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14 04:46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사설
일반기사

세계 첫 상용화 위그선 자금난 해소책 절실

세계 최초로 상용화를 앞둔 50인승급 위그선이 마침내 난이도가 높은 이수(離水)에 성공했다. 강창구 윙쉽중공업(주) 대표는 그제 기자회견에서 "지난 20일 군산 비응항에서 위그선이 물 위에 떠서 이동하는 이수에 성공, 약 5분 동안 시운전했다."며 동영상을 공개했다.

 

위그선은 이수와 이수 후의 안정적 자세 유지가 가장 중요한데 두가지 성능을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대기 속도는 시속 120㎞에서 이수했고 이동 중에는 135㎞까지 도달했다. 이런 상태라면 기술적으로 성공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위그선(WIG=Wing-In-Ground Effect Ship)은 바다 위를 1~5m 가량 떠서 시속 180∼250㎞로 달리는 수면 비행선박이다. 선박과 항공기의 장점을 융합한 운송수단으로 '바다 위의 KTX'로 불린다.

 

1960년대 후반 옛 소련이 군사 목적으로 개발한 뒤 미국 일본 중국 등이 상용화를 추진했지만 8인승급 이하 소형 개발에 그쳤다. 이번에 윙쉽중공업이 이수에 성공함으로써 세계 최초로 중형 위그선 상용화가 눈 앞에 다가온 것이다.

 

위그선 상용화는 기술력이 가장 큰 관건이지만 자본과 제도적 여건, 인프라 등 다양한 조건들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벤처기업이 대개 그렇듯 윙쉽중공업도 막바지 자금난을 겪고 있는 모양이다. 유상증자(50억 원)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도민 관심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 그것이다.

 

이 자금은 내년 2월로 예정된 영국 로이드사의 1호선 인증과 2호선의 재료비에 쓰인다. 구체적인 내용은 회사 홈페이지에 제시돼 있다.

 

위그선은 수주산업이기 때문에 주문만 받으면 자금운용에 별 어려움이 없다. 문제는 벤처기업의 특성상 기술개발과 연계해 투자를 받기 때문에 금융기관한테 선(先) 투자를 지원받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전북도 등이 지분투자나 보증 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 군산시도 이스타항공에 10억원을 투자하지 않았던가. 자치단체가 관심을 보인다면 신용과 유동성이 확보되는 상징적 효과가 있다.

 

위그선 개발은 세계 첫 상용화라는 상징성과 함께 일자리 창출과 전북의 조선산업 발전, 교통 및 관광의 다양화 등 효과가 크다. 때문에 전북도 등 자치단체가 나몰라라 해서는 안된다. 훌륭한 기술을 갖고 있는 벤처기업이 자금난으로 계획공정을 이행치 못하는 경우를 수도 없이 보아 왔다. 이런 우(愚)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