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 500여명 참석 성황
21일 안숙선 명창과 함께하는 지리산둘레길 소리문화체험은 거센 비 바람속에서도 성황을 이뤘다. 서울과 부산 등 전국에서 찾은 탐방객 수는 500여명. 사방에 만개한 진달래 풍경이 이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진달래를 따 먹어보기도 하고, 산능성이 마다 피어오르는 운무에 감탄사를 쏟아내기도 한다. 조그마한 개울은 봄의 기운 속으로 살짝 파고들어가 살아 숨쉬는 자연에 활력을 불어넣는 듯 하다.
때마침 안숙선 명창과 제자 4명의 진도아리랑 열창이 들려온다. 아름다운 풍광과 조화를 이룬 명창의 소리에, 비에 젖은 둘레길도 몸만 시원한게 아니라 속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즐거운 점심시간. 안 명창과 제자들은 덕치리의 한 쉼터에서 까투리타령, 꽃타령, 남한산성을 또다시 연창한다. 미리 준비된 비빔밥을 먹던 탐방객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지고, 탐방객 2명도 목소리를 뽐냈다. 경기도 용인에서 왔다는 성쌍건(59)씨는 '한오백년'을 구슬프게 불러 탐방객들의 심금을 울린다.
걷고 또 걸어 어느새 구룡폭포에 이르렀다. 힘찬 물줄기와 마주한 그 순간, 가슴이 확 트인다.
부산에서 친구 6명과 함께 왔다는 전석이(45)씨는 '비가 내리니 참석하지 말라'는 가족의 만류를 뿌리쳤단다. 그는 구룡폭포 앞에서 "소리문화체험에 참석하기를 잘했다"며 한마디 덧붙였다. 탐방객들은 육모정에서 도토리묵과 산수유로 빚은 막걸리를 먹으며 명창과 함께하는 감흥을 정리했다.
안숙선 명창은 "둘레길 걷다가 중간에 좋은 곳이 나오면 소리하고 싶어진다. 그런 곳에 앉아서 소리하고, 또 동행하는 분들도 소리를 듣고…. 탐방객들이 너무 즐거워 하는 것 같아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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