빌리티 투자금이나 자신의 투자 수익 등에 김 여사가 관여한 바 없다고 부인해왔다.

  • 법원·검찰
  • 연합
  • 2025.08.17 13:06

'K리그 1위' 전북현대가 광복 80주년을 기억하는 방법은?

전북현대모터스FC의 광복 80주년을 기억하는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 2만 3000여 명이 숨죽이고 지켜볼 만큼 깊은 울림을 줬다는 후문이다. 전북현대는 지난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전북현대는 시축자로 대한민국 독립 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외손자인 필립 안 커디를 초청했다. 그는 독립 운동가 후손들과 교류를 이어나가며 교육 활동을 통해 도산 선생의 유산을 기억하고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북현대는 필립 안 커디의 시축과 함께 AI 기반 영상 복원 기술로 도산 선생의 생전 모습을 되살렸다. 대형 전광판을 통해 도산 선생이 따뜻한 미소를 지어보이자 경기장 곳곳에서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또 하프타임에는 전북대 박민주·윤영완 학생이 준비한 광복 80주년 기념 공연이 이어지며 현장의 분위기는 한층 더 짙어졌다. 티켓도 광복 80주년을 기념한 특별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필립 안 커디는 경기 후 "뜻깊은 자리에 초청받아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팬분들의 열정과 진심이 담긴 목소리는 진한 감동이었다. 다시 이 전주성에 올 수 있는 날을 고대하며 언제든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 전북현대
  • 박현우
  • 2025.08.17 12:03

전북지역 초단시간 근무자 7만명⋯N잡 전전하는 청년들

“웬만한 아르바이트는 다 ‘쪼개기 알바’라고 보면 돼요. 풀타임 일자리 구한 사람이 신기할 정도죠.” 전주에서 대학교를 다니는 김주미(23) 씨는 “알바(아르바이트)도 구직난”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지난 한 달간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구직 플랫폼을 찾아봤지만 유의미한 소득은 없었다고 한다. 간신히 서류에 합격해 얻은 면접 자리에서도 고용주는 당연하다는 듯 쪼개기 알바 일정을 내밀었다. 여기서 말하는 쪼개기 알바는 아르바이트 시간을 주당 15시간 미만으로 쪼개어 고용하는 방식이다. 주휴수당, 연차휴가, 퇴직금 등이 적용되지 않아 사업주가 인건비를 절감할 때 고용하는 방식이다. 김 씨는 “쪼개기 알바로 일하면 한 달에 30만 원 조금 넘게 벌 수 있다. 그 돈으로 월세·생활비를 감당하기엔 부족해 결국 여러 곳에서 일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동호(24) 씨도 알바 ‘N잡러’(다중 직업자)다. 평일 월·수·금에는 카페에서 3시간씩 일하고 주말엔 편의점에서 6시간씩 일한다. 일주일에 21시간 근무하지만, 주휴수당은 받지 못한다. 각각 다른 곳에서 쪼개기 알바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원래 편의점에서 지금보다 오래 일했었다. 사장님이 매출을 이유로 알바 시간과 일수를 줄였다”며 “생활하기 위해선 알바를 더 구할 수밖에 없었다. 마침 방학이라 평일 알바를 구할 수 있었지만 개강하면 어떡해야 할지 고민이다”이라고 말했다. 최근 경기 불황, 인건비 부담 등을 이유로 쪼개기 알바가 업계 관례로 굳어지는 추세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북 전체 취업자 중 주 15시간 미만으로 근무하는 초단시간 근로자는 7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5년(4만 2000명)에 비해 약 2배 늘어난 수치다. 앞서 2월에는 10만 8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초단시간 알바 공고는 알바 플랫폼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취업플랫폼인 '알바 천국'에 맞춤 알바 설정을 전주시 완산구로 설정하면 쪼개기 알바 공고가 상당수 게시돼 있었다. 한 채용 공고를 살펴보면 아르바이트 근무 날짜는 화·수·목 3일로, 근무 시간은 각 3시간으로 제시돼 있다. 이 경우 근로자는 주 9시간 근무한 것으로 기록돼 주휴수당을 받을 수 없다. 고용주 대부분은 잘못된 방식인 것은 알지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는 “경기 불황에 매년 올라가는 인건비까지 겹치니 사람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 진짜 필요한 시간대만 알바를 구하고 나머지 시간대는 전부 내가 일한다”고 토로했다. 옷 가게를 운영하는 B씨도 “알바를 아예 구하지 않고 혼자 일한 지 벌써 1년이다. 전에는 시간대를 잘게 쪼개서라도 사람을 구할 수 있었는데, 이제 그마저도 쉽지 않다”며 “주휴수당을 주지 않기 위해 쪼개기 알바라도 구하는 사장님들은 사정이 나은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최근 정부는 주 15시간 미만 근무하는 초단시간 근로자에게도 주휴수당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 사회일반
  • 문채연
  • 2025.08.17 09:46

