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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군, 가정의학과 전문의 초빙 의료 공백 해소

장수군보건의료원(원장 위상양)이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새롭게 초빙하고 9일부터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로써 군민들은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보다 전문적인 건강 상담과 맞춤형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번 전문의 초빙은 필수 진료과목 보강과 지역 의료 인프라 확충의 일환으로, 의료진 부족으로 인한 장거리 진료 불편 해소를 목표로 추진됐다. 초빙된 전문의는 다년간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개별 환자에 맞는 전문 진료를 제공하며 군민의 건강 증진과 공공의료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위상양 원장은 “수준 높은 진료 역량을 갖춘 전문의를 초빙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군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두고 공공의료 서비스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훈식 군수는 “군민들께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전문의의 결단에 감사드리며,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장수를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장수군보건의료원은 가정의학과를 비롯해 내과, 마취통증의학과, 소아청소년과, 한의과, 치과 등 다양한 진료과를 운영하며 지역민에게 종합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장수
  • 이재진
  • 2025.06.11 19:02

[사설] ‘해양문화유산 국제교류지구’ 지정 환영

전북특별자치도는 군산과 부안을 연결하는 지역 해역을 ‘해양문화유산 국제교류지구’로 지정해 전북의 해역을 해양문화거점을 넘어 글로벌 생명경제도시 실현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해양문화유산 국제교류지구’는 학술적·경관적 가치를 지닌 해양문화유산에 대해 국가, 국제기구·단체 간 교류 활동 활성화를 위해 지정된 지역을 말한다. 그리고 지정안에 따르면 국제교류지구는 수중문화유산이 발굴된 핵심국제교류지구와 향후 학술 발굴을 통해 유산 존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예비국제교류지구로 설정하게 된다. 사실 군산~부안 해역 일대는 과거 동아시아 해상 교역 요충지로서 군산군도를 중심으로 난파선, 수중유물 등이 다수 발견된 곳이다. 즉,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지난해 군산 선유도 해역에서 실시한 발굴조사를 통해 선유도 해역이 고대, 중세뿐 아니라 근세에도 서해 연안항로의 기착지로 활발하게 활용되었음을 보여주는 다양한 유물들을 발굴했다. 2021년부터 진행한 조사에서는 선사시대 간돌검을 비롯해 청동숟가락, 고려청자,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백자 등 여러 시기를 아우르는 유물 880여점을 발굴했다. 현재까지 고선박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화물로 실렸던 청자다발과 선박에서 사용한 노, 닻도 확인돼 난파선이 매장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관련 기반시설이 부족해 역사·문화적 가치를 보존·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따라서 전북 서해안에서 발견된 많은 해양 유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또 알리겠다는 이번 구상은 고군산군도를 중심으로 과거 동아시아해상 교역의 요충지가 갖고 있는 역사문화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지속가능한 문화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구체화하였다는 점에서 늦은 감이 있지만 큰 의미있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부여된 특례 권한을 바탕으로 규제혁신과 지역자원 활용을 연계하고, 글로벌 생명경제도시 실현의 핵심축으로 삼겠다는 전략은 전북도의 자율적 권한을 사용해 지역적 특화사업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다. 이번 지정계획안을 통해 전북 해안의 역사 문화적 가치와 의미가 제대로 정립되도록 관련 부서의 노력과 전북도민의 관심과 적극적 지원이 요청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6.11 18:49

[사설] 전북형 농생명산업지구, 농업혁신 새 모델로

전북특별자치도가 남원 에코(ECO)스마트팜 산업지구와 진안 홍삼한방산업지구, 고창 사시사철 김치특화산업지구 등 3곳을 ‘농생명산업지구’로 지정했다. 올해부터 2029년까지 5년간 2155억원을 투자해 농생명산업 발전의 새 모델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24개 기업 유치와 180명 이상의 고용 창출도 목표로 세웠다. 이번에 처음으로 지정된 농생명산업지구는 ‘전북특별법(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및 글로벌 생명경제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근거를 두고 있다. 농생명 자원의 생산, 가공, 유통, 연구 개발을 집적화해 전북 농업의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농생명 산업구조를 고도화해 지역발전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도 포함됐다. 전북특별자치도에서는 전북형 농생명산업지구 활성화 정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지난해 워크숍과 간담회, 시·군 의견 수렴 등의 절차를 거쳐 △지역 농생명 자원 연계 강화 △농생명 전문인재 양성 △신산업 발굴 △기업투자 촉진 △농촌 정주여건 개선 등 5대 중점 추진전략도 세웠다. 인구절벽 시대, 농업·농촌의 위기가 임계점에 달했다. 이대로라면 대한민국 지방소멸의 비극은 농촌에서 시작돼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이다. 시대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농촌 문제로 치부하고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농촌의 위기는 농촌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농촌 없는 도시, 농업 없는 국가’는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게다가 기후위기 시대,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제 식량이 무기가 되는 시대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도 ‘지속 가능한 농업·농촌’의 돌파구를 만들어내야 한다. 전북이 오랫동안 공력을 들인 끝에 지난해 말 본격 시행된 전북특별법은 ‘농생명산업 육성’에 방점을 두고 있다. 전북이 강점을 지닌 분야다. 농생명산업지구를 중심으로 농업생산과 연계된 산업 집적화 및 기업협력 모델을 구축해 대한민국 농업의 혁신적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 농업·농촌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사업이다. 전북특별법에 따른 전북형 농생명산업지구 활성화 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지속가능한 미래 농업의 이정표, 대한민국 농업혁신의 새 모델로 부상하기를 기대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5.06.11 18:41

[의정단상] 완전히 새로운 나라!

