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불굴의 정신력을 갖춰야 합니다"
"선수들과 수평적으로 의견을 나누는 '소통의 리더십'이 중요합니다"
레슬링 국가대표와 상비군 감독 면접이 치러진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 4층 회의실에서는 한겨울 추위를 잊은 지도자들의 '백가쟁명'이 펼쳐졌다.
이들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노골드'에 그친 레슬링 대표팀을 쇄신하고자 대한레슬링협회가 처음으로 실시한 지도자 공개 모집에 응시한 지도자들이다.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해 면접에 참가한 20명의 응시자는 저마다 한국 레슬링의 위기에 대한 진단과 자신만의 해법을 제시하며 열변을 토했다.
실업팀이나 학교에서 저마다 방식으로 선수들을 가르치는 이들이 내놓은 해법도 각양각색이었다.
한 지도자는 선수들의 목표 의식이 약해지면서 정신력이 함께 무너졌다는 것을 부진의 원인으로 진단하고 혹독한 훈련을 통해 정신력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른 지도자는 비슷한 원인을 지적하면서도 선수들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목표 의식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응시자는 세밀한 분석과 과학적인 훈련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그동안 자신이 선수들을 가르치면서 사용했던 상대 분석 노트를 공개하고 기본적인 훈련 방식도 소개했다.
그 외에도 1년 분량의 훈련 계획을 세밀하게 계획해 발표한 지도자도 있었고, 세계선수권대회 등 국제대회 우승자들의 나이를 분석하며 현재 레슬링 대표팀 선수들이 곧 비슷한 나이로 전성기에 올라서는 만큼 체계적으로 준비만 한다면 충분히 부활이 가능하다는 전망을 제시한 이도 있었다.
또 스탠딩 자세에서 기량을 더욱 갈고 닦아야 하는 이가 있는 한편 어떤 지도자는 그라운드 기술 연마 방법을 중점적으로 소개하는 등 훈련 방향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오고갔다.
하지만 "체력 훈련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데에는 대부분 참가자의 의견이 일치했다.
이날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던 대한레슬링협회 관계자는 "알음알음으로 지도자를 뽑았던 예전과 달리 확실히 다양한 의견을 깊이 있게 들을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전했다.
대한레슬링협회는 서류 심사와 면접 과정을 점수로 매겨 7일 오전 대표팀과 상비군 새 지도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새로 뽑힌 코치진은 오는 15일 태릉선수촌에서 선수단과 새해 훈련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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