멀티골에 쐐기골까지⋯‘골! 골! 골!‘ 전북, 대구에 3-0 완승

K리그1 '독주 체제'를 굳혀 나가는 전북현대모터스FC가 '최하위' 대구FC를 제물로 6연승을 거뒀다. 전북은 16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6라운드 홈경기에서 콤파뇨의 멀티골과 전진우의 추가골을 앞세워 대구에 3-0으로 완승했다. 이날 전북은 송범근이 골문을 지키고 김태환, 박진섭, 연제운, 최철순, 감보아, 강상윤, 김진규, 전진우, 송민규, 콤파뇨가 선발로 나왔다. 홍정호·김태현은 컨디션 난조로, 김영빈은 경고 누적으로 제외됐다. 14경기째 이어진 '무승 부진' 탈출이 급한 대구는 한태희, 정우재, 김진혁, 우주성, 황재원, 이진용, 카를로스, 정치인, 지오바니, 세징야, 김주공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 24분 전북 전진우가 강한 슛을 시도해 봤으나 대구 골키퍼가 슈퍼 세이브로 처리했다. 운 좋게 흘러나온 공이 다시 전북 소유가 되면서 전진우가 측면에서 공을 차 봤지만 또 한 번 대구 수비에 막혔다. 선제골은 전북 콤파뇨가 터뜨렸다. 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콤파뇨가 대구 수비 사이에서도 196cm라는 존재감을 빛내면서 헤더 골을 넣었다. 후반 9분 콤파뇨의 멀티골까지 들어갔다. 또다시 코너킥 상황에서 대구 수비에 막혀 흘러나온 공이 최철순을 거쳐 골대 앞까지 흘러갔고, 이 공을 놓치지 않은 콤파뇨가 발로 밀어 넣었다. 콤파뇨의 멀티 골에 이어 2개월 만에 골을 터뜨린 '전북 황태자' 전진우의 추가 골로 전북현대는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승점 3점을 따낸 전북은 18승 6무 2패, 승점 60으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멀티 골의 주인공 콤파뇨는 경기 후 중계사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는 승리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지난 안양전은 이기긴 했지만 경기력이 좋진 않았다. 그래서 경기력을 개선하는 쪽으로 준비했다"며 "골은 다 좋다. 좋지 않은 상황이라도 골 넣으면 기쁜데, 첫 번째 골이 정확하게 헤더가 꽂혔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 전북현대
  • 박현우
  • 2025.08.16 20:56

