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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권판매점 '카드깡' 온상

 

 

대학생 심모씨(26)는 카드대금 연체로 고민하던 중 생활정보지를 통해 상품권을 이용한 불법 카드할인(일명 카드깡)에 대해 알게 됐다.

 

심씨는 상품권 판매점을 찾아 물품구입 한도액인 2백50만원어치의 백화점 상품권을 구입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다시 되팔아 10%의 수수료를 떼고 2백25만원의 현금을 받아 연체대금을 해결했다.

 

최근 들어 상품권 카드깡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상품권 판매점이 카드깡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법

 

카드깡업자들은 주로 현금을 한도액까지 인출, 더이상 현금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카드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상품구입 한도액까지 불법으로 상품권을 판매한 뒤 되사는 과정에서 10∼13%에 이르는 수수료로 부당이득을 챙기고 있다. 이들은 생활정보지 등에도 각종 상품권 할인 등의 광고를 내고 있다.

 

또 고속도로 통행권 수백장을 카드로 결제한 뒤 이를 운수회사 등에 되팔아 현금화하는 방법이나 주유권을 이용하는 등 상품권 카드깡이 다양화되고 있다.

 

△실태

 

전통적인 카드깡 수법인 허위매출전표나 위장가맹점 개설 등을 이용하는 방법은 세무서나 경찰의 추적에 붙잡히기 쉬운 반면 ‘상품권 카드깡’은 현금화가 쉬운데다 단속도 어려워 최근 들어 각광받고 있는 것.

 

또 상품권 판매점은 자유업종으로 허가나 신고사항이 아니어서 세무서에서 사업자등록만으로 영업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전주시내에만 20여개의 상품권 판매점이, 익산과 군산 등지에도 10여개가 성업중이며 이중 일부 판매점이 카드깡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한 사채업자(46)는 “카드연체자들이 ‘사채’에 대한 부담 대신 상품권 깡에 관심을 갖는다”며 “요즘 들어 상품권 이용이 늘면서 판매점과 깡도 함께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점

 

상품권을 이용한 카드깡은 신용불량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또 상품권 유통질서 문란과 함께 세금 탈루 등 각종 문제점을 안고 있다.

 

또한 내년말께 전주에 대형백화점이 개점될 예정이어서 상품권 유통과 함께 상품권 깡의 규모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관계당국의 대처가 절실한 상황이다.

 

상품판매권 왜 늘어나는가

 

상품권 유통시장은 한정되어 있는 반면 최근 전주지역에서 상품권 할인 판매점이 늘고 있어 그 배경에 의문이 쏠리고 있다.

 

상품권 판매점 관계자들은 “상품권 할인판매는 합법적인 상행위일 뿐만 아니라 알뜰 고객에게 경제적인 편익을 도모해줄 수 있다”고 입을 모으지만, 상품권을 매개로 신용카드의 상품구입 한도를 모두 현금화하려는 일부 신용카드 소지자를 겨냥하는 ‘가교역할’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신용카드사로부터 무분별하게 카드를 발급받은 대학생 등 비소득층들이 상품권을 통해 쉽게 현금을 수중에 넣게되면서 결국 카드 사용금액은 늘어나고 신용불량자의 양산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상품권의 할인율이 비교적 낮아 현금이 필요한 신용카드 소지자들을 충분히 모집할 수 있다는 잇점이 작용하면서 상품권 판매점이 잇따라 개업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전주지역에만 10여 개소였던 상품권 판매점이 현재 20여개소에 달하고 있으며, 일부 사채 및 카드깡업자들도 이에 편승해 상품권 판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전국적인 유통망에 힙입어 상품권의 구매력이 높은 대형백화점 개점을 앞두고 전주 지역에는 벌써부터 상품권 판매점의 과열 경쟁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한 사채업자는 “대형할인점의 영향으로 상품권 시장이 확대되면서 그동안 상품권 카드할인의 사각지대였던 지역에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다”면서 “대형백화점의 입점을 앞두고 서둘러 상품권 판매점을 개업하려는 움직임이 사채업계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각, 안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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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각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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