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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행 유상증자 일정 연기

공모가 밑돌아 대량실권 우려 12월 13~14일로 변경

(주)전북은행(은행장 김한)이 추진하던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차질을 빚고 있다.

 

전북은행은 유상증자 청약일정을 당초 9월 22∼23일에서 12월 13∼14일로 변경했다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전북은행은 대주주 대부분이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실권주에 대한 제3자 배정 물량도 확보되어 있는 상태이지만, 유럽의 재정위기 및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주식시장 충격으로 모든 은행의 주가가 하락하는 등 외부요인으로 예정발행가를 하회함에 따라 주주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부득이 유상증자 일정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를 앞두고 공모가(주당 5000원)를 밑돌고 있는 주가에 대량실권을 우려한 특단의 조치인 셈이다.

 

실제 전북은행 주가는 지난 16일 종가 기준 주당 4840원으로 유상증자를 결의한 당시(8월 29일 6170원)보다 무려 20%이상 하락해 있는 상태다.

 

결국 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상황에서 이대로 청약을 받을 경우 대규모의 실권주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커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속셈으로 유상증자 일정을 늦췄다고 볼 수 있다.

 

전북은행은 이에 앞서 실권주가 발생하면 이사회 결의를 통해 삼양사와 KTB투자증권, 호남식품 등의 주주들에게 제3자 방식으로 실권주를 처리할 계획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은행은 지난 2009년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다가 주가가 주당 4300원대로 추락하며 공모가를 크게 밑돌면서 279억원을 조달하는데 그친 전례가 있다.

 

당시 실권주는 삼양사 등 일부 주주들만 매수했을 뿐 30.5%가 실권 처리됐다.

 

이번에도 대량실권이 발생했을 때 이와같은 상황이 되풀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전북은행은 유상증자 일정 연기라는 보다 안전한 방법을 선택했다.

 

전북은행은 일정 연기에 따른 시장에서의 우려에 대해 성공적인 유상증자는 물론이고 유상증자 미완료 상태에서도 우량한 재무지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우선 유상증자를 연기하더라도 9월말 BIS자기자본비율은 13.50%로 지난 6월말 12.78% 대비 0.72%p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8월말에 후순위채권을 당초계획보다 200억원 증가한 700억원을 4.62%대의 낮은 금리로 발행함으로써 자본 확충과 저금리 조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으며, 우리캐피탈 인수로 590억원의 주식매수차익이 발생함에 따라 BIS자기자본비율이 대폭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BIS자기자본비율이 14.2% 수준까지 개선될 전망이다"며 "운용할 수 있는 여유자금도 6000억원 수준이고, 유가증권 투자한도도 3000억원정도 여유가 있어 탄력적인 자금운용 또한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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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규 kanghg@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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