김건희 18일 오전 10시 특검 출석…구속후 두번째 소환조사

김건희 여사가 오는 18일 오전 10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한다. 지난 12일 밤 구속된 후 두 번째 소환조사다. 특검팀은 16일 언론 공지를 통해 "변호인을 통해 김건희씨가 18일 오전 10시 출석할 것임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김 여사 측은 본래 18일 오전 10시에 출석하라는 특검팀 요구에 유보적이었다. 건강이 좋지 않은 김 여사의 병원 진료 일정을 조율 중이라 18일 오전 변호인 접견 후 출석 여부를 확정하려 했으나, 예정대로 출석하기로 입장을 정했다. 이번 조사는 증거 인멸 우려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 특검팀의 두 번째 소환이다. 김 여사는 지난 14일 구속 후 첫 소환에 응해 조사를 받았다. 당시 김 여사는 수갑을 찬 채 호송차를 타고 오전 9시 52분께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조사실에 도착해 오후 2시 10분에 조사를 마쳤다. 쉬는 시간을 제외하면 조사 시간이 2시간 9분에 그쳤다. 특검팀이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으로 조사 범위를 한정한 데다 김 여사가 대부분 피의사실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도 지난번과 같이 최지우, 채명성, 유정화 변호사가 모두 입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김 여사는 점심시간 변호인들에게 "내가 다시 내 남편하고 살 수 있을까, 다시 우리가 만날 수 있을까"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18일 조사에서는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지목돼 이른바 '집사게이트'의 핵심 피의자가 된 김예성씨가 전날 도주·증거 인멸 우려로 구속된 만큼 특검팀이 대질신문에 나설 가능성도 일각에서 거론된다.

  • 법원·검찰
  • 연합
  • 2025.08.16 18:58

법무부 "尹 실명 위기 아냐"…尹측 "구치소 들어갈 때와 달라"

법무부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실명 위기라는 변호인단 측 주장에 대해 "안질환 포함 건강 상태가 매우 안 좋다고 보기는 어렵고 실명 위기라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법무부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서울구치소는 윤 전 대통령 입소 후 신입자 건강검진을 실시해 건강 상태를 확인했고 건강권 보장을 위해 적정한 의료 처우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특히 안과 질환과 관련해 한림대성심병원에서 두 차례 외부 진료를 허용하는 등 수용자에게 허용되는 범위에서 필요한 의료처우를 모두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건강 상태에 맞춰 적극적인 의료 처우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또 윤 전 대통령이 지난 13∼14일 수갑과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안과 진료를 받은 것에 대해 "외부 진료를 위해 출정 시 수용자에게 수갑 등 조치를 취하는 것은 관계법령 등에 규정된 통상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윤 전 대통령 측은 "실명 위기라는 서울대 진단서는 이미 구치소와 재판부에 제출했고, 한림대병원에서도 주기적 시술을 강조했다"며 "법무부가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건 구치소에 들어갈 당시 건강 상태고 현재 상태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석 달째 안과 시술을 받지 못해 실명 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관련 진단서를 구치소와 재판부에 제출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25.08.16 18:51

고창출신 독립유공자 4명 서훈 확정

고창군이 제80주년 광복절을 맞아 고창 출신 독립운동가 4명이 국가보훈부로부터 독립유공자 서훈을 확정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서훈이 확정된 인물은 △오흥탁(대통령표창, 학생운동) △곽길수(대통령표창, 학생운동) △박부길(대통령표창, 학생운동) △이은숙(애족장, 국내항일) 선생이다. 이들은 모두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청춘과 삶을 바친 고창의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가들이다. 특히 대통령표창을 받은 오흥탁·곽길수·박부길 선생은 고창고등보통학교 재학 시절 학생운동을 주도하며 민족정신을 일깨웠다. ‘동아일보’ 1929년 6월 27일자 보도에 따르면, 오흥탁 선생은 동맹휴학 사건으로 학우들과 함께 체포돼 옥고를 치른 사실이 확인된다. 이는 고창 지역 청년학생들이 당시 전국적인 항일학생운동의 흐름 속에 앞장섰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애족장을 받은 이은숙 선생은 고창 지역에서 독서농민회 활동을 이끌며 금서(禁書)로 지정된 항일 서적을 나누고 농민과 청년들에게 독립사상을 전파한 인물로, 국내 항일운동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이 선생의 활동은 단순한 독립투쟁을 넘어 농촌계몽운동과 민족혼 고취로 이어져 지역사회의 정신적 기반을 세우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번 서훈은 고창군이 지난해 추진한 ‘고창 출신 독립운동가 발굴사업’의 성과로 이뤄졌다. 군은 순수 군비를 투입해 용역을 실시하고 각종 사료와 기록을 조사해 103명의 독립운동가 서훈 신청서를 국가보훈부에 제출했다. 특히 심덕섭 고창군수가 직접 국가보훈부를 방문해 지역 독립운동가의 공훈을 알리고 서훈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이번 결실을 맺게 됐다. 심덕섭 군수는 “제80주년 광복절을 맞아 우리 고창의 독립운동가들이 국가로부터 공훈을 인정받은 것은 군민 모두가 함께 기뻐할 역사적인 일”이라며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군민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독립운동 선양사업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창군은 올해 106주년 3.1절을 맞아 고창고등보통학교 출신 등 7명의 독립유공자 서훈이 확정된 데 이어, 이번 광복절을 통해 4명이 추가로 서훈을 받아 현재까지 총 113명의 고창 출신 독립유공자가 공식 인정됐다. 군은 앞으로도 독립유공자 예우를 강화하고, 후손들과 함께 독립정신을 계승·발전시키는 다양한 선양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 고창
  • 박현표
  • 2025.08.16 18:48