“그의 패배를 기뻐하지 마라, 제군들. 세계가 그놈을 막아세웠지만 그놈을 낳은 암캐는 아직도 새끼를 낳을 수 있으니” 이 말은 20세기 독일을 대표하는 극작가이자 시인인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희곡 『아루트로 우이의 출세』에 등장한다. 이 희곡은 1941년에 브레히트가 핀란드에서 망명 중에 집필한 작품으로, 시카고의 갱스터 아루트로 우이의 권력 상승을 통해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즘의 부상을 풍자하고 있다. 브레히트는 이 작품을 통해 파시즘의 위험성과 그 재발 가능성에 대한 경고를 전달하고자 하였다. 꼭 6개월이 걸렸다. 지난해 12월 3일 밤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대혼란과 국정 마비를 끝낼 새 대통령이 선출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17,287,513. 내란을 종식시키고 마비된 국정을 정상화시켜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시키라는 명령을 내렸던 국민들의 숫자이다. 6월 3일. 우리 국민들이 더 이상 정치의 대상이 아니라 자랑스러운 주역이며, 대한민국의 주인임을 선포한 날이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후 절대 권력을 쥐었다고 하며, 독주가 우려된다는 말들이 있다. 한국리서치와 연세대학교 복지국가 연구센터가 공동으로 실시한 ‘한국 사회 극우의 현 주소’에 관한 여론조사 분석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21%가 극우 성향을 가진 것으로 분류됐다. 국민 다섯 명 중 한명 꼴이다. 예상대로 극우 성향 비율은 70대 이상 고령층(29%)과 20대 청년층(28%)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극좌’로 분류된 응답자가 0.2%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요 몇 년 사이 우리 사회에서 극우의 팽창 속도는 가히 놀라울 정도다. 윤석열은 실재하지도 않는 ‘극좌 반국가세력’과 싸우다 비상계엄을 일으켜 결국 권좌에서 물러나게 된 셈이다. 정통 보수는 그래도 선거라는 제도와 국민의 선택을 존중했다. 새 정부의 노선이 자신의 가치와 명백히 다르다는 게 정책으로 확인될 때까지는 유보하는 태도를 취하곤 했다. ‘극단적 우익’은 다르다. 당장 내일부터 부정선거를 이유로 승복을 거부하고, 서울 서부지법 난동처럼 폭력으로 질서를 해치고, 차별과 혐오의 언어를 거리낌 없이 사용할지도 모른다.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지키라고 했더니 국민의 권리를 빼앗고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며 총부리를 겨눈 자가 바로 윤석열 정권이었다. 우리가 합의한 최고의 질서, 헌정 질서인 헌법을 파괴하는 그 집단은 보수가 아니고 파괴세력이며 반동들이다. 내란을 종식시키라는 준엄한 국민의 명령을 따라야 할 것이다. 군사 쿠데타를 도모하고 헌정 질서를 파괴한 죄에 대한 책임을 엄히 물어야만 또다시 내란을 획책하는 세력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국민주권 의지를 구현하는 것은 바로 재발 방지책을 확고히 세우는 것이다. 맨몸으로 총칼과 장갑차를 막아낸 것도 국민이었고, 친위쿠데타에 대한 전 세계의 경악을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찬사로 바꿔낸 것도 바로 국민이었다. 국민을 믿고 가면 해결될 것이다. 전북 도민들께서 82.65%의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셨다. 극우의 이념이 뿌리내릴 수 없는 ‘완전히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우리 전북 도민들의 간절한 염원에 이제 전북 정치권이 보답할 때이다. 이원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군산김제부안을

  • 오피니언
  • 기고
  • 2025.06.11 18:40

[타향에서] 서울에서 만난 전북- 헨리 아펜젤러

우암 송시열, 해공 신익희, 헨리 거하드 아펜젤러(Henry Gerhard Appenzeller). 이 분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우암은 서인이자 노론의 영수로서 사후에 종묘에 배향되었습니다. 그는 유배지인 제주도에서 한양으로 상경하다 정읍에서 사약을 받았습니다. 해공은 초대와 2대 국회의장을 지내고 1956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였습니다. 유세를 위해 호남선 열차를 타고 내려가다가 익산에서 급서하셨지요. 아펜젤러는 미국 감리회 선교사로 1885년 조선에 입국하여 배재학당과 정동교회 등을 세웠습니다. 1902년 배를 타고 목포로 향하던 중 군산 앞바다에서 배끼리 충돌하면서 물에 빠진 여학생을 구하려다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가셨지요. 2007년 군산에 아펜젤러노블기념관과 순교기념교회가 건립된 이유입니다. 이쯤 되면 정답을 아시겠지요. 전북에서 태어나거나 활동한 것은 아닌데, 전북에서 삶을 마치신 분들입니다. 그중 아펜젤러는 우리나라 사람도 아닌데 이역만리 머나먼 곳에서 생의 마지막을 맞이했습니다. 양화진 외국인 묘역에 가면 그의 묘비를 발견할 수 있지만, 사실은 유해를 찾지도 못했습니다. ‘덕수궁의 돌담길 옛날의 돌담길...... 정동교회 종소리 은은하게 들리면’, ‘덕수궁 정동길에 아직 남아 있어요. 눈 덮힌 조그만 교회당’ 혜은이의 ‘옛사랑의 돌담길’과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 중 일부입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정동교회와 조그만 교회당이 바로 아펜젤러가 세운 그 교회입니다. 그러고 보면 그는 1885년부터 지금까지 140여년 동안 여전히 우리의 마음에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아펜젤러는 1858년 펜실베니아주에서 태어나 1885년 목사 안수를 받고 부인과 함께 제물포항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그리고 그해 11월 서울에서 딸 앨리스를 낳았는데,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최초의 서양 아기라고 합니다.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가다 보면 갈림길에 정동교회가 보입니다. 그곳에서 왼쪽 언덕길로 오르다 러시아대사관을 지나면 빨간 벽돌로 된 오래된 건물이 서있습니다.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이라는 현판과 함께. 그곳에서 우리나라 근대 교육이 비로소 시작된 것이지요. 최초에는 두 명의 학생으로 시작했는데, 빠르게 늘어 1886년에는 스무 명을 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고종이 ‘배재학당(培材學堂)’이라는 현판을 직접 써서 하사했습니다. ‘인재를 양성하는 배움터’라는 뜻이지요. 이승만, 주시경, 김소월, 지청천, 여운형 선생 같은 분들이 그곳에서 배운 분들입니다. 지금도 그곳에 가면 책을 읽고 있는 아펜젤러의 모습을 볼 수 있지요. 그가 세운 정동제일교회는 독립운동가들이 모이거나 독립운동가들을 후원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종교시설인 데다가 외국인이 운영하는 곳이다 보니 일제의 감시에서 조금이나마 자유로울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3·1 운동 당시에는 담임목사 이필주와 전도사 박동완이 민족대표 33인으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또 유관순 열사도 정동제일교회 신자였지요. 그의 사후에도 부인과 아들, 딸은 여전히 조선에 남아 교육과 선교활동을 펼쳤습니다. 현재는 양화진 묘역에 함께 묻혀 있지요. 그는 조선에서 태어나진 않았지만 누구보다 조선을 사랑했습니다. 국적을 불문하고 진정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한 것이지요. 호국보훈의 달 6월입니다. 헨리 아펜젤러라는 이름을 한번 기억해보면 어떨까요. 양중진 법무법인 솔 대표 변호사

