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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 고수들, 호원대에 모였다

우슈 투로 국가대표, 10월 터키 세계선수권 대비 맹훈련

5일 오전 호원대 무도관에서 우슈 투로 국가대표 선수들이 박찬대 대표팀 감독(38·호원대 무도경호학부 교수·가운데)과 함께 저마다 동작을 취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desk@jjan.kr)

"스읍…."

 

5일 오전 10시30분 호원대 무도관.

 

조계용(25·광주시체육회)이 측공권(손 안 대고 옆돌기)을 하며 칼을 360도 돌려 허공을 찌른다. 조승재(21·충북도체육회)가 손을 위에서 망치처럼 내리치고(자권), 공중에서 다리를 안에서 밖으로 내리 찍는다(파련각).

 

우슈 투로 국가대표인 이들은 지난 1일부터 호원대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오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터키 앙카라에서 열리는 '제11회 세계우슈선수권대회'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막내' 서희주(18·광주 동일전자정보고 2학년)부터 '맏이' 김락회(35·충남도체육회)까지 모두 10명으로 구성된 투로(품새 종목·권술+무기술) 대표 선수들은 지난 4월부터 박찬대 우슈 국가대표팀 감독(38·호원대 무도경호학부 교수)이 지도하고 있다. 겨루기 종목인 산타 대표 5명은 김귀종 코치(36)가 맡았다. 오는 12일엔 다음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제6회 아시아 청소년 우슈 선수권 대회'에 참가하는 청소년 대표 15명도 호원대로 합류한다.

 

지난 1993년부터 2001년까지 격년으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연거푸 6개나 따내며 '영화배우 리롄제(이연걸)보다 한 수 위'라는 평을 들었던 박 감독은 이번 대회 목표를 금메달 4개로 잡았다.

 

"원래 투로 부문은 한국의 금밭이었어요. 세계선수권에서 금 2개 이상은 나왔죠. 2001년엔 역대 최고인 금 4를 땄어요. 투로·산타 통틀어 (금 개수에서) 중국 다음이 한국이었어요. 지금은 가뭄에 콩 나듯이 나오지만요."

 

그나마 이종찬(27·경남도체육회)과 이재형(33·강원도체육회)이 각각 2009년 10회 대회(캐나다 토론토) 남자 장권, 2007년 9회 대회(중국 북경) 남자 태극검에서 우승해 한국의 체면을 살렸다.

 

박 감독은 "좋은 지도자는 선수들을 압박하기보다 대안을 제시해 주는 지도자"라며 "현재 우리 선수들의 실력은 객관적으로 중상위권이지만, 저는 세계에서 제일 잘한다고 믿고 있다. 대회까지 석 달이 남았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오고 절실하다면 10년 훈련한 것보다 나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타 시·도에 비해 예산 지원 등이 모자란 도내 우슈계에 대한 안타까움도 조심스레 내비쳤다. "현재 호원대 우슈팀엔 18명의 선수가 있지만, 모두 연봉 등 조건이 나은 타 시·도 소속으로 뛰고 있다"는 것.

 

그러면서 그는 2009년부터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지난해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권 5위와 남도 6위에 오른 제자 임성은 양(호원대 무도경호학부 2학년)을 가리키며 "남자 선수들은 실업팀도 있고, 올해부터 남고부가 전국체전 정식종목이 생기는 등 선택의 폭이 넓지만, 실업팀이 아예 없는 여자 선수들은 중간에 그만두거나 대학 진학에 만족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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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희 goodpen@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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