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직장인, 각종 기념일 지출 많아…음식·유통업계 인파몰려
계절의 여왕으로 불리는 5월이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석가탄신일 등 각종 기념일과 축제 그리고 평월보다 많은 결혼식까지 겹치면서 계층별 명암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 때문에 5월은 서민들로서는 각종 지출이 크게 늘면서 가계 부담이 커지는 '잔인한 달'로 불리는 반면 요식업이나 유통, 관광업계는 '기쁨의 달'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 5일 어린이날부터 10일의 석가탄신일까지 최대 6일간의 징검다리 연휴를 통해 바라본 서민들과 유통·서비스업계의 '경제 온도차'를 살펴봤다.
▲ '잔인한 달'= 6일간의 징검다리 연휴에 이어 15일(스승의 날), 16일(성인의 날), 21일(부부의 날)을 앞두고 있는 직장인들의 지갑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또 하루건너 이어지는 휴일 때문에 일손도 안 잡히고 또 다시 다가올 기념일에 대비해야 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것.
한 달 급여가 120만원 수준인 노총각 이모씨(37·전주)는 9일까지 100만원에 가까운 비용을 지출했다. 지출 내역은 생활비 30만원, 조카들 선물구입과 간식비로 15만원, 부모님 용돈 20만원, 경조사비 20만원이다. 여기에다 통신비와 교통비를 합하면 사실상 적자 가계부를 쓸 수밖에 없다.
월 수입 200여만원인 안모씨(45·전주)도 상황은 마찬가지. 안씨가 이달 들어 어버이날과 어린이날에다가 각종 경조사비로 쓴 돈은 100만원을 넘었지만 아직 다른 기념일이 남아있어 적정이다.
안씨는 "한 해 중에 가장 힘든 달은 5월로 카드빚을 내야할 형편"이라며 "쓰자니 마이너스고 그렇다고 지갑을 닫을 수도 없어 고민과 괴로움이 크다"고 말했다.
▲ '기쁨의 달'= 음식점과 여행사 및 유통업체 등은 각종 축제를 비롯해 기념일과 연휴가 겹친 5월 특수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와 한지축제에다 공휴일이 겹친 지난 주말을 전후해 전주 한옥마을 인근 음식점들은 식재료가 떨어져 음식을 팔지 못 할 정도의 '대박'이 났다.
웽이콩나물국밥집의 경우 지난 7일 6000여명의 손님이 몰리면서 식재료가 동이 났고 손님들도 30여분간 긴 줄을 서야 했다.
경기전 앞 교동 떡갈비집과 양반가, 고수닭갈비, 베테랑, 가족회관 등 한옥마을 일대 대부분 음식점들도 밀려드는 손님을 감당하지 못 할 정도였다.
황금연휴 군산과 제주도를 오가는 이스타 항공의 항공편도 예약률이 치솟았다. 지난 5일 탑승률은 100%, 6일 93%, 7일 99%, 8일 85%, 9일 85%를 기록했고 석가탄신일인 10일의 예약율도 81%였다.
이밖에도 도내 롯데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에서도 아이들과 부모님의 선물을 구입하기 위한 인파로 '행복한 몸살'을 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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