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으로 만났던 혼불을 음악으로 만나자'
고(故) 최명희의 대하소설 '혼불'에 담긴 긴 세월과 방대한 이야기를 국악칸타타로 다시 만난다. 전북일보사가 전주시립국악단과 함께 마련한 2003송년음악회(30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소리의 고장 전주와 남원을 배경으로 매안이씨 가문 3대 종부(청암부인·율촌댁·효원)의 삶을 그린 최명희의 대하소설을 음악극으로 연출한 작품이다.
지난해 6월 전주월드컵기간 초연돼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은 2002전주세계소리축제와 전국문화기반시설관리자대회 등 모두 일곱 차례의 공연을 통해 도민을 만났으며, 전 공연 만석 행진을 이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1백80여명에 달하는 출연진이 무대에 선 지난해와 달리 2천3백석 규모의 대극장에서 6백6십여석 규모의 중극장으로 규모를 줄였고, 무용과 창극식 전개 부분을 빼고, 합창과 관현악으로 극을 진행시키는 것이 이번 무대의 특징.
하지만 조용안(도립국악관현악단 부단장·강모역) 소주호(국립민속국악원 단원·이기채역) 박영순(도립창극단원·청암부인역) 유하영(국립민속국악원 단원·효원역) 방수미(국립민속국악원 단원·강실이역) 김민영(전주시립국악단원·인월댁역) 최진희(전주시립국악단원·율촌댁/당골네역) 최영인(전 전주시립국악단원·비오리역) 등 실력있는 젊은 소리꾼과 국악인들이 출연, 이 지역 전통예술의 미래를 먼저 그려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또 전주시립합창단과 판소리합창단이 특별 출연해 풍성한 무대를 연출할 예정이다.
혼불의 무대형상화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었을 뿐 아니라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하는 의욕과 열정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소설가 이병천(전주MBC PD)·최기우씨(전북일보 기자)가 대본을 썼고, 전북대 지성호 교수가 작곡했다. 전주시립합창단 지휘자 구천씨가 합창지도를 맡았다. 총지휘 및 지휘는 전주시립국악단 지휘자 심인택씨(우석대 교수).
지난 공연에서 극의 완성도에 있어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던 만큼 올 한해를 마감하는 이번 무대에서 새로운 '혼불'이 피어오를지 주목된다. 공연은 무료이며, 좌석수가 적은 만큼 좌석권 교환을 위해 공연시간 전에 서둘러야 한다. 문의 063)281-2766/253-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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