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11 09:12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스포츠 chevron_right 스포츠일반
일반기사

전북 검도 부활, OB들이 뭉쳤다

전국체전 7년간 '0점'…올드보이 7명 올 3월 팀구성..생업 종사하며 매주 두차례 정기훈련

전북 검도 OB팀 김세욱·김기석·김황선 씨(사진 왼쪽부터)가 죽도를 들고 중단 자세를 취하고 있다. (desk@jjan.kr)

전북 검도 부활을 위해 '올드보이'들이 뭉쳤다.

 

선수 평균 연령 37.4세. 현역에서 은퇴한 지 10년이 넘은 이도 있다. 전국에서 가장 연로(?)한 팀이지만, 정작 본인들은 "검도 정년기를 35세라고 볼 때 그리 많은 나이는 아니다"며 손사래 친다.

 

김기석(40·4단), 김황선(39·6단), 박정석(39·5단), 양금호(39·6단), 김대현(38·6단), 김세욱(35·4단), 우용민(32·4단) 씨가 주인공. 지난해 정읍시청 검도팀이 해체되면서 올 3월 부랴부랴 모였다. 정읍시청은 지난해를 제외하고 전국체전서 7년간 '0점'을 기록했다.

 

현재 0B팀 코치는 전라북도 검도회관 사범인 김황선 씨가 맡았다. 선수들의 생업은 모두 따로 있다. 김기석·김세욱 씨는 각각 명지검도관·봉영검도관 관장이고, 김대현·우용민 씨는 각각 익산고 감독, 익산중 코치다. 양금호 씨는 남원시통합체육회에서 근무하고, 박정석 씨는 전북은행 청원경찰이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이 정기 훈련일이지만, 전체가 모이기 힘든 배경이다.

 

20일 오전 전라북도 검도회관. OB팀 정기 훈련일이지만, '전라북도 검도연합회 심판 강습회'가 열렸다. 전영술 전라북도 수석사범(69·범사 8단) 아래 도내 4단 이상 고단자 40여 명이 모였다. OB팀 김황선·김기석·김세욱 씨도 보였다.

 

김기석 씨는 "군산대에서 1997년까지 선수로 뛰었고, 전주서중 2학년 때 거둔 소년체전 3위가 최고 성적"이라며 멋쩍게 웃었지만, "선수로서 자존심을 걸고 (전국체전에서) 한 판이라도 이기기 위해 팀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옛 전주상고(현 전주제일고) 검도부 1기인 김세욱 씨는 당시 전국체전 우승까지 맛봤지만, 고교 졸업 후 내내 '검도장 관장'으로 살았다. 그는 "학생 때는 훈련을 너무 많이 해서 오히려 지쳐서 실력 발휘를 못했던 것 같다"며 "몸이나 기술력 등 지금이 옛날보다 낫다"고 자부했다. "지금은 검도가 재미있다"는 그는 "'파워 있는 검도'를 하기 위해 2년 전부터 검도장 훈련이 끝나면 매일 헬스장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OB팀에서 유일한 국가대표 출신인 김황선 씨는 "검도는 단순히 이론만 가지고 지도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다"며 "지도자도 똑같이 호구를 착용하고 칼을 맞대야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해 가르치고, 작전도 짤 수 있다"고 강조했다. OB팀 구성원들은 선수 생활만 쉬었을 뿐 사범·관장으로서 검도 수련을 꾸준히 했다는 것.

 

그래도 전국에서 검도 실업팀이 없는 곳이 전북과 울산 두 곳뿐인 상황에서 전북이 올 전국체전에서 1승을 거두기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설상가상 전라북도체육회는 OB팀 등 전력이 약한 팀에 대해 훈련비를 차등 지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김세욱 씨는 "OB팀에 들어와서 (훈련 중) 부러뜨린 죽도만 50자루가 넘지만, 모두 제 돈으로 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준희 goodpen@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스포츠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