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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택의 알쏭달쏭 우리말] 심리 형용사에 대하여

우리말의 형용사 가운데는 주어의 인칭을 선택하는 데 제약이 있는 것들이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이른바 심리 형용사라는 것이다. 심리 형용사는 주어의 주관적 심리 상태를 나타내기 때문에 이런 부류의 형용사를 주관 형용사라고도 한다. 기쁘다, 즐겁다, 반갑다, 슬프다, 분하다, 외롭다, 싫다, 두렵다, 쓸쓸하다, 아깝다, 섭섭하다, 귀찮다, 그립다, 같은 형용사들이 이 부류에 속한다.

 

심리 형용사의 특징은 평서문에서 오로지 1인칭만을 주어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나는 기쁘다."라는 말은 성립하지만, "너는 기쁘다."라거나, "그 애는 기쁘다."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기쁘다는 것은 주어의 주관적 심리 상태를 드러내므로, "나" 이외의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이 형용사로 서술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화자가 전지 전능한 신이라거나, 필자가 전지적 관점에서 쓰는 소설에서라면 2인칭이나 3인칭을 주어로 해서도 심리 형용사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일상적 언어에서는 그런 용법이 허용되지 않는다. 반면에 의문문에서는 이런 심리 형용사들이 2인칭 주어와만 어울릴 수 있다. 예컨대 "너는 기쁘니?"라는 말은 가능하지만, "나는 기쁘니?"라거나 "그 애는 기쁘니?"라는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 그것은 어떤 사람이 기쁜지를 알고 있는 사람은 오직 그 당사자 뿐이요, 대답할 수 있는 사람도 당사자 뿐이요, 대답할 수 있는 사람도 당사자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심리 형용사들에 '어하다'가 첨가되면 행동성을 나타내는 동사처럼 사용된다. 예컨대 '기쁘다'는 마음속으로 느끼는 심리 상태를 서술하지만 '기뻐하다.'가 되면 그런 심리 상태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행위를 서술한다. 즐겁다와 즐거워하다. 반갑다와 반가워하다. 외롭다와 외로워하다. 싫다와 싫어하다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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