  • 오피니언
  • 기고
  • 2025.06.11 18:40

[기고] 세계 아동노동 반대의 날과 소년공 대통령

2002년 국제노동기구(ILO)는 아동의 발달과 건강을 해치는 아동노동 금지를 위해 6월 12일을 ‘세계 아동노동 반대의 날’로 제정하였다. 아동 노동자의 힘겨운 현실을 알리고, 정부와 고용주 및 시민사회의 아동노동 근절을 위한 필요 조치 강구를 환기함이 본 취지다. 세계 아동노동 현황 조사(2020, ILO-UNICEF 공동)에 따르면 약 1억 6000만 명의 아동이 노동에 종사 중이이며, 7900만 명의 아동은 건강 및 안전을 보호받지 못하는 위험한 노동(건설, 제조, 채굴 등) 현장에 노출돼 있다. 아동노동에 관한 ILO 기본 협약은 두 가지다. 제138호는 취업 최저 연령에 관한 협약이며, 제182호는 가혹한 형태의 아동노동 금지와 근절을 위한 즉각적인 조치에 관한 협약이다. 작년 세계 아동노동 반대의 날 주제인 “우리의 약속을 지키자: 아동노동을 종료하자!”는 ILO 회원국 전체가 비준한 협약 제182호의 채택 25주년을 기념한 것이다. 아동노동은 동남아시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특히 심하다. 방글라데시는 법으로 아동노동을 금지하고 있음에도 170만 명의 아동이 노동에 종사 중이며(2022 통계), 그중 106만 명의 아동은 자동차 수리, 용접, 제조업 등 위험한 작업 환경에서 일을 한다. 전 세계 카카오 생산의 70% 정도가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등 서아프리카에서 이뤄지는데, 카카오 농장에서만 일하는 어린이가 150만 명을 넘는다. 이들 대부분은 저임금을 받으며 카카오 열매를 따기 위해 날카로운 도구를 사용하거나 무거운 짐을 나르는 등 위험한 일을 하는데, 일부 인신매매로 끌려온 아동은 임금마저 못 받는다. 그야말로 노동착취다. 초콜릿이 ‘검은 눈물’이란 별칭을 갖는 이유는 이처럼 검은 대륙 어린이들의 눈물이 배어있기 때문이리라. 아동노동이 근절되지 못하는 원인은 보호자의 낮은 경제력, 교육 접근성 부족, 아동 권리에 대한 인식 부족 등이며, 아동노동이 심각한 이유는 아동이 마땅히 누려야 할 건강권과 교육권, 행복권, 그리고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까지 송두리째 빼앗기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정은 어떨까. 중소기업 현장실습 중 투신해 크게 다친 특성화고 학생이 사고 발생 8년 만에 산재로 인정받은 판결이 올해 1월 있었다. 판결문은 원고가 극심한 업무상 스트레스로 정신적인 인식 능력이나 행위선택 능력이 현저히 저하됐음을 인정하고 있다. 2017년 11월 제주도 한 공장에서 특성화고 남학생이 작업 중 기계에 목 부위가 끼는 사고를 당해 열흘 만에 숨졌고, 같은 해 1월엔 우리 지역 콜센터 현장실습생이 졸업을 며칠 앞두고 자살하는 비극이 있었다. 이 사건을 소재로 제작된 영화가 ‘다음 소희’다. ‘소년공, 대통령이 되다’란 어느 기사제목처럼 새롭게 취임한 우리나라 21대 대통령은 중학교 입학과 또래들이 누리는 일상의 행복을 포기한 채 공장에서 힘겨운 삶을 살았던 소년공 출신이다. 염산과 납, 붕산으로 땜질하는 일을 했고, 고무벨트에 손가락이 말려들어가는 사고와 프레스기에 왼쪽 손목이 끼어 골절을 입는 등 두 번의 산재를 겪은 이후 장애판정까지 받았다. 누구보다 노동자와 아동의 생명과 안전 및 정당한 권리를 지켜줄 분이 대통령이 되었다. 국민주권정부는 ILO 제138호 협약 위반으로 판단 받은 특성화고 현장실습제도의 개선, 공감·공존·연대의 가치 내재화를 위한 세계시민교육 강화 등에 힘써 모두의 내일이 행복한 좋은 나라 만들어주길 바란다. 유성동 좋은교육시민연대 대표

  • 오피니언
  • 기고
  • 2025.06.11 18:40

[오목대] 지방권력 교체의 허와 실

오늘날 민주주의 국가를 평가하는 하나의 잣대는 바로 민의에 의해 권력교체를 할 수 있는가 여부다. 선진국이든 저개발국가든간에 헌법상 견제와 감시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여러 장치를 두고있다. 그런데 실제 운용 상황을 보면 이야기는 전혀 달라진다. 투표를 마친뒤 개표 절차를 밟다가도 집권층이 불리해지면 이를 중단해버리는 극단적인 경우도 있고, 선거로 원하는 바가 이뤄지지 않으면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장악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신생 독립국 대한민국도 이러한 전철을 고스란히 밟았던 아픈 경험이 있다. 많은 피를 흘렸고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으나 대한민국은 이제 확실하게 민주주의를 해나갈 역량과 자격을 갖추고 있음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민의를 저버린 집권자를 언제든 내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민주주의의 학교’라는 지방자치의 역사가 30년이 훌쩍 넘었음에도 아직 대한민국에는 지방권력 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호남과 영남의 특정정당 독식구조가 굳어지면서 이곳에서는 민의에 의한 지방권력 교체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금전문제 등 각종 비리나 성추문, 음주운전, 갑질이나 이해관계 충돌로 인해 사회적 물의를 빚거나 무능의 아이콘으로 지목된 사람도 버젓이 단체장이나 지방의원 배지를 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감시의 눈이 집중되는 단체장은 비교적 큰 잘못이 있으면 배제되고 있으나 도의원이나 시군의원 등 지방의원은 어물쩍 넘어가는 일이 허다하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기가막힐 일이다. 특히 총선때마다 지역위원장들이 대거 바뀌면서 개인적인 친분이나 충성도에 의해 공천이 좌우되는 현행 시스템 하에서는 묘하게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이들이 연명하는 일도 자주 목격된다. 영남과 호남에서 민의에 의한 지방권력 교체가 어려워지면서 이곳에서는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이 주민을 바라보는게 아니라 정당, 구체적으로 정당 실력자를 섬기는 일도 일상화하고 있다. 물론 다 그런건 아니지만 적어도 영호남 지방선거에선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그레샴의 법칙’이 통용되고 있다. 그래서 이젠 호남의 민주당, 영남의 국민의힘은 지방권력 교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치유해야 한다. 정당 실력자 한두사람에 의해 공천이 좌우돼선 안된다는 얘기다. 당 차원에서 지방선거 공천에 앞서 명쾌한 감점사유, 사회적 물의여부, 공적 등을 철저히 점검해서 배제할 사람은 배제해야 한다. 큰 잘못이 있어도 동아줄을 잡으면 살아나고, 별다른 과오없이 공을 세워도 특정인에 밉보이면 컷오프되던 잘못된 관행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 내년 민선 9기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권당인 민주당은 적어도 전라도에서만큼은 이에대한 명확한 답변을 해야 할 때다. 위병기 수석논설위원

