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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 1교시 시험 치른 뒤 투신 자살

수능시험 도중 투신자살한 남원여고생의 유족들이 사망소식을 듣고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desk@jjan.kr)

 

“엄마, 언니, 아빠, 오빠 행복하게 해주세요. 할아버지, 이모부. 1985년 8월22일(생년월일). 2003년 11월5일(시험날짜).”

 

수능시험을 보던 여고생이 1교시 종료후 인근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기 전 시험지 문제(60문항중 3개만 풀었음) 사이에 남긴 낙서 내용이다.

 

5일 오전 10시40분께 남원시 노암동 H아파트 102동 18층 계단 창문을 통해 남원여고 3학년 송모양(18·남원시 왕정동)이 40m 아래 화단으로 뛰어내려 숨졌다.

 

이 아파트 경비원 박모씨(55)는 “경비실 밖에서 퍽하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소형 쓰레기통이 부서져 있었고 그 옆에 송양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송양은 남원여자정보고등학교에서 수능시험 1교시 언어영역이 끝나자마자 고사장을 빠져나와 3백m 가량 떨어진 이 아파트로 향한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밝혀졌다.

 

경찰은 송양이 뛰어내린 아파트 계단에서 핸드폰과 가방을 수거해 감식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유서 등 정확한 사인의 단서는 찾지 못했다.

 

그러나 송양이 시험지에 남긴 낙서 내용과 1교시를 마치고 고사장을 빠져 나간 점으로 미뤄 1교시 시험을 잘못 치른 것을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송양이 시험장에 입실하기 1시간 전인 오전 7시께 송양의 친언니는 ‘송지영(가명) 너는 할 수 있다. 자신감을 가지고 차분하게 시험봐. 언니가 기도할께’라는 내용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5년전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학교측으로부터 학비를 전액 면제받을 정도로 가정형편이 어려웠지만 행실이 차분하고 명랑했던 것으로 전해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송양의 사체는 남원 삼성병원에 안치됐다.

 

/남원=신기철·홍성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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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철·홍성오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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