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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1주년 맞은 한국신용협동조합 선진 금융기법 보급 앞장… 10년 연속 안정적 흑자

전국 자산규모 세계 4위, 아시아 21개국서 1위도내 75개 조합 41만명…총자산 3조 2500억

▲ 전북신협은 올 초 봉사활동의 조직적인 추진을 위해 ‘나누미봉사단’을 발족하고, 지역별로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을 봉사활동에 지원하고 있다.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지난 9월 초 미국 뉴욕 주코티파크에서 시작된 반(反) 월가 시위는 82개국 1500여 도시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1%의 탐욕스러운 금융자본가에 대항해 고통받는 99%의 분노한 사람들이 세계 곳곳에서 부의 불평등과 자본가 부패 등의 이유로 반자본주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 소란 속에 미국에서는 대형금융기관의 대안으로 신용협동조합(Credit Union)이 부상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시위대는 월가의 은행들을 규탄하며 ‘계좌 전환의 날’을 정해 비영리 형태로서 고객이 곧 출자자인 건전한 소유·지배구조를 가진 협동조합은행으로 예금과 신규 계좌를 늘리고 있다. 그 결과 신규 계좌 65만개, 예금 45억달러(약 5조원)가 급증했다. 18세기 중엽 산업혁명으로 발달한 자본주의와 19세기 이상적인 공유재산 제도를 도입한 공산주의의 틈 속에서 제3의 길을 만들어 온 ‘신용협동조합’이 과연 자본주의의 위기와 한계를 극복할 사회경제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인가. 많은 유럽인들은 ‘21세기 최고의 조직 형태는 협동조합’이라고 믿는다. 그렇다면 왜 신용협동조합이 금융위기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인지 한국의 신협을 살펴보고자 한다.

 

서민금융기관인 신협은 경제적 약자들이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하고자 자발적으로 조직한 비영리 금융협동조합이다.

 

신협운동은 150년 전 독일에서 사회, 경제적으로 소외받는 이들에게 희망을 나눠주기 위해 시작되었다.

 

전 세계 신협은 각국 신협의 균형있는 발전과 공동이익 증진을 위해 1971년 1월 세계신협협의회(WOCCU)를 조직, 미국 매디슨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현재 세계신협협의회에는 전 세계 100개국, 5만2945개의 신협이 가입돼 있다.

 

이들 신협은 1억 9000만명의 조합원에 1조 4605억 달러의 총자산을 보유(2010년말 기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신협운동을 시작한 사람은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1900~ 1993)와 장대익 신부(1923~ 2008)이다.

 

메리가브리엘라 수녀는 1960년 5월 1일 부산에서 메리놀병원 및 가톨릭구제회 직원 27명을 조합원으로 성가신협을 창립해 한국 신협의 시초가 되었다.

 

같은 해 6월 장대익 신부가 서울에 가톨릭교인 중심의 중앙신협을 설립해 한국신협의 확산에 불을 당겼다.

 

메리가브리엘라 수녀의 성가신협 설립으로 태동한 한국신협은 어느덧 올해로 창립 51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 금융위기 속에서도 10년 연속 안정적인 흑자를 거두며 건실한 성장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 신협은 자산 규모로 미국, 캐나다, 호주에 이어 세계 4위이고 아시아에서는 1위의 규모를 갖추고 있다.

 

한국 신협은 아시아지역 21개국 2만1233개 신협을 대표하는 아시아 1위의 신협 강국으로서 한국의 선진 금융기법을 보급하는 데 앞장서고 있으며 세계신협과 활발하게 교류하며 협동조합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지난 9월 27일에는 한국신협의 발전 사항을 연구하고자 세계신협연합회 회장단이 우리 지역의 전주대건신협을 방문해 견학을 한 바 있다.

 

10월말 기준 한국 신협은 총자산 48조, 조합원 582만명, 1700개의 점포, 3780억의 당기순익을 시현하며 탄탄한 규모를 갖추고 있다.

 

각 조합은 공동유대(신협의 설립과 구성원의 자격을 결정하는 단위로서 행정구역, 경제권, 생활권 또는 직장, 단체 등을 중심으로 정관에서 정함)에 따라 지역신협, 직장신협, 단체신협으로 구분되며 670개의 지역신협, 169개의 직장신협, 126개의 단체신협등 총 956개의 신협으로 구성돼 운영되고 있다.

 

도내 신협은 10월말 현재 75개의 조합에서 조합원 41만명, 총자산 3조2500억, 당기순이익 240억을 시현하는 등 우량하고 건전한 경영을 자랑하고 있으며 비과세 예탁금과 조합 경영을 통해 얻은 수익을 조합원 출자배당을 통해 지급, 조합원의 경제활동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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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규 kanghg@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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