  • 오피니언
  • 위병기
  • 2025.06.11 18:39

'고임목 미설치' 연이은 경사로 사고···안전장치 시민들 관심 절실

# 지난 10일 무주군 무풍면의 한 도로에서 차량 아래로 들어가 수리작업을 하던 정비사 B씨(50대)가 잠금장치가 풀린 5톤 트럭에 역과돼 숨졌다. 해당 공터는 약 20도 정도의 경사가 있었으며, 트럭에는 고임목 등 안전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 지난 9일 군산시 나포면의 재해복구사업장에서는 내리막길에 주차돼 있던 공사업체 소속 5톤 트럭이 갑작스레 30m 아래로 미끄러져 A씨(40대)를 덮쳤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도내에서 경사로에 주차된 차량이 미끄러져 내려오면서 이로 인한 인명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도민들의 안전장치 설치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11일 전주시 서노송동 물왕멀3길. 수십 대의 차량이 경사로에 주차돼 있었다. 거의 모든 차량에는 고임목이 없었다. 바퀴를 돌려놓은 차량도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주민 박모(80대·여) 씨는 “밤이고 낮이고 차들이 높은 경사에도 주차해 놓는다”며 “사람이 걸어 올라가기도 힘든 곳인데, 대부분 고임목 등 안전장치 없이 주차만 해놓고 떠난다”고 지적했다. 이날 상산고등학교 인근,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호성동 일대 등 경사도가 높은 곳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의 주차 차량이 고임목을 해놓지 않은 상태였다. 경사로 주차에 대한 안전장치의 중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2017년 경기도 용인에서 경사진 주차장에서 차량이 미끄러져 어린이가 사망한 사고를 계기로, 경사진 주차장에 고임목, 미끄럼방지턱 등 안전시설 설치를 의무화한 일명 ‘하준이법’이 생겨났다. 또 2018년 도로교통법이 개정돼 경사로에 주차 중 고임목을 설치하지않거나 조향장치를 도로의 가장자리 방향으로 돌려놓지 않으면 경찰 등의 단속에 따라 4만 원 이상의 범칙금이 부과될 수 있다. 심지어 안전장치를 하지 않은 채 차량이 굴러가 사고가 나면 운전자가 경찰에 입건되기도 한다. 전문가는 경사로 주차에 대한 시민의식 강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교통연구원 심재익 선임연구원은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2중, 3중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며 “많은 운전자가 경사로에 주차한 이후 사이드 브레이크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경사가 높은 곳에 주차했을 때는 주차 기어, 사이드 브레이크, 고임목까지 안전장치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 버스정류장, 소화전 등 주정차 완전 금지 구간이 있듯이 사고가 우려되는 경사도가 급한 지역의 경우 주차금지 구간으로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5.06.11 17:50

'맨발 걷기' 밟고 또 밟고…도심속 쉼터가 죽어간다

도심 속 쉼터가 되어주고 있는 숲이 사람들의 계속된 발걸음으로 인해 훼손될 위기에 놓였다. 이에 전문가들은 산림 피해 예방을 위한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1일 전주 건지산에서는 산림욕이나 맨발 걷기를 하는 시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건지산을 자주 찾는다는 김모(30대) 씨는 “편백나무 향도 좋고 가볍게 걷기에 알맞아 매주 이곳을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걷고 있는 편백나무 사이 통로 부분의 토양은 답압 현상으로 인해 단단하게 다져져 있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답압은 인간, 가축, 중장비 등에 가해진 압력으로 토양이 다져지는 현상을 뜻한다. 답압 현상은 토심 30㎝ 이상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하며, 낙엽층을 소실시키고 토양을 공기와 물의 이동이 어려운 상태로 변화시켜 식물이 자라기 어렵게 만든다. 이러한 답압 현상이 지속되면 식물의 뿌리가 토양 밖으로 나와 고사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이날 건지산 편백나무 숲 일부 나무들의 뿌리는 실제 다져진 통로 위로 노출된 상태였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담압 현상이 발생하면 나무들이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사전 예방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문가는 답압 현상으로 인해 해당 지역 나무들의 상태가 나빠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고사하는 개체도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종민 전북대학교 산림환경과학과 교수는 “당장 고사한 나무는 없지만, 걷기 길이 만들어진 지역의 나무와 다른 지역의 나무 사이에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며 “걷기 길이 있는 곳의 나무들은 잎사귀가 색도 연해지고 그 숫자도 적어졌을 뿐만 아니라 가지의 굵기도 얇아지는 등 상대적으로 활력이 떨어지는 상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현상이 몇 년 더 진행된다면 실제로 고사하는 나무가 나올 것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문가들은 나무의 고사를 막고 도시 숲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나무들의 상태 파악과 복토 작업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종민 교수는 “해당 구간에 수분이 잘 침투되고 공기도 잘 순환될 수 있도록 입자가 굵은 토양으로 복토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며 “복토 작업 이후에는 근처에 따로 제대로 된 걷기 장소를 마련해, 일정한 장소로 걷기나 맨발 걷기 등이 이루어지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박일권 서울대학교 산림공학과 교수는 “일정한 루트로 사람의 활동이 장기간 이루어지면 그 지역은 나무 성장에 방해가 되는 등 피해가 발생할 수는 있다”며 “다져진 땅에 그대로 복토 작업을 진행하는 것은 뿌리 호흡에 방해가 돼 더욱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지역 나무들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한 후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는 산림 보호를 위한 예방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주시 관계자는 “최근 건지산 인근은 무장애 나눔길 공사를 하면서 마사토를 이용해 복토 작업을 일부 진행했다”며 “현재 걷기 길이 조성되어 있는 숲 지역을 전수 조사한 뒤 전문가와 협의를 통해 복토 작업 등을 진행하고, 훼손이 심한 곳은 동선 분리 조치를 하는 등 산림 보호 방안을 고민해 보겠다”고 전했다.

