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공무원 신협 임원 겸직 부적정 '훈계'
전국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운영돼온 진안군의 직장 신용협동조합이 부산저축은행의 후폭풍을 맞게 됐다. 전북도가 최근 감사에서 조합의 부실운영을 우려, 공무원들에게 임원에서 빠질 것을 지적했기 때문이다.
지난 1997년 진안군 공무원 22명으로 설립된 진안군 직장 신용협동조합은 올 현재 조합원 수 1414명, 총 자산 172억원의 금융기관으로 성장했다. 현재 안산시와 기획재정부에서도 운영되고 있으나 진안군처럼 활성화된 직장 신용협동조합은 유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도는 최근 진안군에 대한 감사에서 진안군 공무원들이 신용협동조합 임원을 겸직하는 것은 부적정하다며 현재 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공무원 9명에 대해 훈계 조치를 내렸다. 공무원 복무규정에 금지돼있는 영리 업무에 '금융업 임직원'이 포함된 것을 들어 앞으로는 공무원들이 이사나 감사 등으로 참여하지 말라는 것.
진안군 식장 신용협동조합은 그동안 정부나 도 감사에서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가운데 오히려 생활이 어려운 직원들에게 도움이 돼왔기 때문. 하지만 도는 최근 수많은 피해자를 낸 부산저축은행의 예를 들어, 손을 댔다. 전문경영인이 운영해도 힘들 판에 공무원들이 운영하면서 언제든지 파산 사태 등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
따라서 진안군 직장 신용협동조합이 위기에 놓였다. 그동안 운영해온 것처럼 공무원들이 직접 돈을 내고 직접 운영하기는 힘들게 됐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진안군 직장 신용협동조합이 부실하게 운영해온 것은 아니지만, 언제든지 부실하게 운영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