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유리…대입 수단' 변질…합격자 비율 61%로 급증세
만학도와 학교 부적응자를 구제하기 위해 실시되는 고졸 검정고시가 일부 10대들의 '대입 물타기'수단으로 악용되면서 애초 취지를 퇴색시키고 있다.
본보가 전북도교육청의 지난 3년간(2009~2011년) 고졸검정고시 응시·합격자 비율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대 응시자와 합격자 비율과 응시자 비율이 40∼60%대를 차지하는 반면, 40대 이상 합격자 비율은 10∼20%대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10대 합격자 비율은 전체 합격자에서 59.9%→60.2%→60.7%를 보였다. 또 응시자 비율도 전체 응시자에서 46.8%→47.6%→52.8%로 나타났다.
반면 40대 이상 합격자 비율은 전체 합격자에서 17.5%→16.5%→20.8%로, 응시자 비율은 전체 응시자에서 17.9%→18.4%→20.8% 등에 그쳤다.
이처럼 10대들이 검정고시에 높은 관심도를 나타내는 것은 상대적으로 대입 수시 전형에서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10대들이 내신 1∼2등급에 해당되는 80∼90점을 받는 경우가 많은 반면, 40대 이상은 내신 7∼8등급 수준인 60점 언저리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내신에서 뒤쳐지는 학생들이 보다 좋은 내신점수를 받으려고, 학교를 중도에 그만둔 채 검정고시로 방향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
실제 전북대학교의 경우 지난 3년간 검정고시 출신 입학자 94명 중 51명이 10대이다. 도내 다른 대학도 10대 검정고시 합격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평생교육을 지향하는 검정고시의 본래 의미가 퇴색되는 것은 물론, 40대 이상의 응시자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검정고시 합격선을 40~50%선에 맞추기 위해 난이도를 높게 조절하면서 40대 이상 만학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송지호 무궁화 야학교 교사는"검정고시 난이도가 예전보다 많이 올라 40대 이상 합격선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며 "10대에 비해서 학업 성취도가 낮고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없는 40대 이상도 배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수치로만 볼때는 10대의 응시·합격자 비율이 높게 나왔지만 이들 모두가 대입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며 "여러가지 이유로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의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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