  • 환경
  • 김문경
  • 2025.06.11 17:45

코리아컵 8강은 '전설매치'⋯전북-서울 7월 2일 '단판 승부'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의 8강 대진이 완성된 가운데 전북현대모터스FC가 FC서울과 맞붙는다. 코리아컵 8강부터 결승까지의 대진 추첨식이 1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렸다. 대진 추첨식은 대한민국 축구 중계 채널인 유튜브 @KFALIVE를 통해 생중계됐다. 올해 코리아컵은 총 58팀(K리그1 12팀, K리그2 14팀, K3리그 14팀, K4리그 10팀, K5리그 8팀)이 참가했다. 현재 1∼3라운드와 16강까지 마무리해 K리그1 6팀(전북현대, 강원FC, 대구FC, FC서울, 광주FC, 울산 HD FC)과 K리그2 2팀(김포FC, 부천FC)이 우승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코리아컵 5회 우승(2000, 2003, 2005, 2020, 2022)을 자랑하는 전북현대는 FC서울 원정 경기를 치른다. K리그1에서도 '전설 매치'라 불리는 라이벌전을 치르고 있는 두 팀은 2022년 결승(당시 FA컵) 이후 코리아컵에서 처음 맞붙는다. 당시 전북현대가 서울을 꺾고 대회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코리아컵 준결승에 오르며 구단 최고 성적을 달성한 광주FC와 준우승 팀 울산 HD는 지난해 준결승에 이어 다시 한번 맞대결을 벌인다. 당시 울산이 1차전 원정 경기에서 1-0 승, 2차전 홈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합계 스코어 3-2로 광주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2018년 코리아컵 우승 팀인 대구FC는 홈에서 강원FC를 상대한다. 지난 2021년 대회 준결승으로 만났던 두 팀이다. 당시 대구가 강원을 1-0으로 제압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8강은 이전 라운드와 마찬가지로 단판으로 7월 2일에 실시된다. 준결승에서 서울-전북전 승리 팀은 대구-강원전 승리 팀과, 광주-울산전 승자는 김포-부천전 승자와 맞붙는다. 준결승은 8월 20일, 27일 홈 앤드 어웨이(원정) 방식으로, 결승전은 12월 6일 개최된다.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 대진(7월 2일·왼쪽 홈 팀) 광주FC(K리그1) vs 울산 HD FC(K리그1) 김포FC(K리그2) vs 부천FC(K리그2) FC서울(K리그1) vs 전북현대(K리그1) 대구FC(K리그1) vs 강원FC(K리그1)

  • 전북현대
  • 박현우
  • 2025.06.11 17:12

익산시, 백제왕도 정체성 알리는 이정표 세우다

익산시가 ‘미륵사지’를 고속도로 관문에 새기며 백제왕도의 정체성을 알리는 상징적 이정표를 세웠다. 시는 11일 옛 여산휴게소의 새로운 이름 ‘익산미륵사지휴게소’를 알리는 제막식을 휴게소 상행선 본관 앞에서 개최했다. 이번 명칭 변경은 시가 백제왕도 익산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널리 알리고자 지난 2020년부터 시민들의 뜻을 모아 추진해 온 끝에 성사된 것으로, 지난해 12월 한국도로공사의 명칭 변경 심의를 통과했다. 특히 여산면 발전협의회를 중심으로 지역 주민들이 명칭 변경에 대승적으로 동의함으로써 지역 간 상생과 배려의 가치를 실현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이날 제막식에는 정헌율 시장과 김경진 익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시·도의원,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여산면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명칭 변경을 축하했다. 행사에서는 미륵사지의 도시 익산을 상징하는 간판 제막 퍼포먼스와 함께 감사패 전달, 축하공연 등이 이어졌다. 특히 공연에는 시 홍보대사 가수 장영우를 비롯해 익산시립풍물단, 여산부사관학교 군악대 등이 참여해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 홍보 부스와 로컬푸드 판매 부스가 운영돼 방문객들에게 익산의 농특산물과 관광 콘텐츠를 소개했다. 시는 이번 간판 제막을 계기로 고속도로 이용객들에게 익산을 자연스럽게 알리는 홍보 플랫폼으로 휴게소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정헌율 시장은 “한(韓)문화의 발상지이자 찬란한 백제 문화의 중심지인 익산을 대표하는 상징적 공간인 미륵사지를 고속도로 관문에 새겼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며 “이번 명칭 변경이 익산의 관광 활성화와 도시 인지도 제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5.06.11 16:58

국내 최초 숏폼드라마 ‘구미호, 운명의 짝’⋯한옥마을 등 전주서 촬영

영화 ‘기생충’,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와 ‘당신의 맛’ 등이 촬영된 전주에서 국내 최초 숏폼드라마인 ‘구미호, 운명의 짝’도 촬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전주시에 따르면 세계 1위 숏폼 드라마 플랫폼인 ‘릴숏’(Reel Short)에서 지난 4일부터 ‘구미호, 운명의 짝’이 방영되고 있다. 시는 지난 3월부터 릴숏과 대한민국 최고의 숏폼드라마 제작사인 ‘문프로덕션’, ‘흰구름’ 등과 손잡고 전주 곳곳이 배경이 된 숏폼드라마를 최초로 공동 제작했다. 이 드라마는 릴숏에서 2억 뷰를 기록한 인기작 ‘Fated to My Forbidden Alpha’를 원작으로 인간과 초자연적 존재 간의 운명적인 사랑과 갈등을 한국적인 스토리로 다뤄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작품의 촬영지로 전주한옥마을 등 전주의 여러 명소가 선택돼 드라마를 통해 전주의 멋을 전 세계에 소개할 수 있게 됐다. 문선희 문프로덕션 대표는 “이번 드라마는 한국 특유의 매력을 살린 감성적이면서도 강렬한 스토리로,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한국 숏폼드라마의 매력은 물론 전주의 아름다운 모습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은영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최근 방송을 시작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당신의 맛’에 이어 ‘구미호, 운명의 짝’ 숏폼 드라마도 전주에서 촬영한 만큼 많은 관심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드라마와 영화 등 콘텐츠 촬영에 협조하고, 좋은 작품들을 통해 전주를 알리는 데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 전주
  • 강정원
  • 2025.06.11 16:53

