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민간소비가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내수경기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서도 수출이 2538억불이라는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해 경제성장률 4.6%를 기록할 수 있었다. 이러한 사실은 수출이 우리경제에 얼마나 중요한 성장의 동력인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준 것이라 여겨진다. 특히, 눈여겨 볼 것은 중소기업의 수출이 전년대비 11%p 증가한 904억불로 전체 수출의 36%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중소기업이야말로 국가경제발전의 근간임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라 하겠다.
그러나 화려한 수출실적의 내면을 벗겨 보면 우려할 만한 사실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우선 미국의 무역적자 지속에 따른 내수경기 회복 지연, 중국의 경기과열 진정을 위한 긴축정책 등 우리나라 주 수출시장의 경제여건이 작년보다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대기업들은 생산기지 해외이전, 자금 및 부품 조달처 다변화 등 자체역량 강화에 힘입어 높은 실적을 올렸지만, 중소기업들은 원화가치절상과 계속되는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라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전북 또한 예외가 아니다. 작년 전북은 42억불의 수출을 기록,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였으나 이는 전국대비 1.7%에 불과한 수준이며 이 또한 몇 개 대기업의 수출증가에 힘입은 바가 커서 지속적인 수출증대를 위해서는 수출중소기업의 기초체력확충이 시급하다고 여겨진다. 수출지역 또한 중국, 미국, 일본에 편중돼 있어 신규시장의 지속적인 개발을 통한 수출지역의 다변화도 매우 필요하다.
이렇듯 내·외부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경제의 성장엔진은 당분간 수출밖에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내수회복에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고 내수회복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수출이 버텨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 정부와 저희 수출입은행 등 수출지원기관 모두가 그 어느 때 보다도 혼신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다행히 작년부터 수출시장 다변화에 대한 우리의 노력이 서서히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기업과 정부의 노력으로 BRICs라고 통칭하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의 한국의 이미지와 기업의 브랜드가 크게 나아져 우리나라 수출시장이 다변화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남은 문제는 중소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라 하겠다. 이를 위해 정부와 많은 수출지원기관이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국책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 또한 정부의 정책에 부응, 그간 많은 제도 개선을 통해 중소수출기업을 지원에 힘써왔다.
우선, 은행전체 금년도 자금공급 규모 13조 5천억원 중 중소기업에 3조 6,75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금리 또한 대기업 보다 우대하여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통화전환옵션’을 부여해 중소기업의 환율변동위험을 상당부분 은행측이 부담하고 있다. 또한, 기업의 수출이행능력 및 거래의 적격성 평가에 기초해 건별 5억원을 한도로 하는 ‘무담보 소액대출 제도’를 금년 2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수출중소기업 지원의 활성화 및 국가균형발전에 일조하고자 한국수출입은행은 그간 국내 영업망 확충을 추진했다. 신동규 수출입은행장의 전북도내 영업점 설치를 위한 노력의 결실로 다소 늦은 감이 있으나 지난 3월10일 전주에 영업점을 신설, 전북지역 수출중소기업과 더욱 가까운 곳에서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
수출입은행 전북본부는 올해 15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해 중소업체의 수출기반 확충에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다.
/홍성후(수출입은행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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