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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의 재발견] ⑤전주시 막프로젝트 명암

2006년 9월 사업 착수…고급화·차별화 부족, 전통모주 개발로 방향 전환

막걸리가 올들어 다시금 주목을 받기 전 전주시는 '막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전주시의 음식문화와 어우러진 상품화를 내걸고 이뤄졌다. 졸속 추진과 술이 아닌 안주의 양으로 승부한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전주의 막걸리 문화를 알렸다는 점은 성공적이지만 고급화·브랜드화는 아직까지 과제로 남아있다.

 

▲ 막프로젝트 추진과 성과

 

전주시는 지난 2006년 9월 막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전주식 막걸리 문화'를 관광 산업화하기 위해 음식의 고장인 전주의 이미지와 막걸리를 접목한 프로젝트였다. 더 나아가 고품질의 전주막걸리를 개발해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목표 아래 진행되었다.

 

지난 2007년에는 업소의 시설개선에 중점을 둬 예술인단체와 자매결연을 통해 주제가 있는 막걸리 거리를 조성했다. 전주시 삼천동·서신동 일대를 막걸리 타운으로 만들어 현재는 100여개의 막걸리 업소가 성업 중이다.

 

막걸리 주점에서는 1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에 육·해·공으로 10가지가 넘는 푸짐한 안주가 소비자의 눈을 놀라게 했다. 일부 막걸리 애호가는 외지인와 함께 막걸리 주점에 들러 "안주는 내가 살테니 술은 니가 사라" 또는 "안주의 규모를 모른채 다른 주점처럼 따로 안주를 시켜 민망했다"던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당시 대부분 업소의 시설이 영세했고, 전주에 있던 2개의 막걸리 제조업체 또한 시설 현대화를 이루지 못한 상태였다. 전주시는 1억원을 들여 삼천동·서신동·경원동·효자동·평화동 일대 58개 업소에 문인·서예·국악 등 예술인의 창작 주제별로 조리장·화장실의 위생을 개선하고 한지등을 달았다.

 

그뒤 막프로젝트가 한창 진행되고 대대적인 홍보가 이뤄져 막걸리 타운이 대표적인 명소로 알려졌다. 시민과 외지인의 발길을 잡는데는 어느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옥마을과 더불어 들르는 필수코스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

 

▲ 문제점과 과제

 

일각에서는 막프로젝트가 시설개선 위주로 졸속 추진됐다는 비판도 일었다. 술 고유의 맛이 아닌 '안주발'로 손님을 끌어 술의 고급화와 차별화가 요원하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행정에서 시작만 요란했을 뿐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하지 않는다 비판도 있었다. 기능성 막걸리인 자색 고구마 막걸리는 전국 최초로 개발, 특허고 보유하고 있지만 생산·유통·마케팅은 이뤄지지 않았다.

 

일부 업소는 지원을 받아 시설을 개선한 뒤 웃돈을 얻어 다른 사람에게 판매하면서 안주의 경쟁력이 떨어진 곳도 나타났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는 음식의 고장이다보니 막걸리 자체보다는 음식의 경쟁력을 내세웠다"면서 "행정은 막걸리의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 여건을 만드는데 주력했고 앞으로는 여행사 등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소마다 경쟁이 이뤄져 이제는 각자 안주의 특성을 살리고 추가 안주는 돈을 더 받는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각 업소도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높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주시는 현재 막프로젝트의 연장선으로 모주사업에 힘쓰고 있다. 지난 2007년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전통 모주 개발을 향토 산업 육성 사업으로 지정받고 올해부터 오는 2011년까지 30억원을 투입, 한국식품연구원과 전주생물소재연구소 등과 함께 전통 모주의 성분 분석, 기능성 가미 등으로 공동 개발하고 있다. 재료와 제조법의 표준화를 통해 대량 생산·유통으로 산업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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