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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i, "Sorry?"

바쁜 몸 두 스타집행위원장, '소리축제 뒷전' 우려 목소리

 

 

대한민국 최고의 뮤지컬 음악감독은 누구일까. 대다수가 '남자의 자격' 이후 스타로 떠오른 박칼린(44)을 떠올릴 것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내로라하는 작곡가는 누구일까. 망설임 없이 작곡가 김형석(45)을 꼽을 것이다. 하지만 '스타 공동 집행위원장'이 빡빡한 스케줄로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집중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 김형석 위원장 현직은, K-note 대표…호원대 실용음악과 학과장 …'나가수' 자문위원 / 박칼린 위원장 명함은, 킥 뮤지컬 스튜디오 예술감독…호원대 뮤지컬학과 주임교수…KAC 한국예술원 뮤지컬 학부장

발단은 지난 10일 열린 소리축제 새해맞이 기자와의 만남. 김 한 조직위원장과 두 집행위원장이 동석한 자리로 소리축제의 개략적으로나마 프로그램 계획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던 기자들은 월드뮤직에 대중가수 하 림의 기획 공연 외에는 별다른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오히려 김형석 집행위원장은 그 자리에 함께 한 관계자와 여수 엑스포 홍보 의뢰 이야기까지 잠시 나눴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기자들은 공동 집행위원장이 프로그램에 신경을 거의 못썼을 것이라고 미루어 짐작했다. 그도 그렇듯 공동 집행위원장은 워낙 바쁘다. '뮤지컬 음악감독 1세대'로 꼽히는 박 집행위원장은 현재 킥 뮤지컬 스튜디오 예술감독, 호원대 방송연예학부 뮤지컬학과 주임교수 외에도 올해 KAC 한국예술원 뮤지컬 학부장까지 맡았다. 지난해 뒤늦게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을 맡아 한창 바쁠 때에도 록 뮤지컬'렌트'를 연출했고 소리축제 이후에는 뮤지컬'넥스트 투 노멀' 배우로도 출연했다.

 

'히트곡 제조기' 김형석 집행위원장도 바쁜 몸(?)이긴 마찬가지. 김 집행위원장은 K-note 대표와 호원대 실용음악과 학과장, 올해 박 집행위원장과 함께 KAC 한국예술원 실용음악 학부장을 맡았다. '나가수' 자문위원, 각종 콘서트 기획·출연 등 스타 연예인 버금가는 정도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물론 소리축제가 스타 공동 집행위원장로 인해 경제적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기대 효과도 많다. 소리축제 브랜드 가치 상승, 전북도로부터의 독립성 확보, 스타 뮤지션 참여 유도 등이 그렇다. 문제는 스타 집행위원장들이 소리축제에 얼마나 애정을 갖고 집중하고 있느냐다.

 

조직위는 프로그램 계획은 어느 정도 가시화 됐으나, 예산상의 문제로 일부 프로그램이 바뀔 개연성이 있어 밝히는 게 시기상조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직위 직원들조차 지난해 소리축제를 앞두고 매주 서울 출장 회의를 다녀왔던 점을 비춰볼 때 두 집행위원장이 축제에 갖는 집중력은 떨어졌던 것으로 간주됐다.

 

앞서 조직위는 매년 가졌던 소리축제 평가 보고회조차 생략해 비난을 샀다. 조직위는 공동 집행위원장이 평가 보고회 필요성을 못 느껴 자료집을 전달하는 데 그쳤다고 답변했으나, 이들의 바쁜 일정으로 스케줄 조절도 힘들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했다.

 

책임 추궁이 돌아오는 게 공동 집행위원장으로선 억울할 수 있지만, 두 집행위원장이 이 자리에 오게 된 것도, 소리축제가 그간의 역사를 쌓아온 것도 거저 이뤄진 게 아니다. 여기엔 국악의 성지로 불리는 전북 판소리의 역사와 애정, 수많은 이들의 피와 땀이 바탕이 됐다.

 

지역 문화계는 인기와 상관없이 공동 집행위원장이 소리축제에 더 많은 열정과 에너지를 쏟아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악과 양악의 이해관계로 인해 빌미가 된 정체성 논쟁에 더이상 휘둘리지 않고, 명실상부 세계로 뻗어나가는 소리축제가 될 수 있도록 버팀목이 돼 달라는 것. 그 핵심에는 "소리축제는 언제까지 여론의 혹평을 받아야 하느냐"는 원망이 아닌, "소리축제는 언제쯤 여론을 제대로 설득할 것이냐"는 답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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