[새로운 대한민국, 전북이 문을 연다]③ 교통·금융·교육, 다시 짜는 전북 대도약의 판

전북특별자치도가 교통·금융·교육 자원의 수도권 쏠림을 바로잡고, 지속적인 인구 유출이라는 구조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대전환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단순한 기관 이전이나 유치 논리를 넘어, 산업·정주·교육 기능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실현형 거점 모델을 통해 새 정부의 국정과제 채택이 최종 목표이다. 이런 가운데, 광역 거점의 부재와 낮은 대외 연결성을 극복하려면 복합기능을 갖춘 전략적 거점 조성과 법·재정 기반 마련이 선결 과제라는 제언이 나온다. 11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광역 인프라 확충, 공공기관 이전, 거점국립대 육성을 3대 축으로 삼아 20개 중점사업을 국정과제 후보군에 올려두고 실행 기반을 정비하고 있다. 이 사업들은 앞서 마련한 전북 메가비전 프로젝트를 뼈대로,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의 전략과제와 14개 시군의 지역공약을 통합한 78개 공약사업 가운데서도 전북 발전을 위한 축중 하나로 꼽힌다. 전체 78개 사업의 총사업비는 65조 원 중 약 40조 원(중복 사업 포함)이 교통망, 금융 기능, 고등교육 등 구조적 불균형 해소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가장 먼저 가시화돼 가능성이 있는 분야는 초광역 교통망이다. 전주-대구 고속도로, 전주-김천 철도, 대전-남원-여수 KTX 신설 등이 새만금과 내륙, 남해를 연결하는 대동맥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도는 이들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조기 추진 여건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새만금 신항, 글로벌 푸드허브 구축 등과 연계해 광역권의 경제성과 접근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이 같은 대규모 교통망 사업은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는 만큼 정부 지원 이후에도 지자체 재정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특정 노선에 편익이 집중될 경우 도내 지역 간 형평성 논란으로 비화할 수 있어 전략적 노선 조정과 권역별 합의 도출이 과제로 떠오른다. 공공기관 이전과 금융특화도시 조성도 본격화된다. 도는 한국투자공사, 교직원공제회 등 자산운용기관 유치를 추진하며 금융중심지법 개정을 통한 제도적 기반 확보도 병행 중이다. 단순 유치를 넘어 금융 교육기관, 산업 기반, 정주 인프라를 하나로 묶는 종합 유치 모델을 설계하고 있다. 수도권에 집중된 금융 기능을 분산시키는 정책적 타당성도 함께 부각시키고 있다. 고등교육 분야에선 ‘서울대 10개 만들기’ 공약과 맞물려 KAIST 전북캠퍼스, 전북과학기술원,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원 유치 등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서울대 수준의 교육 인프라를 구현하기 위해선 연간 3조 원에 이르는 재정 투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기존 RISE, 글로컬대학 등 유사 정책들과의 기능 조정도 선결 과제로 제시된다. 전문가들은 전북이 이번에는 단순한 명분 제시가 아닌, 정교한 실행 설계로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모 행정학과 교수는 “지방 발전이 공약에만 머무는 이유는 구체적인 실행 설계 없이 ‘배려성 나열’에 그치기 때문”이라며 “전북이 이번에는 SOC부터 교육·산업까지 기능 간 연계성과 단계별 성과지표를 제시해 ‘전북이 왜 먼저여야 하는지’를 정부에 논리적으로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 관계자는 “1차 공공기관 이전 사례를 돌이켜보면, 단순한 기관 유치만으로는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전북이 금융기관 유치를 현실화하려면, 관련 전공을 갖춘 대학과 산업계, 정주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생활 기반형 설계’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기관의 분산 배치보다는 중심 거점을 명확히 설정해 기존 부지에 집중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며, 이를 위해선 확실한 부지 확보를 통해 사업의 경제성을 설득력 있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은 전략이 실현되려면 정무적 연대와 입법적 기반 확보가 필수이며, 도정과 정치권의 긴밀한 공조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6.11 16:52

개관 두 달 만에 5만여명 발길…전주 에코도서관, 문화명소로 부상

전주 북부권 에코시티에 새로 들어선 에코도서관이 시민들의 일상 속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1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3월 21일 개관한 에코도서관이 주말마다 하루 평균 800명 이상의 입관자 수를 기록하며 높은 이용률과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 에코도서관은 시민들이 책과 함께 편안한 휴식을 누릴 수 있도록 세병공원과 조화를 이루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됐으며, 개관 이후 두 달 만에 5만 2000여 명이 다녀갔다. 누적 도서 대출권수는 2만 6000여 권에 달하며, 멀리 떨어진 시립도서관에 소장된 도서를 가까운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반납할 수 있는 상호대차 서비스도 높은 이용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에코도서관에 마련된 어린이 새활용 창작소 ‘뚝딱’의 경우 새활용 재료와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아이들이 직접 창작활동을 펼칠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또 상시 운영되는 30개의 글감지를 통해 누구나 창작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코너인 ‘글 쓰는 달력 코너’와 ‘글 쓰는 체험 공간’에도 이용자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최현창 전주시 도서관본부장은 “앞으로도 에코도서관이 책과 쉼을 누리고 함께 읽고 함께 소통하는 전 세대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면서 “모든 시민이 편안하게 즐겨 찾는 도서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전주
  • 강정원
  • 2025.06.11 16:52

李 대통령 "가성비 높은 대통령 시계 제작 지시…기대하셔도 좋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여러 제안을 경청한 끝에, 의미와 실용성 모두 담을 수 있는 선물이 적합하겠다고 판단해 가성비 높은 대통령 시계 제작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시계와 관련해 언론에 일부만 보도되면서 다소 오해가 생긴 듯해 바로잡고자 한다"면서 이같이 적었다. 이 대통령이 대통령 시계를 제작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 보도가 나오자 직접 이를 바로 잡은 것이다. 이 대통령은 "얼마 전 민주당 지도부와의 만찬 자리에서 자연스레 시계 선물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고, '꼭 필요할까요'라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서 많은 분들이 아쉬움을 표하며 대통령 선물 중 시계가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뛰어나다는 의견을 주셨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성을 지닌 만큼 그에 걸맞게 정성껏 준비하겠다. 모두가 자랑스럽게 여기실 수 있는 선물이 되게끔 하겠다"며 "기대해주셔도 좋다"고 강조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은 9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지난 7일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여당 지도부 만찬 당시 이 대통령이 "이재명 시계 없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이 뭐가 필요하나"라고 답했다고 소개하자, 이를 근거로 이 대통령이 시계를 제작하지 않을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추측 보도가 이어졌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전날 "사실과 다르다"며 "이 대통령은 시계를 포함해 선호도가 높은 선물 품목을 찾아달라고 지시했고 이에 대통령실 선물로 제작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5.06.11 16:49