트럼프-푸틴, 6년만에 약 3시간 대좌…우크라전쟁 휴전은 '노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6년여만에 직접 만났으나 기대했던 우크라이나전쟁 휴전에 대한 합의 발표 없이 정상회담을 마쳤다. 두 정상은 이날 미 알래스카주 최대도시 앵커리지 북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3시간 가까이 회담을 한 뒤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자평했지만 우크라이나전쟁 휴전 합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휴전' 합의를 이룬 뒤 우크라이나 영토 분할 등을 논의하는 협상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여하는 3자 회담 혹은 유럽 정상까지 함께하는 다자 회담을 만들어내고서 '종전'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하지만, 이날 회담은 휴전 발표 대신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조만간 다시 만나는 것을 약속하는 것으로 끝났으며, 추가 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도 공개적으로 내놓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 우리가 합의한 여러 지점이 있었다"면서도 "우리가 완전히 합의하지 못한 몇 가지 큰 것들이 있다고 말하겠지만 우리는 일부 진전을 이뤘다. 그러나 (최종) 합의하기 전까지 합의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합의하지 못한 게 아주 적게 남아있을 뿐"이라며 "일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하나는 아마 가장 중요할 텐데 우리는 합의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합의되지 않은 가장 중요한 하나'가 바로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합의'를 지칭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이어 "조금 이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전화할 것이다. 내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여러 사람에 전화할 것이며, 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먼저 전화해 오늘 회담에 대해 말해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건 궁극적으로 그들에게 달려 있다"며 "그들은 마코(루비오 국무장관)와 스티브(위트코프 중동특사), 트럼프 행정부에서 온 스콧(베선트 재무장관), 존 랫클리프(중앙정보국장) 같은 훌륭한 사람들과 동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발언한 푸틴 대통령 역시 이날 회담에 대해 "건설적이고 상호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평가하면서도 '휴전 합의'를 거론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오늘 우리가 도달한 이해가 우크라이나의 평화로 가는 길을 열어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유럽을 향해 "건설적 자세로 이 모든 것을 인식하고, 막후의 음모나 도발 행위 등으로 그 어떤 장애물도 만들지 않고, 새로운 진전을 방해할 시도도 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과의 구체적인 합의 사항을 밝히지 않으면서도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에 동의했다"며 "관련 작업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은 3년 6개월간 진행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휴전 노딜'로 끝났지만, 두 정상은 조만간 다시 만나 합의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 말미에 "우리는 거기(휴전)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도달할 매우 좋은 기회를 갖고 있다"며 "우리는 매우 곧 당신(푸틴)과 대화할 것이며 아마 매우 곧 당신을 다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이 "다음번에는 모스크바에서"라며 즉석 제안을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아, 그건 흥미롭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당초 핵심 측근들이 배석한 3대3 회담을 마친 뒤 양측의 경제 관련 장관 등이 가세한 확대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확대회담은 생략하고 곧바로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하지만 두 정상은 기자회견임에도 불구하고, 차례로 준비한 발언을 한 뒤엔 취재진으로부터 이례적으로 질문도 받지 않고 곧바로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이날 정상 회담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자 두 정상이 지난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만난 뒤 6년여만이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 지도자를 만난 것은 처음이며, 서방 국가를 방문한 것도 처음이었다.

  • 국제
  • 연합
  • 2025.08.16 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