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건강 위해 2006년 창단 순창강천좌식배구단
"앉아서 하는 배구가 힘드냐고요? 물론 처음엔 힘들었죠. 하지만 지금은 신체적 불편함을 전혀 느낄수가 없어요. 즐겁게 운동하다 보니 장애가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려요."
일반인이 느끼는 좌식배구는 일반 배구도 힘든데 좌식배구는 배로 힘이 들 것이라는 보통 견해를 무색하게 만드는 배구단이 있어 화제다.
바로 이정(50) 단장이 이끌고 있는 '순창강천좌식배구단'이다.
순창강천좌식배구단은 이정 단장과 임상호 감독, 김남은 주무, 최현수, 이강수, 김병국, 박범수, 윤덕상, 조복래, 이정재, 전석기, 공명규, 정병주 선수 등 13명으로 이뤄진 정예화된 배구단으로,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건강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2006년 11월 창단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매주 금요일 저녁 순창초등학교 강당에서 규칙적인 연습시간을 갖고 선수가 하나가 돼 건강증진과 함께 상호 협력을 다져나가고 있다.
건강증진과 취미활동으로 시작한 좌식배구단은 연습을 거듭한 결과 각종 대회에서 잇따른 수상을 거머쥐며 순창의 위상을 높이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대내외에 보여주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2007년 제3회 남원시장기 좌식배구대회 3위를 시작으로 2007 전국체전 은메달, 2008년 전국체전 은메달, 2009년 전국체전 동메달, 2009년 제14기 무등기대회 2위, 2010년 4월에 장애인 체육대회 우승 등 10여개의 대회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정 단장은 "자기 일 해가면서, 사비를 들여 건강지키려고 하는 운동이 각종 수상실적으로 이어질 때면 무한한 보람을 느낀다"며 "장애인만의 공간이 없어 바지로 바닥을 닦고 다니는 모습이 안타깝다. 우리도 타 시군처럼 장애인복지관이 설치돼 장애인만이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내비쳤다.
인계 가성에 거주하는 이강수씨(47)는 '좌식배구여서 힘든 점이 없냐'는 질문에 "이젠 익숙해져서 개인적으로는 특별히 힘든점이 없지만 각종 대회에 출전할 때면 선수들이 부족해 선수 수급문제가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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