[세계기록유산이 된 '동학농민혁명기록물] (48) 교도소출주장병성책, 선봉진출정장졸성명급기복마실수성책, 본진별군관차출기, 친군장위영장졸실수성책

1894년 9월에 제2차 동학농민혁명이 발발한 이후 정부는 동학농민군 진압을 위해 양호도순무영을 설치하였는데, 여기에는 통위영·장위영·경리청과 일본군에게 훈련받은 교도중대가 소속되었다. 양호도순무영은 양호도순무사 신정희, 좌선봉 이규태, 우선봉 이두황 등이 지휘하였고 동원 병력은 총 2,500여 명에 이르렀다. 친군 장위영 정영관이었던 이규태는 양호도순무영 별군관 겸 순무 선봉장으로 임명되어 교도대와 통위영 각 부대를 이끌고 10월 10일 서울을 출발하여 동학농민군 진압에 나섰다. 양호도순무영은 선봉장이 정부군과 지방 관군 등 진압 병력 전체를 통제하는 총지휘관이었다. 이 때문에 선봉장 이규태가 순무영과 군무아문 등에 각종 보고서를 올렸고, 휘하 병영의 병력 및 전투보고서가 선봉진에 전해졌다. 또한 각급 관아와 주고받은 공문 등 선봉 이규태와 관련한 문서가 매우 많이 작성되었다. 이번에 소개하는 세계기록유산 기록물 역시 그 과정에서 생산된 것들이다. △교도소출주장병성책(敎導所出駐將兵成冊) 1894년 10월 동학농민군 토벌에 종사한 교도소 장병의 직책과 성명을 기록한 기록물이다.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교도소는 1중대 3소대, 1좌익 3소대로 구성하였다. 교도소를 이끈 지휘관은 정령관 이00, 중대장 이진호, 1소대장 이민굉, 2소대장 이겸제, 3소대장 최영학 등이다. 그밖에 좌익장 이승규, 1소대 교장 이태황·유성원, 2소대 교장 김장욱·조인순, 3소대 교장 김금석과 서기 송정순·엄주환, 군조 김동욱·이동근, 별군관(別軍官) 이병효·임경준·이건원 등 18명으로, 이들에게는 매일 1냥 5전씩 지급, 30일에 총 810냥이 지급되었다. 그리고 1-3소대와 산하 1-5분대의 규칙, 십장, 병정, 기타 곡호수, 후병, 장부, 사후, 화병, 마부 등 도합 328명의 직급과 이름을 수록하였다. 이들에게는 매일 1냥 5전 합 514냥 5전을 지급하였다. 말 46필에는 매일 1냥 8전 합 92냥 8전, 도합 매일 607냥 3전, 10일 2,074냥, 30일 1만 8,219냥을 지급하였다. 특이한 점은 군인 1명보다 말 1필에 지급된 급료가 더 많았다. 이를 통해 동학농민군 진압에 동원된 교도소 중대의 병력 편제와 인원, 명단을 파악할 수 있다. △선봉진출정장졸성명급기복마실수성책(先鋒陣出征將卒姓名及騎卜馬實數成冊) 1894년 10월 동학농민군 토벌에 종사한 선봉진의 출정 장졸의 직책과 성명, 그에 필요한 마필의 수효를 기록하여 책자로 만든 기록물이다.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선봉진 장졸은 참모군관 4명, 별군관 8명, 별무사 안성관·김태형과 종인 1명, 서자지 2명, 뇌자 4명, 순영수 4명, 아병군 2명, 등롱군 2명, 장막군 2명, 장부 3명, 복직 1명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명단이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좌마 1필과 마주와 마부, 기마주부, 복마군 명단도 기록되어 있는데, 군인은 모두 총 59명이었고 말은 기마 17필, 복마 6필이 있었다. 동학농민군 진압에 참여한 선봉진의 병력 편제와 인원, 물자 규모를 알 수 있다. 특이한 점은 뇌자 4명이 있는데, 뇌자(牢子)는 죄인을 문초하거나 구금하는 등의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군인이었다. 이것으로 보아 친군영은 처음부터 동학농민군 진압 뿐 아니라, 동학농민군을 체포하여 심문하는 임무를 가지고 출정하였음을 알 수 있다. △본진별군관차출기(本陣別軍官差出記) 1894년 10월 이후 동학농민군 토벌에 참여한 별군관 차출 내용을 기록한 문서이다.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내용은 신분 밑에 별군관 차출 대상 성명을 기록하였다. 신분은 출신, 유학, 부사용, 사과, 전 감찰, 전 학관, 전 군수, 전 오위장, 부호군, 진사, 한량 등 다양하였다. 주로 전현직 관리들로서, 의병 지원 및 차출 대상자와 면제자 등으로 분류되어 있다. 차출 지역은 순창, 영광, 해남, 영암, 흥양 등 전라도 지역과 연기, 문의, 진천, 서천, 홍산, 서산, 온양, 홍주, 보령 등 충청도 지역이었다. 동학농민군이 주로 활동한 전라도와 충청도에 집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차출 별군관 가운데에는 영광 흥농면의 이현숙(李賢淑)이 나온다. 그는 법성포 첨사를 하다가 1894년 봄에 동학에 입도하였는데, 겨울에 전향하여 영광 대접주 오시영(吳時泳)을 정부군에게 넘겼고, 민보군을 소집하여 무장 대접주 송문수를 잡아 관군에 바친 자이다. 동학농민군을 진압하는데 공을 세운 인물 명단인 「갑오군공록」에 “영광민 이현숙은 의기를 떨쳐 수고를 아끼지 않았으며 거괴를 붙잡아 바쳤다”라고 되어 있다. 그가 동학농민군을 배반한 뒤 공을 세우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반동학농민군 활동을 하였는지 알 수 있다. 이 기록물 말미에는 온양 역촌에 사는 부장 이민식은 동학에 의탁하였으니, 만약 침학하면 금단 처리할 것을 지시한 내용이 있다. 이와 같이 별군관은 지역 출신으로 현지 사정에 밝고 어느 정도 지위도 있었기 때문에 동학농민군 체포에 유리하였다. 특히 별군관들은 공을 세워 출세할 요량으로 더 적극적으로 동학농민군 체포에 앞장을 섰기 때문에 동학농민군에게 매우 위협적인 존재였다. 친군장위영장졸실수성책 표지. 고려대 도서관 제공 △친군장위영장졸실수성책(親軍壯衛營將卒實數成冊) 동학농민군 진압에 참여한 친군 장위영 장졸 명단이다. 장위영은 1894년 6월 일본군의 경복궁 점령 이후 일본군에 의해 새롭게 조직된 부대이다. 양호도순무영은 죽산부사 이두황을 순무영 예하의 친군장위영 부영관으로 임명하여 우선봉장으로서 동학농민군을 진압하도록 하였다. 1894년 10월에 작성된 기록물로,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먼저 선봉진 장관 좌목을 보면, 참모관에는 전 부정자(前 副正字) 이규백, 전 도사 권종석, 전 학관(學官) 이구영, 유학 이승욱·정도영, 별군관에는 전 수문장 유석용, 출신 이달영·송흠국(훈련대 장관) 등 19명의 신분과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특히 별군관 신분은 기사장, 전 감찰, 전 부장(部將), 전 오위장, 전 중군, 전 만호(萬戶), 상리국 공원(公員), 기교(譏校) 등 다양하였다. 이를 통해 다양한 계층이 동학농민군 진압의 공을 세워 출세하고자 하였던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다음 친군 장위영 장졸 명단에는 부령관 이두황, 참령관 원세록을 비롯하여, 별군관 이겸래·조편·윤지영·김광수로 되어 있고 그 밑에 제1대부터 제4대 등의 직책과 이름이 기재되어 있다. 각 부대는 대관, 교장, 규칙, 십장, 병정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대는 67명, 49명, 65명, 제2대는 25명, 29명, 44명, 제3대는 45명, 62명, 65명, 제4대는 74명, 62명, 44명으로 편제되었다. 이하 참령관 직속으로 규칙, 십장, 병정, 화병, 장부, 후병 총 14명을 두고, 곡호대는 십장과 병정, 화병 17명으로 총 692명이었다. 그밖에 서기 5명, 통인 2명, 기찰포교 22명, 졸 3명, 관기 3명, 보부상 4명, 마부 51명으로 도합 850명이고 우마는 96필을 두었다. 위 기록물들은 원래 『각진장졸성책(各陣將卒成冊)』에 들어 있는 자료들이다. 『각진장졸성책』에는 이들 자료 외에도, 1894년 10월 동학농민군 토벌에 종사한 선봉진 휘하 경리청, 장위영, 통위영, 교도소 등 각 부대의 장병 성명과 직위를 기록한 각 부대의 비용 명세서인 「경각영공급기(京各營供給記)」, 「창의인명록(倡義人名錄)」, 「물금첩기(勿禁帖記)」, 「죄인록」 등 각종 성책 등이 첨부되어 있다. 이를 통해 동학농민군을 진압하기 위해 정부군을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동원하였을 뿐 아니라, 민간의 인력과 물자 역시 동원하여 총력전으로 동학농민군을 진압하였음을 알 수 있다. 김양식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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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6.11 16:19

더 정교해진 사랑의 기척…김수엽 시인 '자음과 모음이 흙과 만나'

“어미 소 혀를 길게 빼 송아지를 핥는다/ 귀에 가 젖는 입김/ 그렁그렁한 눈망울/ 뻔하다/ 사랑한다는 말/ 안 들려도 보인다”(시‘사랑, 보다’ 전문) 중견 시조·시인, 김수엽 씨가 등단 33년 만에 세 번째 시조집 <자음과 모음이 흙과 만나>(도서출판 상상인)를 펴냈다. 이번 시집에서는 ‘엄마’와 ‘어머니’가 구분되며, 김수엽 시조가 표현하고자 한 ‘사랑의 기척들’이 더욱 정교하게 나타난다. 시집에는 근원적 ‘숨소리’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숨기척’이라는 말로도 재현될 만한, 김수엽 시조의 ‘사랑의 기척들’이 눈시울을 적시는 시편들로 재탄생하고 있다. “아가야/ 지금 내가/ 네 앞에서 웃는 웃음/ 내 엄마가 내 앞에/ 늘 웃던 웃음이란다/ 날마다/ 내 얼굴 비춘/ 우리 엄마 사랑의 등(燈)”(시 ‘상속받은 웃음’ 전문) “도시로 가고 싶다는 새 구두 한 켤레/ 신발장에 섬겨온 아버지 내 아버지는/ 맨발로 모내기를 하며/ 흙탕물만 신는다/ 신발은 애 온몸을 지상에 띄우는 숨/ 흙냄새 한편이 되어/ 들판을 누벼오던 발/ 적당히 절룩이면서 닳아지는 걸음들/ (중략)기꺼이 텃받처럼 가까이 곁에 두고/ 마음이 또박또박 읽어온 그 이름을/ 날마다 문 여닫을 때/ 반짝반짝 품는다”(시 ‘아버지의 구두’) 이처럼 김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그의 삶과 시조의 토대가 된 ‘어머니’의 눈물과 ‘엄마’의 희망 외에도 삶을 뒤척이게 한 아버지에 대한 인식이 특히 눈길을 끈다. 또 그는 시조의 상투성을 벗고 비교적 우리말을 통해 독자가 접근할 수 있는 쉬운 길을 내주는 등 현대성과 대중성을 추구하고 확보하려는 노력에 몸부림치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시집의 해설을 맡은 전해수 평론가는 “김수엽 시인은 지금껏 시조를 통해 시인 자신과 독자를 만나려 한, 사랑의 한 방식을 넌지시 펼쳐 보이며, 반평생을 안아 온 가난한 사랑이 김수엽 시조에 내정된 과거 시간을 청청히 걸어 나와 마침내, 우리 앞에 걷고, 가난하지 않은 사랑의 기척을 들고 당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완주 삼례 출신인 김 시인은 1992년 중앙일보, 199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작가는 우리 시대 현대시조 100인선 <상쇠, 서울가다>와 <등으로 안을 수 없다>를 출간했다. 현재 그는 전주에 거주하며 전북시조시인협회장과 오늘의시조시인회의 부의장직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5.06.11 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